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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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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스크랩 몽골 ???????세 번째 몽골기행 3. 문화의 산실 동고비
고비주막 추천 0 조회 30 14.08.20 09: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김형수 시인, 나는 시인이라 부르는 데 이번 여행에서 안내서가 된 것은 그의 소설 <조드>

였다. 징기스칸 테무진이 여러 부족을 통일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인간과 생활상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그런 소설이다.

봄에 비가 오지 않아 동물들이 죽는‘강’과 겨울에 눈이 너무 오지 않아 봄에 물이 없어

동물들이 죽는 하르조드(검은 조드) 아니면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동물들이 추위에 얼어 죽

는 차강 조드(흰 조드)- 그 조드를 어떻게 넘기느냐 하는 것이 다음 해의 생과 사, 혹은 전

쟁에서의 승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기에 조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쳐지는 많은 이야기

들이 담겨 있다. 그 김형수씨가 안내한 덕택에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몽골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작가회의 회장격인 뭉크 체첵이란 여자분, 그런가하면 화가이면서 승려

이기도 한 사람, 몽골비사를 연구하는 사람, 몽골을 배우기 위해 자주 찾는 헝거리 여인

등..우리 일행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다녔다. 특히 뭉크체첵씨는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하톤 볼럭쪽이 고향이라 이참에 고향 간다고 부모님이랑 여동생, 제부 등 많은 가족들과도

함께 여행을 했다.

 

뭉크체첵씨는 간간히 우리에게 몽골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 그

에 따른 문화말살정책- 1930년대 그 엄혹했던 시절은 우리의 일제시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 중 동고비쪽이 징기스칸의 출신지일 뿐 아리라 신앙, 의술, 문학, 노래, 연극 등, 문

화의 산실이었고 그 중심에 선 인물인 ‘당상 아롭잡’이란 사람이고 그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였다. 그 사람은 낮은 신분의 사람이었지만 그런 위치가 될 수 있었고 특히 그는 여

성의 힘과 지위를 강조하고 남녀평등사상을 설파한 분이라 했다.

우리는 징기스칸과 당상 아롭잡이 관련된 하마린 히드, 샴바르 궁전, 그리고 하톤 볼럭의

왕비의 샘 등을 찾아갔다. 그리고 가는 길, 잠시잠시 차를 세우고 우물에서 물을 퍼올려 우

리도 마시고 낙타와 말들에게 물을 먹이고 또 물을 퍼서 서로에게 끼얹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물벼락을 맞아도 잠시 바위에 누워있거나 팔 벌리고 서 있으면 금새 마른다. 스스로

빨랫대가 되고 빨랫줄이 되어 서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리고 남고비쪽과는 다른 황무지를 만났다. 들꽃도 없는 척박함. 바위산의 견고함, 협곡의

아찔함, 평원의 아득함까지...

 

<아득한 평원-끝이 없을 듯 달리다 쉰다>

 

<뭉크체첵 시인과 함께>

<하마린 히드 가는 길 언덕위에 서 있는 어워-다른 것과는 달리 두개가 서 있는데 이것은

여성의 젖을 상징하는 것이다. 당상 아롭잡이 세운 것으로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기도를 할 때

양젖이든 말젖이던 젖을 부어 이렇게 하얗게 굳은 젖으로 덮혀 있다>

 < 한 여인이 젖을 부으며 기도하고 있다>

<하마린 히드- 하마르는 '코' 히드는 '사원'이다. 코란 숨을 쉬는 곳 그러나 이곳 이름이

하마르 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하마린 히드에서 샴바르 궁전으로 가는 길에 집 앞에 이런 마니차들이 있고 샴바르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샴바르 궁전 중앙 대문의 눈- '보디야'라고 하는데 이 눈을 보며 명상한다고 한다. 들어갈

때는 오른 쪽문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는 왼쪽 문으로 나온다.

