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맹칼럼(446회) 신세계, 중국 진출 박차…여성복 '지컷' 1호점 오픈

[한국화맹]

한국화맹칼럼(446회)
       

신세계, 중국 진출 박차…여성복 '지컷' 1호점 오픈
SI 여성복 브랜드 지컷, 상하이에 1호점..연내 4곳 추가오픈 
이서현·정유경에 최혜원 가세..."中서 한판붙자" 패션가 '딸들의 전쟁' 후끈

수암(守岩) <저널리스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그룹의 패션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이 지난 5월12일 중국 상하이(上海) 최대 쇼핑몰인 강후이헝룽광창에 1호점을 오픈했다고 <매일경제신문>이 5월26일 보도했다.

신세계가 자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것은 2011년 여성복 보브(VOV) 이후 5년 만이다. 정유경 사장은 1990년대부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독보적인 패션 사업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동안 패션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 중국 진출이 여성복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사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주축으로 한 신세계 패션사업은 로컬 브랜드를 통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 명품 수입이었다"며 "최근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K-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중국 진출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중국서 속도낸다
        

 '정유경의 신세계'가 중국 의류사업에 속도를 낸다. 5월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패션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사진)'이 지난 5월12일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인 '강후이헝룽광창(Grand Gateway 66)'에 1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가 자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것은 2011년 여성복 보브(VOV) 이후 5년 만이다. 패션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패션부문을 총괄하게 된 후 여성복 분야에서 중요한 첫 삽을 뜨게 된 만큼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주축으로 한 신세계 패션사업은 로컬 브랜드를 통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 명품 수입 두 축으로 나뉘어 있었다. 해외 진출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 패션을 알아가고, 관심을 가지며 구매를 시작하면서 정 사장은 "로컬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컷은 원래 2017년쯤 중국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같은 계열의 보브가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매출이 잘 나오자 1년 앞당겨 진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우리나라 여성복 브랜드가 낸 성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대기업인 신세계가 일으킬 바람이 주목된다.

 현재 SK네트웍스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과 오브제가 진출해 중국에서 연매출 7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 두드러진 성과다. 정 사장 사촌이기도 한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빈폴아웃도어, 엠비오, 라피도 등 남성복·캐주얼 위주로 진출해 있고 올해 9월께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을 처음으로 내는 '걸음마' 수준이다.

신원의 씨와 비키 등은 현재 하반기 진출을 준비 중이고 샤트렌, 크로커다일레이디 등으로 유명한 형지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정도다. 신세계가 낼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년 내 톰보이까지 중국시장에 내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보브는 화려하고 '센' 느낌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5년 만에 중국 28개 도시에 36개 매장을 운영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 11개 매장을 추가해 총 47개 매장에서 매출 4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컷이 1호점을 오픈한 강후이헝룽광창은 상하이 최고급 상권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는 만큼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구매력 높은 중국인들의 핫쇼핑 플레이스라 패션업체들이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유망 상권이기도 하다.

지컷은 이곳 3층 수입고가(輸入高價) 구역에 84㎡(약 25평) 규모로 입점했으며 정규 매장과 별도로 쇼핑몰 내 주요 공간을 제공받아 브랜드 홍보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지컷은 올해 하반기 4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총 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화려하고 섹시한 느낌의 보브와 이보다 가격대가 약간 낮지만 좀 더 여성스러운 느낌의 지컷 두 브랜드로 2020년까지 중국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한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고객들 선호도가 높아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서현·정유경에 최혜원 가세..."中서 한판붙자" 패션가 '딸들의 전쟁' 후끈
오너 2·3세 여성, 경영전면 나서 해외 진출 진두지휘…삼성·신세계·세정·형지家 격돌
 

패션그룹 형지의 장녀 최혜원 대표가 '딸들의 전쟁'에 가세했다. 재벌가 딸들이 잇따라 패션사업부문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의 가세로 오너 2·3세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17일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국내 패션기업은 형지를 포함해 ▲삼성물산패션부문 ▲LF ▲이랜드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세정그룹 ▲K2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8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분 이서현 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정유경 총괄사장, 세정그룹 계열사 세정과 미래 박이라 대표이사 등이 여성CEO의 대표주자들이다. 이들 오너 2·3세 여성들의 키워드는 '중국'이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정유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사장·

