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대의 입맛 맞춤 여행 ■
CHORD – In
지> 윤병대의
허> 맞춤 여행
CHORD – Up & Down
지> 맛 여행 전문가 윤병대씨와 떠나보는‘입 맛 맞춤여행’입니다.
여러분 기대에 딱 맞는 여행지 정보는 물론이고
입맛에 꼭 맞는 먹거리 정보까지
숨어있는 여행지의 참맛을 찾아 떠나보죠
지금 바로 맛있는 여행을 출발 해 볼까요.
CHORD – Out
지> 윤병대씨, 안녕하세요~
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울 거라는 장기예보가 있는데, 장마전선이 중부지역에 물 폭탄을 뿌려 상당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갈 곳이야 많지만, 수해지역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여행이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연인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상주로 가보겠습니다.
MC> 상주의 세가지 흰색 자세히 소개 해 주시죠?
윤> 상주는 동쪽으로는 낙동강 물이 흐르는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우리 영남지역사람들은 먼 옛날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었고, 산업화가 시작되자 강물로 공장을 돌렸고, 언제나 한가롭게 굽이치며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던 낙동강이지만 상주에 가면 다른 얼굴을 보여 줍니다.
서쪽 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룬 천주봉에 전망대가 만들어지며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 전망대에서 굽이쳐 물이 돌아간 낙동강을 보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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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전망대를 내려와 강가로 찾아가면,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만나게 되는데, 이 아찔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노라면, 여기서만은 생활 속의 낙동강이 아니라 환상 속의 이름 모를 물줄기라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경천대가 있습니다.
경천대 에는 하늘로 우뚝 솟아오른 절벽 위로 송림이 우거져 있고, 반대편에는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로 푸르디푸른 강이 흐릅니다.
경천대 내에는 산책로도 잘 되어있지만 물놀이장, 조각공원, 인공폭포, 나비 관찰장, 토끼 관찰장과 야영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MC> 경천대 국민관광지는 어린이 놀이시설도 많이 있고,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 곳이죠.
윤> 여름철이면 더위 때문에 나타나는 체력저하를 견디기 위한 체력보강이 절실해지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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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에 맞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상주에는 운치 있는 으리으리한 한옥을 지어 공원 같은 식당에서, 영양소가 풍부한 능이버섯전골을 판매하는 특별한 식당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를 걸어서 들어가는 길에 현무암 깔린 통로양쪽에는 항아리 묻어 길을 만들어 눈이 즐거운 정원이 있어, 손님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고, 여름철이면 능이버섯토종닭, 능이버섯오리백숙으로 상주를 찾는 여행객의 건강을 챙깁니다.
백숙은 능이버섯을 비롯해 싸리버섯, 갓버섯, 표고 등 각종 자연산 버섯을 아낌없이 넣어 갖은 양념과 한약재를 더해 끓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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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 쪄서 버무리고, 비름나물, 오이무침, 마늘쫑, 가죽나물에 열무물김치 등 10여 가지의 깔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밥상이 정성스럽고, 깊은 맛의 비법은 직접 가마솥에 끓여내는 방식에 있는데, 버섯은 신선도가 높은 자연산으로 제대로 살아있는 향이 전골에 깊게 녹아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름철 더위에 먹기 좋은 메밀 막국수, 메밀전병, 메밀만두, 해초비빔밥 같은 메뉴는 이 집에 오는 손님들이 모두 즐겨 찾는 사이드 메뉴입니다.
MC>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많이들 드시는데, 버섯 듬뿍 넣은 백숙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먹고 나면 더위가 싹~ 가시겠는데요.
윤> 상주 땅에서 이맘때쯤 챙겨서 찾아가볼 만한 곳은 상주학생야영장입니다.
목적지는 야영장이 아니라 야영장 앞의 상오리 솔숲인데, 멋진 소나무 숲 아래 보라색 맥문동 꽃이 화려하게 피어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야생화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예쁘지 않은 꽃이 없는 것 같은데, 어둑한 솔숲의 초록빛 융단에 보라색 꽃이 피어난 모습은 마치 유럽의 어느 언덕 그림엽서 같은 풍경입니다.
사진작가 분들에게는 워낙 유명한곳이라 맥문동 꽃이 피면 전국의 작가들이 새벽부터 진을 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 번 찾아가게 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었을 때 꼭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기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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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숲에서 조금만 가면 그윽한 폭포가 있습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발원한 장각동 계곡의 물길이 깊은 산중이 아니라, 6m 높이의 바위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면서 만드는 장각폭포가, 폭포위의 정자 금란정과 10여 그루의 소나무와 어우러져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빚어냅니다.
폭포물이 떨어지는 검푸른 용소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낙수의 여파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수면을 보고 있으면 금방 용이라도 치솟아 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맥문동 숲의 평안함과 폭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상주학생수련원 여름에 꼭 찾아가볼만한 곳입니다.
MC> 보라색 펼쳐진 맥문동 꽃밭과 솔숲의 경치가 눈에 선합니다.
