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6.21 일요일 택시 후기 == 절박한 심정으로 뛰었더니 매출은 최고였지만....

[부천선수]

• - 1 부 -

• 오늘부터 오전반입니다. 03시 - 15시 근무입니다.

일요일 오전은 차가 안밀려서 일하기엔 젤 좋은 날입니다.

잘못하면 입금 채우다 볼일 다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난 통계로 말하고 싶습니다. 말은 신뢰가 떨어집니다.

엑셀 통계를 보면 일요일 오전이 매출이 좋습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술취한 손들이 시외로 가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관계가 별로 없습니다. 이게 돈 되는 겁니다.

대리도 마찬가지 아니던가요.

불륜 커플 타면 팁 잘 나옵니다. 택시도 그렇습니다.

• 빗나갈수록 대리와 택시는 벌게 되어 있습니다.
• 이것이 경제 원리 아니겠습니까. 경제는 모순이 바퀴채로 돌아갑니다.
• 경제의 모순은 한도내에서 크면 클수록 벌이가 좋아집니다.

02:50 분 배정받은 차가 출고 됩니다.

스페어 기사인 나는 매일 차가 바뀝니다.

아~~~ 오늘 차는 3개월째 접어든 내가 타본 차중에

최고로 잘 나가는 차였습니다. 40만 키로 넘은 차인데

길을 얼마나 잘들였는지 아가씨 허벅지의 미끄러짐입니다.

핸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아줌씨 허리 돌리는 사인입니다.

난 흥분했습니다. 차에.

이 차 타는 기사 두명의 사진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는지요.

몇달 후 이 차 배정 받는다면 꿈같은 일이 아닐런지요.

짐 부터 기도 합니다. 둘중에 한명이라도 그만두면 내가 그자리에...

• - 2 부 -

• 흥분 된 나는 엔돌핀이 돌고 뭔가 잘될거 같습니다.

1번 손님 시내발이 간단하게 마무리 한 뒤에

2번 손님 한팀이 남부역에서 인천택시 갈아 탄다는 말을 듣고

구슬러서 친구 먼저 내리고 한명의 손님은 구월동 힐스테이트까지 고했습니다.

짠밥이 늘어 눈치가 생긴 것입니다~~

3번,4번,5번,6번,7번, 연달아 개봉역-시흥-부천을 왔다리 갔다리.

7시 될쯤에 입금이 채워지는 대박이 났습니다.

사실 대박이라 하면 한탕에 10만 이상 해야 되는건데

내게는 그런 일도 처음 인 것입니다.

입금이 채워지자 배고픔을 느꼈습니다.

3천원 돌솥비빔밥 단골 메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까지 배고픈 줄 모르고 정신없이

돌았습니다. 17만 정도 찍었습니다. 오전반에....

• 스페어 기사는 모두 3시가 교대입니다.

근데 차 달력을 보니 고방기사가 오늘 쉬는 날이더군요.

다른 고방기사도 쉴수도 있겠다 싶어 02시 전에

경비실에 전화했습니다.

배차가 없다네요. 얼마나 신나던지.

3시 좀 넘자 피곤 하기도 하고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

한명만 더 태우고 들어가자 했습니다.

부천대 앞에서 마지막 손님이 임학역~~~~

메타에 2천원 더 준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맙게도 외곽타고 계양ic 빠지자 마자

지하차도 앞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메타75,00 원에서 500원 빼주고 9천원 받았습니다.

지하차도 위에서 유턴하면 바로 판교 올리는

외곽이 아니겠습니까~~~

순식간에 중동으로 빠져나와 미련없이 가스넣으러

갔습니다.

• 255 키로 주행.
• 47 리터 가스 주입.
• 오전반 치고는 최고의 기록입니다.

• -3 부 -

이렇게 된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년전까지 신용이 아주 좋았던 내가 컴 터 접으면서

빛을 진게 다 못 갚고 신용카드 연체가 되어

몸부림을 친 것입니다. 사채 쓰기 싫어서.

와이프도 일 못나가는 상황이라..

혼자 벌어서 네식구가 생활할려면 악착같이

버는거 밖에 할게 없었습니다.

• 인생살이.
• 뭐 별거 있겠습니까. 이러다 한평생 가더라.
• 내 소박한 꿈 이루고 살렵니다.
• 몇년 열심히 일해서 개인택시 받아서 보란듯이 살렵니다.
• 남의 돈 안 쓰고 내가 번 떳떳한 돈으로 서로 돕고 살아 보렵니다.

1. 자... 이제 모두 잊고 소주 한잔 부어봅시다
2. 그리고 잔을 듭시다 ~~~~

[부천선수]

개인택시 살때까지 열나게 벌어야 합니다 ㅠㅠ 개인택시 받는 날 지인들 초대해서 거하게(?) 한 탕 쏘고 시작 하렵니다~ 룸에서 출발해서 갈때까지 가보는 겁니다.

[레드]

화이팅 입니다 ~

[Pass]

필히....쪽지 주시길......늘~ 주시하고 있는???..독자의 한사람.......

[난곡출발]

멋지시네요화이팅화세요

[투싼]

개인택시 사시면 저 한테도 연락 함 주십시요 물론 그때 까지 여기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얼추 계산 해서 3년 되어 가는 2012년 하반기에 계속 들어와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전운행 하십시요

[chaos]

갑자기 울컥합니다.꼭 소원 이루십시요...

[5대감]

3천원돌솥 ㅋ 심원고앞에아닌가여?ㅋ

[지니비니]

3년후에 선수님 개인택시 함 타보고 싶군요.^^ 못할 이유가 없죠. 안전운전만 하시면 됩니다.

[별빛을따라서]

부천사는데 언젠가 선수님 택시 한번은 타겠죠?

[관악산도사]

잘 되실겁니다...화이팅.....

[폭주족]

컴터 사무실도 운영하신 사장님이셨군요... 대리탈출후 택시하시고 꿈을 이루십시요....화이팅.....

[밤을잊은그대에게]

열심히 하셔서 소원 성취 이루세요

[夜한대리]

남자의 길이, 가장의 길이 다 그런거지요. 힘든 오늘은 행복한 내일로의 디딤돌일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