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도시인 니스(Nice) 칸(Cannes) 모나코(Monaco) 등을 여행하다보면 언제나 (코트다쥐르) 혹은 (프로방스) 라는 용어가 따라다니는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여행자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가 않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프랑스는 총 18개의 주(도. 특별시)로 나뉘고 다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처럼 여러 데파트망(Department)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행정구역은 분명하게 나뉘어 구분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 지방으로 나뉘어 기상예보에 통용되듯이, 프랑스도 역사적 또는 지형적 특성을 기준으로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 지명이 여전히 섞여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소 애매모호해 보이는 구분이 여행자에게는 당혹스러울지 몰라도 현지인들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필연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내게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바를 통하여 조금은....... 여행자들이 나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추려 설명을 간단하게 해 보려고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을 지도에서 보면 왼쪽은 전라도, 오른쪽은 경상도가 위치해 있다. 프랑스도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중간지점의 마르세유(Marseille)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이탈리아 국경까지의 지역을 프로방스(경상도에 해당)라 부르고, 좌특으로 스페인 국경에 이르는 지역을 랭그독. 미드피레네(전라도 해당) 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마르세유는 프로방스의 중심도시이자 프랑스 제2의 경제도시(부산에 해당)라 하겠다. 이곳 프로방스 지역 중에서도 동쪽으로 이탈리아 국경을 향해서 해안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특별히 더 아름다운 지중해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생트로페(Saint Tropez)와 칸(Cannes)을 시작으로 앙티브(Antibes)를 지나고 니스(Nice)를 거쳐 모나코(Monaco)를 지나 이탈리아 국경 지역인 툴롱(Toulon) 까지 빼어난 해안절경 지역을 특별히 코트다쥐르(Cote d’Azur)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한려수도 해상 국립공원 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통영. 여수. 거제 등은 니스. 칸. 모나코. 툴롱에 해당하는 최소 지방단위 도시들이고, 코트다쥐르는 이 도시들을 하나로 묶는 여행권역인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코트다쥐르)이 되는 것이고, 해안가만이 아닌 좀 더 내륙의 도시들을 포함하는 지방자치 권역으로 경상도. 전라도처럼 프로방스 지역이 있는 것이다. 통상적인 프로방스의 프랑스 행정구역상의 정식 명칭은 <PACA주> 로 나온다. 이를 다시 풀어쓰면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rovence-Alpes-Cote d’Azur)>가 된다. 니스. 칸. 모나코. 툴롱을 포함하는 동쪽 해안가인 코드다쥐르와 내륙으로 알프스 산맥에 이르는 지역과 중부의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까지를 모두 포함하여 프로방스라 부르는 것이다. 프로방스 하면 풍부한 햇살과 라벤더 향기를 먼저 떠올리고, 코트다쥐르 하면 말고 투명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휴양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그게 사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해외여행 잡지를 보면 가끔 우리가 코트다쥐르라고 부르는 남프랑스 명칭을 뜬금없이 프렌치리비에라(French Riviera) 라고 올리브유를 아주 듬뿍 발라놓은 표현을 접할 수 있다. 그래놓고 하도 칭찬이 자자하기에 ‘이건 또 어디여?’라고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프렌치리비에라’라는 표현 대신에 ‘코트다쥐르’를 있는 그대로 번역해서 ‘창공의 해안’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창공의 해안이 뭔가 하면....... 그냥 여행자들을 위해서 ‘프랑스에서 온갖 좋은 것은 몽땅 다 가져다 모아 놓은 곳’이라고 설명해 주고 싶다. 코트다쥐르는 어떤 여행자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여행지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우리 경우처럼 이상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11월~ 3월은 가급적 피하시라고 팁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지금 우리는 이미 니스에 있고........ 코트다쥐르에는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 미스트랄(mistral)이 있는 것을.......... 미스트랄이 뭐냐 하면........
-- 다음 여행기는 니스 인근 소도시 여행으로 (에즈 빌리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가라발디 광장에서 만나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피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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