출처 : https://infieldreport.com/?p=915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안현민은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제21보병사단에 취사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많은 선수들에게 군대는 경력 단절의 시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안현민에게는 성장의 기회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했고 체중은 91kg에서 101kg으로 늘어났다. 3대 중량 640kg을 기록할 만큼 괴력을 갖춘 거포 체형으로 변신했다. 24년 전역 후 1군 무대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데뷔 첫 홈런을 친 날 수원 위즈파크 상공에 별똥별이 떨어졌다. 별똥별 홈런과 함께 새로운 별의 탄생을 예고했다.
2025년 안현민은 진정한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4월말 1군에 콜업되자마자 KT 타선의 중심에 섰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333, 9홈런, 29타점, OPS 1.125라는 만화 같은 성적으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아지는 성적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안현민의 활약은 그저 많은 근육과 힘 때문일까? 그러기는 힘들다. 타자는 매 타석마다 수많은 변수를 상대한다. 투수의 구종과 구위, 스트라이크 존, 그리고 심리전까지 모든 것이 얽혀 있다. 복잡한 요소들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메커니즘이다. 힘이 강하거나 센스가 있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
리그를 파괴하고 있는 성적은 근육으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안현민을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가 될 수 있게 해주었는지 알아보자.
섬세한 타격 메커니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점은 안정된 하체 축이다. 많은 타자들은 투수 쪽으로 중심이 쏠린다. 골반이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상체가 뒤늦게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배트가 어색한 곡선을 그리며 원하는 컨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현민은 오른쪽 무릎 각도를 고정하며 타격을 시작한다. 상체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로 무릎을 굽히는 로드 자세를 통해 에너지를 모은다. 고정된 뒷 다리는 축 역할을 하며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회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앞발을 딛은 직후 상체와 하체 분리도 훌륭하다. 상체가 앞으로 나아가며 추진력을 받는다. 이때 꼬임이 생기며 힘을 모은 후 한꺼번에 풀리며 에너지를 추가로 만든다. 고무줄을 비틀어 놨다가 풀면 한번에 강하게 펴지는 원리다. 임팩트 후 앞발은 3루를 향해 딛는다. 골반이 확장시키며 큰 스윙을 완성한다. 자연스럽게 몸통 회전을 최대한 활용하고 배트 스피드의 최고 속도 지점에 공을 맞게 된다. 공에 전달되는 운동 에너지가 많아지니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 UFO 같은 신기한 궤적이 나오는 이유도 타구에 최대의 힘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화제가 된 UFO 타구
배트 경로도 간결하면서 뚜렷하다. 투수가 글러브를 내놓는 순간 손목이 자연스럽게 풀리며 궤적이 완만한 U자로 바뀐다. 배트 손잡이 끝을 공 쪽으로 먼저 투입하는 동작도 빠르다. 스트라이크 존에 배트가 머무르는 체류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대표적인 타자로 마이크 트라웃이 있다.
안현민의 메커니즘은 선구안과도 관련이 있다. 앞발을 내딛을 때 체중은 투수 쪽으로 실린다. 그러나 상체는 흔들림이 없다. 시야는 공의 궤적을 향하는데 구종 구분에 유리하다. 후안 소토도 같은 이유로 최고 수준의 선구안을 자랑한다.
배트 손잡이 끝이 빠르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진입해 볼을 판별할 시간과 컨택에 도움을 받는다. 스윙이 간결한 덕분에 볼을 판정하고 스윙하는 것이 아닌 스윙을 시작한 후 볼을 판정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트라웃 역시 이 덕분에 선구안이 훌륭하다.
안현민도 약점은 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타자라도 약점은 존재한다. 안현민은 앞발을 3루쪽으로 크게 딛는 동작 때문에 바깥쪽 공이나 예상치 못한 느린 공에 약할 수 있다. 몸이 앞서 나가 타이밍 미스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몸이 살짝 열려 있다보니 몸쪽 공을 당겨치는데는 유리해도 바깥쪽 공은 스윙 궤적에서 멀어진다. 타석에 설때 홈 플레이트와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는 웨이트 기반으로 다져진 파워로 밀어서 넘기는데 부담이 없지만 시즌이 흘러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바깥쪽 공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칠 위험이 있다.
실제로 몸쪽보다 바깥쪽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속 150km/h 이상의 하이 패스트볼에서도 약점을 보일 수 있다. 안현민의 큰 레그킥은 그만큼 준비 동작이 많아 반응 시간이 짧아진다. KBO 레벨에선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하이 패스트볼이 유행이 된 메이저리그에서는 컨택은 물론 선구도 영향을 받는다.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때 레그킥을 줄이는 이유와 같다. 추후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결할 필요가 있다.
상단 존에서 헛스윙이 더 많이 나왔다.
KBO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는 안현민
안현민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피지컬과 근육에 숨겨진 세밀한 타격 메커니즘 덕분이다. 하체 축의 안정과 강력한 회전, 배트를 빠르게 존으로 투입하는 간결한 스윙 궤적은 빠르게 최정상급 타자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안현민은 연습 벌레로 많은 노력이 완성도 높은 스윙을 만들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극복한다면 KBO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한국을 넘어 더 큰 세계에서 활약할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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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얘는 메이저 가야함...
아니 이정후 이대호 이종범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 등등 영결급 레전드 타자들 커리어하이 시즌보다 더 잘치는 괴물이 20대 초반에 군필이야 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말이되나 ㅋㅋㅋㅋ
뭐 수비야 박고 키우다 보면 좋아지는데 타격은 진짜 번뇌 찾은 느낌
진짜 메이저 성공하면 좋겠다
김도영급 재능이 또 나올줄은 몰랐는데 바로 1시즌만에 나와버리네
김도영이 부상 이슈가 없는 선수면 여전히 조금 더 좋은 선수로 볼 수 있는데 부상 쪽에 이슈가 있으니 현재로썬 같은 급으로 봐도 될 듯
@bruru 냉정히 말해서 김도영 너무너무 좋은 타자지만
작년이 타고투저 시즌이었어서... 투고타저 시즌인 지금 순수 타자로써는 같은 급이 아니라 안현민이 몇수는 위임 ㅋㅋㅋ
다만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점이 변수 + 포지션 메리트가 김도영이 더 좋음
근데 내구성 이슈도 있고 수비력은 둘 다 아쉽지만 외야수는 좌익수로 도피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어쩌면 김도영보다 안현민이 우리 생각이상으로 더 메이저에 가까울 지 몰라요
9개 구단이 원하는데 특별법 만들어서 내년에 메이저 보내죠
올스타 처럼 팬 투표해서 시즌 MVP 받으면 계약 홀딩하고 MLB 보내야됨 안현민 너무 힘듬
이정후 vs 강백호 이은 김도영 vs 안현민 ㄷㄷ 둘다 잘커라
이 모습이 올해만보여지는게 아니면 좋겠네요..
kt팬이지만 이런 선수는 눌러앉게 하고 싶은 것보다 메이져 가면 어떨지가 더 궁금함. 빨리 가자
작년 타팀들 도영이보면서 이런 느낌이였을까?
현민이는 빠따로 공을 찢어버릴라는거같음
진심 멋있음 ㅎㅎㅎ 도영아 얼른 경기에 나오자... 향후 10년간 김도영과 안현민이 이끌어 갈거같음 내야는 김도영 외야는 안현민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