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마인드, 혹은 실험 정신, 또는 잉크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펠리칸에 대한 애착을 가진 분들에게 의미있는 정보입니다.
펠리칸에서는 현재 일곱 가지 색의 잉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명한검정, 기품있는 파랑, 푸른 검정, 선명한 빨강,
하늘색(터키색), 선명한 녹색, 보라색이 그것입니다.
이중에서 검정색은 깔끔한 흐름과 농도, 색감으로 인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기품있는 파랑(로열블루)는 하루키도 예찬했듯이 점잖고 질리지 않는 색으로
경쟁이 치열한 파란색 중에서도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늘색, 녹색, 보라색, 빨간색은 저렴한 가격에 맑고 선명한 색을 얻을 수 있어
괜찮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워커맨과 비교하면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펠리칸에서는 필기가 가능한 실용적인 따뜻한 계열의 컬러 잉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간색을 살 때부터 섞어 쓰는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워터맨 하바나의 오묘한 느낌도 좋았지만 (일단 가격이 문제이고)
펠리칸 블랙과 레드를 섞어도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랙과 레드를 섞어 보았습니다.
주사기를 이용해서 블랙 1에 레드 5의 비율을 기준으로 섞었습니다.
결과는 하바나의 색을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색이 짙은 예쁜 갈색 잉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블랙에 비해 펠리칸 컬러 잉크가 흐름이 줄줄 좋은지라
블랙 보다는 굵고 풍부하게 나왔습니다.
펠리칸 레드가 원래 채도는 높지만 명도도 놓은 형광색 느낌을 줍니다.
그대로 써도 노트 여백 같은데 쓰기에 딱 좋습니다만
블랙을 섞으면 차분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율에 따라서 갈색에서 레브-블랙(?), 그리고
비율을 10대 1 정도로 가져가면 주뗌므의 색과도 흡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어느 만년필 쇼핑몰 윤 모 고수님께 여주어 본 바로는
같은 회사의 잉크를 섞었을 때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른 색 잉크도 미묘하게 배합하여 자신의 느낌을 살리는 것도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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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이야기
펠리칸
갈색 잉크 만들기
n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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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2
05.06.08 04:0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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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입니다. 이것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데 쓸수록 마음에 드네요. 주뗌므와 하바나 사이를 오고갑니다. 다만 펠리칸 버건디 바디를 구하고 싶어진다는 게 단점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