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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즉물탄개 (過卽勿憚改) 외 23
잘 못을 저질렀으면 즉시 고쳐야 한다.
過 지날 과 卽 곧 즉 勿 말 물 憚 꺼릴 탄 改 고칠
잘 못을 저질렀으면 즉시 거리낌 없이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이 말은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 실려 있는 말이다. "성실과 신의를 위주로 삼고 나만 못한 사람과는 벗하지 말것이며 잘못하면 고치는 데 주저하지 말라." 라고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사람은 역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잘못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곧 고쳐야 하는 것이다. 잘못이 있는데 고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질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일컫는 말
佳 아름다울 가, 人 사람 인, 薄 엷을 박, 命 목숨 명,
가인(佳人)이란 귀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나 일반적으로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기리키는 말이다.중국 송(宋)나라의 시인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시(詩)에 <옛부터 미인은 운명이 박함>이라 했다.[소식은 북송(北宋) 후기의 대문장가로 항주(杭州)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어느 어여쁜 여승을 보고 "박명가인"이란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지었다. 이 시는 1086년부터 8년 사이에 지은 것이다.
{두 볼은 젖빛 같고, 머리칼은 윷칠을 한 듯 새까맣데 눈빛이 발로 들어오니 주옥과 같이 또렸하구나! 원래 흰 비단으로써 선녀의 옷을 만들고 붉은 연지는 천년의 바탕을 더렵힐까 바르지 않았네. 오나라 사투리가 아직도 애교있는 어린아이 같은데 무한한 세월에 그 근심 알 수가 없네.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은 박함이 많으니 문을 닫고 봅이 다하면 버들꽃 떨어진다네.}
포악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苛 가혹할 가 政 정사 정 猛 사나울 맹 於 어조사 어 虎 호랑이 호
가정(苛政)이란 가혹한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 곧 포악한 정치제도는 맹수인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뜻이다.이 이야기는 <예기(禮記)> 단궁(檀弓)에 나오는 공자의 설화의 하나이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太山-山東省)의 어느 길을 가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부인이 길가에 있는 무덤 앞에 앉아서 슬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공자는 수레에 몸을 기댄 채 울음 소리에 귀를 귀우렸다. 이윽고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명하여 묻게 했다.
"부인, 마치 슬픈 일을 거듭 당하신 것 같은데 대체 어떤 일이있었습니까?"
그러자 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옛날에 저의시아버님이 호랑이에 잡혀 먹혔는데, 얼마 전에는 저의 남편이 또 호랑이에게 잡혀먹혀서 죽었고 이번에는 저의 자식마저 호랑이에게 잡혀 먹혔답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 물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서운 곳에서 왜 다른 곳으로 이사 가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이곳에서 살고 있으면 무서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때문이지요."
공자는 이 말을 듣고 깊이 느끼는 바가 있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쳐 일깨웠다.
"너희들도 가슴에 잘 새겨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보다 더욱 무섭다는 것을...."
흥하느냐 망하느냐, 성공하느냐 퍄멸하느냐
乾 하늘 건 坤 땅 곤 一 한 일 擲 던질 척
흥하느냐 망하느냐, 성공하느냐 파멸하느냐를 운에 맡기고 단번에 일을 결정하는데 쓰는 말로써, 한유(韓愈)라는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나온다.
홍구(鴻溝)는 현재 중국 하남성(河南省) 개봉(開封) 서쪽을 흐르는 강으로 고로하(賈魯河)라고 부른다.
이 시는 한(漢)나라의 싸움의 한 토막을 읊은 것이다.
한나라의 유방(劉邦)과 초(楚)나라의 항우(項羽)는 서로 협력하여 진(秦)나라 왕조를 쓰러 뜨리고, 다시 두사람은 천하의 맹주(盟主)가 되기 위하여 격렬한 전쟁을 벌렸는데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유방은 천하를 둘로 나누어 영토를 삼자는 항우와의 약속을 어기고 항우와의 일전(一戰)에 천지를 걸고 항우를 해하(垓下)에서 포위해 대패시키고 한왕조(漢王朝)를 세웠다.
친구 사이의 두터운 우정이나 교우관계를 뜻한다
管 주관할 관 鮑 배부를 포 之 갈(의)지 交 사귈 교
중국 제(齊)나라 때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두터운 우정을 얘기한 것으로 친구 사이의 두터운 우정이나 교우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관포(管鮑)란 제(齊)나라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를 가리킨다. 두 사람은 돌마고우(竹馬故友)로 가까운 친구 였다. 관중은 소홀(召忽)과 함께 양공(襄公)의 공자(公子)인 규(糾)의 측근자가 되었고, 포숙아는 규의 동생인 소백(小白)의 측근자가 되었다.
양공은 바탕이 바르지 않은 사람이어서 드디어 종제인 공손무지(公孫無知)의 반란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죽임을 당했다. 관중과 소홀은 규를 받들고 노(魯)나라로 망명했으며, 포숙아는 소백을 받들고 거로 망명했다.
그러나 이윽고 공손무지가 반대파에 의하여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제나라의 왕위는 비어 있었다. 규와 소백은 형제이긴 했지만 먼저 제나라로 돌아온 쪽이 왕위에 오른다는 정적의 묘한 사이가되었다.