윤> 상주는 들이 넓은 곡창지대며 그 쌀로 음식을 만든다면 상주의 토속음식이 됩니다.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유명한 공갈 못은 연밥 따는 노래, 채련가가 전해 내려올 정도로 연과 밀접한 유적지입니다.
그래서 상주에는 연잎 밥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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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밥은 현미와 흑미 찹쌀로 밥을 지은 후 연잎으로 싸서 한 번 더 찌고, 여기에 연잎 달인 차를 부어 밥알에 배도록 하고 고명으로 해바라기씨·호박씨·은행·각종 콩류가 들어갑니다.
상차림은 칠절판과 연근샐러드·삼색전·해파리 냉채 등 색깔이 화려합니다.
가장 화려한 색을 낸 연근 샐러드의 경우 노란색은 치자로, 분홍색은 오디로 물들인 것입니다.
상에는 연잎 추출액과 뽕나무 껍질을 넣고 삶은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도 오르고, 이 많은 음식은 맵거나 짜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인데, 입에 넣고 천천히 씹으면 연잎과 뽕잎의 향이 느껴집니다.
MC> 화려한 밥상의 연잎 밥을 맛있게 먹고 다음에는 어디로 갑니까?
윤> 연잎 밥이 탄생한 공검지로 가봐야겠지요.
공검지는 속리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서부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대는 완만한 분지 지형이고,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부침도 겪었다. 1900년대 초 둑을 헐고 논으로 만든 탓에 못이 없어지다시피 했다. 1959년에는 공갈못 서남쪽에 오태저수지를 만들면서 못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그러다 상주시가 1993년 연못으로 조성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벼농사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2011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문헌 기록으로는 1,400년 전 삼한시대 논농사를 위해 인공 제방을 쌓았다고 하고, 조선시대에는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연못이라고 가록되어 있지만, 현재는 주변이 모두 논으로 변했고, 만수 시 약 1,000평 정도의 작은 규모만 남아 있습니다.
우거진 연꽃과 연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연한 연꽃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한여름 뙤약볕은 빛이 끓듯이 자글거리지만 가로수가 일렬로 선 둑길을 걸으면 그나마 시원합니다.
연꽃과 수련,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딱정벌레와 노린재 등 다양한 곤충이 살아가고, 원앙과 소쩍새,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조류도 관찰되며. 수달과 고라니 등 포유류도 함께 서식하는 여름 꽃인 연꽃 구경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MC> 지금이 연꽃이 아름다울 때죠, 피서는 못가도 가까운 곳으로 연꽃구경은 가봐야겠습니다.
윤> 상주를 한 바퀴 돌고 빠져 나올 때 쯤 저녁 식사를 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국도변 시골 길에 있는 추억의 상점 같은 모습이라 지나치기 쉽지만, 상주지역 분들에게는 식당이름은 몰라도, 세천교 옆에 있는 돼지고기집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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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메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딱 두 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빨간 양념한 고기구이를 싫어해서 소금구이한판을 먹고 싶었지만, 양년구이가 이곳의 대표메뉴인지라 양념구이한판을 주문했습니다.
이집은 본관 건물 가운데 공간이 고기 굽는 곳인데, 할머니 두 분이 이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시며 정말 쉴 새 없이 구워서 주십니다.
양념육이라 구우면서 타기 쉬울텐데 탄 부분 없이 구워주시니, 먹는 입장에서는 행복하지만 저렇게 구우시려면 얼마나 신경을 쓰실까 조금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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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한판은 돼지고기 앞다리 부위인 전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살코기 많은 부위도 좋지만 불맛 특히나 연탄불과 함께하는 돼지고기비계의 그 맛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저도 불 맛 많이 먹어봤지만 고소한 불 맛과 비계의 어울림이 어쩌면 이렇게 달달하고 고소한지, 무척이나 좋아서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는 불 맛에, 대략 1.5인분 정도 되는 양이지만 이날 쪼끔 과식했습니다.
고기 드실 때 상추나 깻잎에 싸서 많이 드시지만, 저는 고기 먹을 때 고기에 집중키 위해서 야채를 줄이는 편입니다.
그래야 맛있게 된장찌개에 밥까지 먹을 수가 있거든요,
이집 된장국 또한 예술입니다.
그런데 이집 된장국 먹으면 먹을수록 청국장 맛이 나는데, 콤콤한 청국장 맛이 나서 청국장이냐고 물어 보았는데, 그냥 된장이라고 하시네요.
이집 석쇠구이 + 밥 + 된장국 + 소주 = 환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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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손님이‘정말 잘 먹었습니다’고 말할 때 식당 주인들은 가장 기분이 좋거든요.
맛있게 드셨으면 식당에서 나오실 때 돈 안드는 칭찬 한마디 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MC> <맞춤여행> 오늘은 상주로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지금까지 맛여행 전문가 윤병대씨 였습니다.
윤> 감사합니다.
▶ 45분 교통정보
첫댓글 상주 가까이 살면서도 그냥지나쳐 가기만했지 이렇게 좋은곳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특히 맥문동 솔숲엔 꼭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좋은정보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계절마다 잘 살펴 봐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