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가가 출렁이며 펀드도 쪼그라들고 있다. 그간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코스닥과 2차전지 테마형 상품에서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고점에 오르면서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2차전지에서 반도체, 로봇, 바이오, 방산 등 테마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식형 펀드, 1개월 유출 전환…2차전지 ETF 뚝뚝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개월 새 6806억원이 유출됐다. 3개월간 6462억원이 유입됐지만, 한 달 새 유출 전환했다. 국내 주식형 내 인덱스주식 유형에서도 인덱스주식섹터(-2945억원)의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ETF를 제외한 주식형 공모펀드는 대체로 코스닥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 상위에 올랐다.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 등이다. 코스닥은 2차전지 수급 쏠림이 심화하며 코스피 대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해왔다. 이에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TF를 별도로 살펴보면 2차전지, 삼성그룹주 등 테마형과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1개월 자금 유출 상위는 △TIGER 2차전지테마(-3215억원) △KODEX 2차전지산업 (-270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131억원) △KODEX 삼성그룹주 (-2004억원) 등 순이다. 이어 △KBSTAR 2차전지액티브 △SOL 2차전지소부장Fn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에서도 500억~600억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차전지 ETF들의 견조한 수익률이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유출 상위인 TIGER 2차전지테마와 KBSTAR 2차전지액티브, SOL 2차전지소부장 등은 2차전지 급등락 속에 1개월간 10% 중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급락에 ETF 수익률도↓…“추격 매수 유의”
2차전지에 몰렸던 수급이 분산되고,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ETF 변동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4일 기준 2차전지 ETF 내 구성 종목별 1개월 변동률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1주로 기간을 좁혀 집계하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 있다.
자금 유출 상위인 TIGER 2차전지테마 ETF 내 1개월간 POSCO홀딩스(005490)는 40.25%,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1.43%, 에코프로(086520)는 8.78%, 포스코퓨처엠(003670)은 10.16%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로 기간을 좁히면 POSCO홀딩스는 12.62%, 에코프로비엠은 18.85%, 에코프로는 11.68%, 포스코퓨처엠은 16.70% 급락했다.
변동성 국면인 만큼 추격 매수 등에 따른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2차전지를 비롯해 한 섹터가 고점에 간 이후에는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추격 매수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클 때 빠르게 상승하면, 그만큼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충분히 가격이 내렸을 때 진입하거나, 다른 섹터를 찾아 분산 투자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로봇·바이오·방산 등 테마로 자금 이동
2차전지에서 손을 거둔 ETF 투자자들은 반도체, 로봇, 바이오, 방산 등 테마로 옮겨가고 있다. 1개월간 자금 유입 상위 ETF를 살펴보면 △SOL 반도체소부장Fn(1421억원)에 1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이어 △KODEX 삼성그룹밸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1044억원) △KODEX 반도체 △KODEX K-로봇액티브 △ARIRANG 방산Fn △TIGER 헬스케어 △KODEX 바이오 등도 순유입을 기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이 완화하면서 시장 자금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실적이 양호한 소외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실적 측면에서 투자자는 하반기와 내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이 경우 소외주보다 반도체, 조선, 기계, 자동차, 미디어 등이 12개월 이익 모멘텀 상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이 끝난 이후 미래 전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주도주들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스닥 시장에 비해 잠잠하던 유가증권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들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주를 중심으로 달궈졌던 코스닥시장 빚투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가장 최근치인 지난 7일 기준 10조4640억원으로 집계돼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 잔고는 1일 10조1260억원, 2일 10조2490억원, 3일 10조3160억원, 4일 10조3830억원으로 점차 증가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3일(10조280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반면 그간 과열의 중심에 서 있던 코스닥시장의 빚투는 다소 진정됐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조8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두 시장을 합친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0조34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4월 24일 기준 20조4320억원)에 근접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많았다. 다만 올해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나며 코스닥시장이 ‘빚투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실제 지난 3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4개월간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유가증권시장을 제친 상태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말 에코프로 형제주의 거침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코스닥시장의 빚투 현상도 주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6일 장중 주가 급락을 시작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이후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2분기 실적발표,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 철회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코스닥지수가 7월 말∼8월 초 장중 950선을 돌파하고 종가 기준으로도 900을 훌쩍 넘어서며 가격 부담도 커졌다.
이같은 여건 속에 빚투 수요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대장주인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뜨거웠지만 유가증권시장은 그에 못 미쳤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싸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가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지금처럼 ‘포모’(FOMO·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의한 맹목적인 추격 매수, 특정 테마에만 집중되는 빚투는 위험이 따른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사진)’를 공개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에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을 담은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에는 포스코그룹의 존재 이유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철광석에 기술을 더해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을 만들고, 그린 모빌리티의 핵심이 되는 이차전지소재용 리튬을 만드는 등 본업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스코그룹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대내외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사내 홍보채널을 통해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그룹의 지향점을 새로운 브랜드 영상과 배너에 담아 공유했다. 오는 14일부터는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기술과 열정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내용의 브랜드 광고를 유튜브와 영화관에서 공개한다.
사업회사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슬로건도 확장한다. 포스코의 브랜드 슬로건은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 포스코이앤씨는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난 5년간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궁극적 목적인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등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 브랜드 슬로건으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