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생태ㆍ1인당 도시 숲 평균 면적에 "노하우 뭐냐" 개발도상국 농업 분야에…울산시 환경생태사업 확대ㆍ적용 요청
울산시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산업도시임에도 태화강 국가정원과 같은 환경생태보존에 성공하고 1인당 도시 숲 평균 면적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2배 이상이란 사실에 관심을 갖고 개발도상국의 농업분야 기술적용에 울산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동남아와 중동 3국을 순방 중인 울산시 해외사절단이 지난 10일 오전 태국 방콕 소재 FAO 아태지부 사무소를 방문, 울산시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FAO 아태지부는 이날 울산시 사절단을 맞아 FAO 설립 취지와 기능, 추진 사업 등을 설명하고 "울산시와 산업, 탄소중립 사업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태지부는 구체적으로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울산시의 환경생태 분야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혁신 부분이 개발도상국의 농업 부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울산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태지부는 특히 세계적인 석유화학공업단지를 가진 울산시가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1인당 도시 숲 평균 보유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도시 숲을 가진 점을 인상 깊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AO 아태지부는 "울산시의 이런 도시숲 조성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적용할 경우 산업 발전을 도모하면서 환경도 보전할 수 있어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사절단 일행이 전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의 도시숲 조성 모델을 ODA 협력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ODA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코이카(KOICA)와 협력하고 있는 울산개발협력센터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의 도시숲 조성 사례를 지역 대학과 연계해 ODA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 일부 사업의 경우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진 FAO 아태지역 대표도 이날 울산시 사절단과의 간담회에서 "울산이 가진 공업, 농업, 환경 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FAO와 더 많은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는 단순한 국제원조나 협력에 그치지 않고 멀지 않은 장래에 울산이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는 ODA 사업을 통해 울산시와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울산시에 진심으로 협력사업에 참여해 준 부분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협력사업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지역개발과 농업 사업 등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기문 사무총장 이후 유엔에 진출한 한국 인사 중 최고위직이다.
울산시 사절단의 이날 FAO 아태지부 방문은 협력 강화 방안 모색과 함께 국내 최초 국제기구 인턴 파견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근무 중인 울산 출신 청년인턴을 격려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 대사는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울산 정유공장의 역사는 1962년 미국 석유회사 투자금과 차관을 통해 시작됐다. 울산은 ODA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금의 위대한 울산이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울산은 2012년부터 개발도상국 의료봉사단 파견사업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해 의료지원 ODA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이어 "울산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개발협력을 위해 지난 2021년 한국국제협력단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 유치를 계기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협조 아래 국제기구 인턴파견사업을 비롯해 울산의 강점인 산업과 환경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숲 조성 역량강화사업` 등 다양한 ODA 사업을 통해 국제사회 공동번영과 책임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의 청년인턴 프로그램인 유플라이(U-FLY) 사업의 지원을 받아 방콕의 FAO 아태지부에서 인턴 근무 중인 손어진 씨는 "2022년 4월 울산시의 공고를 보고 평소 관심 있던 국제적 기구의 환경, 농업 분야 등 인턴을 지원했다"며 "울산시의 지원 아래 현재 잘 생활하고 적응하고 있고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