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국가적인 비극이고, 아픔이며 수치이기도 하다.
총체적인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직접적인 관계자인 선장과 선원들의 비도덕적이고 몰지각한 대응이 일차적 원인이다. 300여명의 귀한 목숨을 수장시킨 원흉은 대형여객선이 정말로 침몰할 수 있을까 하는 안일함과 안전 불감증, 그리고 생활화 되지 않은 형식적인 대응훈련에서도 비롯되었다. 게다가 승객에게 탈출 명령도 하지 않고 자신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비인간적 판단과 행동은 참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이며 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도 단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 명이라도 더 탈출시키려다 희생당한 다섯 분의 의인들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감동시키고 한없이 공경하게 만든다.
세월호의 참사로 인하여 우리 학생들은 체육대회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으며 현장체험학습도 실시할 수 없었다. 다만 교내에서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교과학습과 창의학습만 하게 되었고, 체험학습이라고는 고작 교내에서 텃밭 가꾸기나 하면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직접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하여 경험을 재구성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국가적 참사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학기 내내 현장체험을 통한 직접경험활동이 부족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와 사회가 학생들의 알 권리를 빼앗은 결과가 되었다.
더구나 학생들의 체험활동 그 자체가 학생 개개인의 삶이요, 그들만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권리와 그들만의 경험의 역사를 다양하게 가꿀 권리가 있으며, 교육자나 학부모, 그리고 사회와 국가는 학생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보장해 줄 의무가 있다.
요즈음 교육부에서는 100명 이하의 소규모 체험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자유롭게 체험학습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 학년이 4학급 이상 규모의 큰 학교에서는 참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졌다. 전 학년이 현장학습을 실시하기로 하자면 실시 전 두 번에 걸쳐 답사를 해야 하고, 학년마다 두세 번 나누어 체험학습을 실시하려면 최소한 열두 번 이상이나 된다. 현장체험학습 하는데 적어도 한 달 이상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나누어 실시하자면 교사들과 행정요원, 그리고 학부모의 현장답사의 노고와 차량확보문제나 현장 체험 학습비 징수관리 등 교육과정운영 뿐 아니라 행정적 차원의 일거리도 엄청나게 증가한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100~150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실시하려면 도교육청의 허락을 받아 실시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학교가 매번 도교육청의 허락을 받는다고 해서 학생의 안전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문제가 된다.
요즈음 나 뿐 아니라 우리 교육가족은 현장체험 학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교장으로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을 통한 성장과 학생들 개개인의 행복한 삶, 그들만의 아름다운 역사를 가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체험 학습이 아무리 위험성이 따르고 어렵더라도 더욱 안전하고 보람 있게 현장체험학습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댓글 지당한 말씀의 글 잘읽었습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근다"는 속담과 같이 크고작은 변고는 항상 있지요.
그로인한 다수의 피해는 없어야지요.
학교경영은 학교장의 경영관에 의하는 것이라 주관적인 판단으로 하셔야 함을...
윤교장님의 좋은말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좋은 일만을...
요즈음도 산간을 유람하면서 꿀을 따시는지요? 그런 생활도 참으로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대구시 지하철 2호선 문양역 (종점) 마천산 기슭의 양봉장에 출근하지요.
2막의 삶을 낭만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오시면 좋은꿀 대접해 드리지요
그래요 언제 운영자 모임 다시 한 번 갖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