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오늘 데뷔 10주년
해외 팬 투어 장소로 강원 우뚝
삼척·강릉·고성·평창·정선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명소 발돋움
앨범 ‘버터’ 삼척 맹방서 촬영
곡 ‘봄날’ 강릉 버스정류장 화제
멤버 개별 여행 장소 등도 인기
방탄소년단이 지나 온 10년의 역사에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사계절이 모두 담겨 있다. 사진은 삼척 맹방해변을 배경으로 한 ‘버터’ 재킷
삼척 맹방해변, 강릉 주문진 향호해변, 고성 능파대,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 정선 하이원리조트…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발길이 머무르면서 전세계 팬들이 찾게 된 명소들이다. 방탄소년단이 13일로 꼭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일곱 멤버가 머무르며 남긴 강원도에서의 기록은 그룹의 역사와 함께 한다. 10주년을 맞아 한국에 온 팬들의 발길이 강원까지 닿고 있다. 멤버 중 도 출신은 없지만, 강원과의 인연은 음악활동을 하고 팬들과 교류하며,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깊게 쌓였다.
2021년 3월 앨범 ‘버터(Butter)’ 재킷 사진을 촬영한 삼척 맹방해변이 가장 상징적이다. 2021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무려 10주 1위를 차지한 곡 ‘버터’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0주년을 맞아 한국에 온 팬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릉 주문진 향호해변에는 앨범 ‘You Never Walk Alone’ 재킷 등에 등장한 버스정류장이 있다. 촬영때만 쓰였지만, 강릉시가 재설치해 가장 유명한 ‘방탄 투어 성지’가 됐다. 국내 최대 스트리밍사이트 멜론에서 최장기간 차트인을 기록중인 ‘봄날’이 수록된 앨범이어서 이 곡과 함께 늘 거론된다.
평창 대관령 일대에서 겨울화보를 촬영한 BTS.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2021년에는 강원도에서 휴식과 일을 병행했다. 해외 대신 강원도를 찾아 촬영한 겨울화보집은 ‘2021윈터패키지 in 강원’으로 강원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성과 정선과 평창 등의 명소를 배경으로 강원의 겨울을 만끽했다.
앞서 2020년에는 춘천 사북면 가일리에서, 2021년에는 평창 봉평면의 한 펜션에서 리얼리티 예능 ‘인더숲 BTS편’ 시즌 1·2를 잇따라 촬영했다.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춘천의 호수와 평창의 숲 등을 편안하게 즐기며 쉬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고, 해당 콘텐츠에 등장한 곳곳이 팬들의 투어 장소가 됐다. 최근 솔로앨범을 낸 슈가는 이들 장소에서 곡 작업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이밖에 데뷔초 방문했던 인제 번지점프대, 서바이벌 게임장 등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이후 강원도는 그룹이 다녀간 명소를 적극 홍보했고, 춘천시는 올해 해외 팬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했으며, 평창의 리조트는 연계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도 해외 팬클럽을 대상으로 강원을 포함한 관광일정을 안내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혼자만의 쉼을 갖는 공간이기도 하다. 미술애호가 RM은 옛 권진규미술관과 원주 뮤지엄 산, 강릉 심곡부채길 등을 찾은 모습을 공유했다. 정국은 고성해변에서의 캠핑을 라이브로 공개했고, 뷔는 절친한 동료들과 함께 촬영한 여행예능에서 역시 고성의 바닷가를 비췄다. 멤버들이 군 복무를 차례로 시작한 가운데 두번째로 입대한 제이홉은 원주 제36사단에서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각종 이벤트는 12일 서울을 비롯한 각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됐다. 그룹을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등이 펼쳐진다. 팬들 사이에서는 보랏빛 꽃의 향연이 가득한 동해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축제도 주목받고 있다.
그룹은 지난 9일 신곡 ‘테이크 투’(Take Two)를 발매, 전 세계 92개국 아이튠즈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