규는 서둘러 귀국하려 했지만 격식이 높은 유서있는 노나라에서는 무엇이나 행동이 제한되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반면에 소백은작은 나라인 거에 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제약이 업이 신속하게 행동하여 곧바로 제나라로 행하여 출발했다.이와같은 정보를 얻은 관중은, 왕위에 규를 앉히기 위해서는 소백을 죽이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도중에 매복하였다가 암살을 꾀하였으나, 화살이 조금 빗나가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소백은 제나라 도읍으로 돌아와, 포숙아 대부(大夫)인 고혜의 도움으로 앙위에 올랐다.왕위에 오르자 군대를 이끌고 노나라로 가서,규와 관중과 소홀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소백은 곧 자기의 목숨을 노린 관중의 목을 자르려 했으나 포숙아가 그것을 말리며 말했다.
"왕께서 제나라 하나만을 다스리신다면 고혜와 제가 있으니 충분하겠지만 천하의 패자가 되시기를 바란다면, 관중을 살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백은 그말에 따라 관중을 대부의 벼슬을 주어 국정을 다스리게 했다. 과연 관중은 대재상으로서의 수완을 발휘하여 환공을 춘추시대 제일의 패자의 지휘에 올려 놓았다.
눈을 씻고 상대를 대한다는 뜻
刮 닦을 괄 目 눈 목 相 서로 상 待 기다릴 대
눈을 씻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 같은 것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보고 놀라서 쓰는 말이다.
삼국이 정립(鼎立)하여 격렬한 대립을계속하고 있던 무렵 오(吳)나라 손권(孫權)의 부하로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다.아주 무식한 사람이었으나 전공(戰功)으로 인해 계속 승진하여 마침내 장군이 되었는데 어느날 손권이 그에게 공부를하도록 충고했다.
얼마 후 손권은 부하 중 가장 학식이 뛰어난 노숙이 여몽을 찾아 갔다. 여몽과는 오랜 친구 사이였던 노숙은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여몽의 박식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언제 그렇게 공부를 했는가? 이제 학식이 대단하니 이미 오(吳)의 시골 구석에 있던 여몽이 아니로군!"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꾸했다.
"선비는 헤여진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라네."
갓을 벗어 건다
掛 걸 괘 冠 갓 관
교언이란 남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교묘한 말이요, 영색이란 좋은 얼굴빛으로 소인배들의 교묘한 수단과 아첨을 일컫는 말이다.
공자는 학이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걱다."
나는 자주빛이 붉은빛을 뺐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 음악이 아악(雅樂)을 어지럽힌 것을 미워하며, 약삭빠르게 둘러대는 말이 나라를 뒤엎음을 미워한다.라고 하였다.여기서 이구(利口)란 교언과 상통하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는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일을 참지 않으면 큰 계획을어지럽힌다.고 하였다.반면에 자로편(子路篇)에서는 강직하고 의연하고 질박하고 입이 거운 것은 인(仁)에 가깝다.라고 하여 상대적으로 "巧言令色善義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巧言令色"의 상대어로 강의불눌(剛毅不訥)을 들 수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인간 관계란 앞에서는 적당히 巧言令色하고 뒤에서는 손가락질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공통점을 찾아 향상되도록 자극을 주고 격려하면서 부단히 절차탁마(切嗟琢磨)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고자가어(孔子家語)에 있는 다음 어귀는 특별히 새겨 볼 만하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고의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 데에 이롭다.
기둥을 풀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늘 탄다는 뜻.
膠 아교 교 柱 기둥 주 鼓 북 고 瑟 악기이름 슬
기둥(비파나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풀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늘 탄다는 뜻으로서 어떤 규칙에 얽매여 변통을 모르는 것,또는 고집불통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나라 명장 조사(趙奢)에게 괄(括)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병서에 밝아 가끔 아버지와 용병(用兵)에 관해토론을 하면 오히려 아버지가 이론에 몰리곤 하였다. 조사의 부인이 아들의 총명함을 보고 장군의 집에 장군이 났다면서 기뻐하자 조사는 이렇게 타일렀다.
"전쟁이란 생사가 달린 결전으로서 이론만 가지고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오. 철없이 이론만 가지고 가볍게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장수로서 가장 삼가야 할 일이오.앞으로 괄이 장군이 된다면 조나라는 큰 변을 당하게 될 터이니 오히려 걱정이오." 그 뒤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해 왔다. 명장 염파가 나가 싸웠으나 싸움은 조나라에 불리하게 전개되었다. 염파는 힘이 모자라는 것을 알자 진지를 굳게 다지고 방어에 힘을 기울렸다. 그러자 진나라는 첩자를 들여보내 헛소문을 퍼뜨렸다.
"진나라 사람들은 조사의 아들 조괄이 조나라 대장이 되면 어쩌나 하고 겁을 먹고 있다. 염파는 이제 늙어서 싸움을 회피만 하고 있기 때문에조금도 두렵지가 않다."
이 헛소문에 귀가 솔깃해진 조나라 왕은 염파대신에 조괄을 대장에 임명하려 했다. 그때 인상여가 반대하고 나섰다.
"대왕께서 이름만 듣고 고괄을 쓰려하시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 두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괄은 그의 아버지가 전해 준 책을 읽었을 뿐으로 때에 맞추어 변통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임금은 인상여의 말을 듣지 않고 조괄을 대장으로 임명했다. 조괄은 대장이 되는 그날로 자기가 알고 있는 병서의 가르침에 따라 전부터 내려오는 군령들을 전부 뜯어 고쳤는가하면 참기주장대로만 밀고 나갔다. 그러다가 결국 조괄은 대참패를 당하고 조나라를 큰 위험에 빠지게 했다.
[출처] 과즉물탄개 (過卽勿憚改) 외 23|작성자 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