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의 청명함을 잊지 못해 망설이다 합류
간만에 누리게 되는 맑음과 쾌청함이 주는 이 흐뭇함
장마의 역공에 더위가 살짝 빗겨나 재충전을 준비중?
이 틈새를 놓칠세라
고요한 숲속에서 함께 동화됨을 기쁘게 만끽하여요.
-6/25.화요일.청송 주왕산 주봉(722m)-
-대전사-주봉-후리메리 삼거리-용현폭포-대전사-
화산이 빚은 기이한 모습의 암봉과 협곡의 빼어남이 눈부신 우리의 주왕산.
인원이 좀 적어서 취소가 되었지만 김성진대장님과 지인,유동학 감사님과 저희들은 계획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찿아왔습니다.
승용차로 오니 한 시간 반여만에 도착.
9시가 다 되어서 그런지 이제 주위 상가들도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하고 아주 조용한 아침과 상쾌함으로 깨끗한 풍광들입니다.
저기 흰 상징물은 별을 나타내는 의미인 듯 한데 이 도시도 별과 연관된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기암이 아침인사 합니다.
대전사에서 바라보는 기암
사찰 일부가 공사중이라 어수선하지만 조용한 아침이 참 좋습니다.
일행들의 걸음이 저와는 너무 차이가 나기에 저는 혼산으로 주봉을 올랐다 폭포로 하산하고 감사님 일행은 장군봉 코스로 길게 타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동자승에게 방긋방긋 아침인사 하여요.
입구 주봉 마루길
이쯤에서 일행들을 먼저 오르시라 하고 저는 놀멍쉬멍하며 슬로시티를 걷듯 찬찬히 오르겠습니다.
국공은 혼자 올라도 안내가 잘되어 있습니다.
여유만만 즐기며 걸어도 등로를 이탈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요.
요렇게 나무계단들도 깔끔하고요.
여름은 덥기에 물을 1.5리터~2리터 쯤을 넣고 오르니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최소한으로 배낭을 줄였는데도 더이상 손댈 곳이 없어 무게는 이보다 더 줄일 수가 없네요.
오르막을 오르느라 숨이 할딱할딱...
드디어 첫 조망터에서 시원한 물도 마시고 기암의 모습에 빠져들어요.
저는 혼산시 들고오는 삼각대를 갖고 왔기에 여기서 사진 한 방 찍고요.
가방이 무거워서 삼각대를 넣지 말자 고민하다가 가지고 왔더니 전체적으로 배낭이 묵직합니다.
한 장 건졌지요.
오늘 하루 자연에 겸손하는 마음으로 저를 낮추며 자연을 바라보겠습니다.
국공의 잘 정돈된 등로의 아름다운 모습
주왕산은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바위들은 원래는 하나였으나 오랜세월 침식과 풍화작용을 겪으며 7개로 나뉘어 졌다고~~~.
솔나리
이 귀한 꽃을 보다니 저의 눈빛이 아주 초롱초롱 빛이 납니다.
멸종위기2급 보호대상식물이라고...
역시 국공이라 관리가 철저하니 희귀식물들의 성장이 잘 이루어졌나봐요.
조금씩 오르니 등로 주위로 뜨문뜨문 갸냘프게 피어있는 모습이 더 나타나네요.
오늘처럼 맘껏 본 적이 없거늘~~~.
오늘 산행의 제일 보배입니다.
며칠 전 비가왔지만 계곡이 메말라있어도 전혀 실망하지 않을 소중한 선물이 눈앞에 활짝 피어나 있습니다.
오름이 계속되어도 완만한 육산의 비탈입니다.
하루 전 비소식이 좀 있어서 그런지 오늘의 날씨도 아주 청명한 가을날처럼 깨끗합니다.
소나무 외피도 갈라진 틈새로 물을 먹어서 싱싱한 모습을 볼 수 있고,아침녘 침엽수가 분출하는 진한 피톤치드의 향취는 아주 최고입니다.
소나무의 푸르름이 아주 진한 이곳은 생육조건이 참 좋은 자연환경일까요~~~?
잎마름도 안보이고 녹음빛이 아주 강렬합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이렇게 타박타박 늘보처럼 걸어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저기가 주봉인 듯 한데~~~.
쉼터가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투자하여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꼭 발걸음을 멈추어 보라는 의미이겠지요.
풍광이 아주 빼어나서 꼭 지나쳐 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혼자 셀카 놀이하는데 포스코산악회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이런 우연이 있는지 너무 놀랐습니다.
좋은 날 선택받은 우리들이 누리는 이 시간이 아주 소중합니다.
고사목과 7개의 암봉들이 길게 이어져있는 아주 수려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방향을 틀어서도 맘껏 바라보세요.
이 방면으로 가메봉도 있는지 모르지만 봉우리들이 키재기하듯 솟아 올라 있습니다.
산세의 줄기들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대부분 소나무들이 주류라서 비를 머금은 검은빛의 몸체가 아주 든든합니다.
이렇게 쓰러진 듯 넘어져도 푸르름은 여전히 강합니다.