박이라 세정과 미래 대표·최혜원 형지 I&C 대표

 
먼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은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패션인재다. 2015년 12월1일 공식 취임, 중국.유럽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1월에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를 이탈리아 시장에 선보이며 수만명의 해외 바이어 및 패션 관계자들에게 K패션을 알리는 전도사로 활약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명품업계 회의인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이서현 사장은 특유의 감각으로 경영 일선에서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前)분기보다 52% 감소한 7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합병 후 상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일단 올해 하반기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SPA)인 에잇세컨즈를 앞세워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류(韓流) 열풍을 기반으로 'K-패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전진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대표로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2015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주효했다. 정 사장은 기존 해외브랜드의 직수입 전략에서 방향을 틀어 국내브랜드의 중국행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을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인 '강후이헝룽광창(Grand Gateway 66)'에 입점시켰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촌이기도 한 정유경 총괄사장은 한발 먼저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진출한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올해 중국에서 매출 4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3년 이내 톰보이까지 중국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막내딸 박이라 씨도 중국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이라 '세정과 미래' 대표는 남성복 브랜드 크리스 크리스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메이루어 백화점에 1호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박 대표는 남편인 김경규 사업본부장과 함께 '월메이드'를 론칭해 2년 만에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웰메이드는 세정의 핵심 계열사로 지난 2013년 기존의 남성복 정장 브랜드 '인디안'이 전신이다.

패션그룹 형지는 오너 2세 경영 걸음마를 떼고 있다. 형지I&C는 6월16일 최병오 회장의 장녀 최혜원씨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병오 회장이 47.3%의 지분을 보유한 형지 I&C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혜원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부터 형지I&C가 전개하는 캐리스노트 사업본부장을 맡아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2008년부터 형지 글로벌소싱 구매팀,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 PI Project을 거쳐 2013년 형지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브랜드 경영을 책임졌다.

여성복 브랜드의 집합소로 불리는 형지는 '샤트렌',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 하슬러' 등 4050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대다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론칭한 골프웨어 '까스텔바쟉'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1조800억원에 달한다. 형지는 최근 남성복 '예작', '본즈플로어'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백화점과 쇼핑몰 20여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최혜원 대표의 선두 과제도 중국 사업 챙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벌가 여성 자녀들이 패션부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트렌드를 이끄는 감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오너가 '딸들의 전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책임경영 첫 성적표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를 각각 이끄는 정용진·유경 남매(사진)에 대한 경영 성적표가 올해 처음 나왔다. 두 곳다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든 가운데 이마트가 신세계에 비해 매출의 증가폭이 크고,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더 작았다.

 5월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마트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인점 이마트의 별도 매출이 증가한데다 자회사인 편의점 위드미 신규 출점 증가, 베트남 사업 매출 증가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09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마트가 소셜커머스 등을 상대로 펼친 최저가 경쟁을 비롯해 물류센터 오픈 등으로 비용 증가를 야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매출 증가 요인에 대해 백화점 강남점 증축 리뉴얼 개장, 부산 센텀시티몰 개장, SSG닷컴 광고 효과로 인한 온라인 매출 증대 등을 꼽았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선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을 정리하고 본점 면세점 공사로 인해 영업손실이 생긴 점 등을 들었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증가폭이 크고 영업이익 감소폭은 작은 이마트의 성적표가 일단 우세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지금까지의 경영 현황이 누적된 결과물로, 남매 간 지분 정리 후 본격적인 경영에 대한 성적표는 올 하반기부터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경기 하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총 1조원을 투자한 스타필드는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해 신세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그룹 내 역대 최대 외자유치 사례로 꼽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정 부회장의 경영 성적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경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공을 들인 신세계면세점 운영이 하반기 본격화되며 경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연착륙이 관건인 가운데 아직 입점하지 않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3대 명품을 유치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일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또 화장품과 패션 쪽에 대한 풍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진행 중인 사업들의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향후 2~3년간 실적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정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이상 두 사람은 이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됐다”며 “이같은 실적은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복합쇼핑몰이나 면세점의 성과가 나오는 2~3년간 남매 간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4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