<샴바르 궁전에서 기가 모인다는 곳- 붉은 흙을 뿌려 표시를 해 놓았고 이 곳에 사람들이 웃통을

벗고 혹은 팬티만 입은 채로 누워 기를 받는다>

 <기를 받고 난 다음 꼭대기 어워가 있는 곳에 올라 두 팔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고 어워를 세번

돌고 내려온다. 하나의 의식이다.>

 <샴바르궁전 꼭대기에서 바라본 뒤편의 풍경-어디 외계에 온듯한 풍경이다>

<공룡 등뼈화석- 동고비지역에서 스무구가 넘는 공룡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전부 미국으로 가져가고 하나만 남겨두었다나 어쨌다나>

 

 <스님들이 수도하시던 동굴이 180여개 있다는 곳- 그 중 몇 개를 볼 수 있었다>

 

 

<하톤볼럭 가는 길에 당상 아롭잡이 태어 났던 곳을 기념하는 곳에서 기도를 올렸다.

올라가기 전 신성한 잔에 보드카를 한잔 부어 하늘로 한번, 땅으로 한번, 자신에게 한번, 술을

튕기고 그리고 한번에 다 마셔야 했다.>

<이분이 승려이면서 화가 -위의 샴바르 궁전의 눈을 그리신 분이다>

<몽골 비사를 연구하시는 분- 근데 아무래도 순수 몽골인은 아닌 것 같다>

<하톤 볼럭 75KM 남은 지점에서 이런 이정포를 보는 것은 아주 드물다>

 

<하톤 볼럭 '왕비의 샘'이 있는 곳에 왔다. 이곳의 유래는 징기스칸의 네번째 부인 홀릉이 아파서 이곳 샘의

물을 마셨다는 것인데 이 샘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징기스칸이 제일 사랑한 왕비였다고...고려인이라는

설도 있음>

<왕비의 샘>

<샘 안쪽에서 양들이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는데 1등은 낙타이다. 말은 그다음, 마지막이 양이다. 물론 사람은 언제라도 제일 먼저 물을 떠서 마신다>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는 홀릉 왕비의 동상>

<길을 가다 이런 우물을 만나면 기사들은 차를 세우로 물을 길어 홈통에 붓는다 >

<낙타와 말들이 와서 이렇게 물을 마신다>

<물을 다 마셨는지 물러나온 낙타, 고개를 돌려 어디를 바라보는지...낙타의 눈길이 아련하기만 하다>

 

<척박한 황야를 이렇게 먼지 날리며 달렸다.  한없이 달려도 지루하지 않은 이것은 무엇일까>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n With The Wind-

 

서걱대고 먼지 날리는 돌자갈 초원길

어쩌다 만난 사각진 깊은 우물

가던 길 멈추고 물을 길어

긴 홈통에 부으면

낙타, 말, 양떼들이 몰려와 물을 마신다

낙타가 먼저 마시고

말은 저만치 밀려나 있고

양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낙타는  큰 덩치만큼 마실만큼 마신 뒤

천천히 뒤로 물러나 먼 하늘 보고

어슬렁 거리던 말이 다가와 물을 마신다

먹을만치만 먹으니 너도 나도 먹는구나

시커먼 뱃 속 우리는

누군가 한없이 배를 채우려

비켜 설 생각이 없으니

누군가는 배를 주려야 한다

발에 채여 들이 댈 틈도 없이

먼 발치서 기웃거려야 한다

어울려 함께 무리진 낙타와 말과 양을 보면서

서로 밀치며 물을 마시다

물끄러미 하늘을 보거나

먼 곳을 향하는 낙타의 눈과

긴 목을 보면서

나의 뱃고래는 얼마나 큰지

흠칫 정신차리고 비켜서기나 하는지

문득문득 하늘을 바라보기나 하는지

산다는 것이  물음으로 가득해지고

바람은 쉴 새 없이 불어간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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