솔나리 여러송이가 한 줄기에 탐스럽게 피어있어요.
등로를 살짝 빗겨나 피었기에 지나쳐 갈 수도 있었지만 저의 레이다에서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기분좋은 바이러스가 스스로 생성되고 있습니다.
주봉 가까이 온 듯 해요.
계단이 끝나는 곳에는 드디어 정상이겠징
푸르름이 더욱더 싱그럽게 묻어나는 날씨가 아주 좋은 오늘입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비 온 뒤의 아주 쾌청함을 이곳 산에서 피부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기분이 상승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늘도 맑고 오늘의 합류를 머뭇거림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주몽이 아니라 주봉 ㅎㅎ
감사님과 대장님 일행...
이 사진은 후에 받은 사진입니다.
앞전 쉼터에서 만난 선배님께서 기다려 주셔서 정상인증을 잘 담았습니다.
선배님은 여기서 다시 내려 가시고 다른 산을 한 곳 더 오른다고 한 것 같은데?
너무나 반가웠습니다.이렇게 먼 곳에서 뵙다니 남은 시간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평상같은 요런 쉼터도 아주 잘 만들어 놓았지요.
나무 그늘아래에서 편안히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리도 쭉 뻗고 자연의 소리를 느껴보라는 의도 아닐까요...
소나무숲이 너무 싱그러워요.
짙은 녹음에 휩싸인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양쪽으로 활짝 팔을 펼쳤습니다.
혼산의 여유는 이런 것.
시간에 쫓기지 않는 걸음걸음이 가는대로 가다가 또는 뒤로도 다시 가기도 하고 맘이 이끄는 대로 나의 영혼은 자유롭습니다.
어여쁜 솔나리가 수줍게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연지곤지 찍은 네 모습을 보려 다가가도 되겠느냐?
살포시 네 얼굴을 올렸지만 수줍은 듯 눈맞춤하지 않으니 이내 맘이 부끄러워라.
어제의 비소식은 그리 강렬하게 쏟아지지는 않았는지 대지만 좀 습해졌을 뿐입니다.
걷기에는 마른 먼지도 없고 마사토등이 미끄럽지 않아 참 좋은 날씨입니다.
이제 계곡에 다다랐습니다.
생각한 것 처럼 계곡은 아주 적은 물만이 있을 뿐...
아치형의 작은 다리를 몇 개 지나가야하지요.
깊은 계곡이라 비가 좀 온다면 금방 물이 모여드는 걸까?
계곡이 넓어 막힘이 없이 흘러가는 계곡이 되겠습니다.
올 장마에는 우렁찬 물소리가 귀를 쩌렁쩌렁 울리며 세차게 흘러가는 계곡이 될지도 모릅니다.
집중 폭우가 많을 듯 하다니 걱정도 앞섭니다.
평평한 바위가 아주 좋아 보여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야 겠어요.
그래도 어제의 비로 이렇듯 짤짤 물은 흘러갑니다.
고요한 계곡 이렇게 좋은 하늘과 푸르름이 상쾌한데 사람들의 모습은 없네요.
혼자 이 많은 것을 누리려니 복에 겨워 집니다.
후리메기 삼거리를 지나고 용현폭포로 다시 방향을 틉니다.
용현폭포 아래 하단
지나가는 관광객에서 부탁.
멋지게 잘 담아 주셨어요.감사감사
상단으로 올라왔습니다.
가는 줄기의 폭포지만 떨어지는 물소리는 생각보다 시원스레 울립니다.
멋진 폭포의 이어지는 물살들
요기에서 저는 폭포방향 협곡으로 돌아갑니다.
일행들은 벌써 앞서서 여기를 지나 장군봉으로 갔으므로 저는 계속 여유만만 즐겨가며 걸어가요.
금은광이코스로 지나 장군봉 가는 길.
녹음이 햇살과 만나 맘껏 푸르름을이 눈부시도록 빛나게 하는 숲입니다.
절구폭포
어르신 네 분이 쉼을 하고 있으셔서 다행히 셀프사진 안해도 됩니다.
여든이 넘었는데도 너무 정정해 보인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한 계곡나들이에 한잔하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는지 한잔하고 흥이 올라있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이제 넓게 닦여진 아주 수월한 산책길을 걸어갑니다.
이렇게 인적이 없는 주왕산은 없었는데???
한적한 분위기이지만 물소리도 좋고 더위도 잠시 어딜가고 경쾌한 왈츠를 추듯 가볍게 걸어요
협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든 기암의 계곡에서...
작은 소를 만들며 폭포가 형성됩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협곡
에메랄드빛 물줄기의 시원함도 바라보면서...
이런 느림의 여행도 얼마나 좋은지 혼자 누림이 아쉽네요.
학소대
시루봉
장군봉 인증사진(아래 사진들은 감사님,대장님 톡에서 퍼 왔어요)
길이가 무척 길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대단하십니다.
장군봉 인근에서 담은 것 같아요.
멋진 소나무가 배경이 되어 인물을 돋보이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