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프로야구] 마지막 홈 경기에서 등장곡을 바꾼 선수

[김에밥]

출처 : 여성시대 김에밥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그 타자가 지정한 곡을 '등장곡'으로 틀어주는 문화가 있는데,
 
TOKATOKA라는
개신나는 곡을 쓰는 한 선수가 있었음.
 
'@#@!$@!%% 로카로카로카 @!#@!$#!@$ 토카토카토카'
 
쇼츠에 많이 나오는 그 노래 맞습니다.
 
 
 

등장곡을 바꾸는 건 선수 마음이지만
보통 자기 시그니처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겹치게 하지도 않고 잘 바꾸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홈 경기 마지막날... 이 선수는 대뜸 등장곡을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로 바꾸고 나옴.
 
 
그 부활 맞음. 그 네버엔딩 맞음.
 
 
 
 

 
 

 
 
 
이 선수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안권수 선수임.
 
 
안권수 선수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야구를 시작했음.
일본에서 프로리그에 지명되지는 않았고
실업리그에서 야구를 계속 했음.
 
하지만 프로 진출의 꿈을 놓지 않았던 이 선수는
한국에 KT위즈라는 신생팀이 창단하면서 트라이아웃(일종의 선수 공개선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트라이아웃과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함.
 
당시 안권수에게는 부상이 있었고....
주루테스트에서 전력질주를 하지 못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등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없었음...
 
BUT 두산 베어스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2차 10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
드디어 프로 야구선수가 됨!
 
 
 

 
그렇게 2020시즌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권수.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더라도, 크게 모자람 없는 쏠쏠한 백업 역할을 잘 해냈는데
 
 
2022시즌이 끝나고 구단의 판단으로
두산 베어스의 선수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안권수는
2023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 두 번째 한국 팀 생활을 하게 됨.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안권수는
개막 한 달간 타율 0.318로 타선에는 활력을 불어넣었고
덕아웃에서는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이끄는 모습으로
불과 몇 개월만에 롯데 팬들의 마음을 홀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음
 
10월 13일 기준, 타율 0.272
이전 팀인 두산에서 평균 77경기와 118타석 정도를 소화하던 안권수는
롯데에서는 92경기(진행형) 296타석을 나왔고
 
프로 데뷔 첫 홈런과 멀티홈런을 롯데에서 기록하는 등
선수로서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는데...
 
 
 
.
.
.
 
이런 안권수 선수에게 한 가지,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었고...
바로 병역 문제였음.
 

안권수 선수는 재일교포 3세로, 국적이 한국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 신분으로 리그를 뛰었던 것인데
문제는 이 경우 3년을 초과해 한국에 체류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려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거였음.
 
만27세를 넘긴 안권수는(1993년생)
야구를 하면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상무 야구단'의 입단 가능 나이도 지나 있었고
방법은 정말 현역 입대뿐...
 
 
 

 
안권수 선수에게는 부인과 작년에 태어난 아들이 있는 상황 (so cute...)
 
부인과 아들은 일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족을 두고 타지에서 군대생활을....?'
구단과 팬들 모두 강요하기 어려운 일....
 
 
 
 

 
 
2023시즌은 안권수 선수가 한국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었고
그는 시즌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가면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고 취업 활동을 하겠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힘.
 
 
 
 
 
 

안권수 등장곡 네버엔딩스토리..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pic.twitter.com/klvgKosV0g

— ✨ (@fjrzlv) October 11, 2023

프로의 꿈을 안고 찾은 부모님의 나라,
마지막 팀, 마지막 홈 경기.
우연하게도 상대팀은 친정팀 두산 베어스.
 

안권수 선수는 짧은 시간동안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사랑을 준 팬들에게
자신의 등장곡을 통해 마음을 전하기로 함.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힘겨워 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이 글은 야구판의 낭만을 쫓는 한 야빠가
안권수 선수의 이야기를 알고 혼자 괜시리 먹먹해져서 쓴 글입니다(이틀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먹먹해서 어쩌지?..)


롯데 팬도 두산 팬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혹시나 틀린 게 있다면 조용히 알려주세요...

문제 시 글 삭제
안 문제 시 비시즌에 야구 끊음

[Lucky.]

머글도 울어요

[전기장판어서오고]

지하철인데 눈물나 ㅜㅜㅋㅋㅋ

[아니여요 아니니뇨]

잠실가면서…지하철에서 눈물좔좔….

[닉네임57]

ㅠㅠ 별안간 지하철에서 우는 여성됨

[봄‍]

콘슈 못보내에에에에 ㅠㅠㅠㅠㅠㅠㅠㅠ

[왜때문이죠?]

올 한해 콘수덕에 야구 진짜 재밌게 봤다ㅜ 우리팀 와서 잘해줘서 고마웠고 일본 가서도 행복해

[bxjaodb]

콘수 못보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무지개초코시폰]

존나오열하는중ㅠㅠㅠㅠ

[나의 겨울]

ㅠ 못보내....

[봉석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려면 우리나라에서 군대를가야하는거지?ㅠ 아 슬프다 ㅠ

[스스로강해지기]

뭐야 안권수선수 팀 옮겨서 잘 하고있는것 같았는데 이런 사연이ㅠ

[어쩔티비 중꺾마]

슬프다ㅠ

[ㅇㅋㄷㅋ요]

콘수야 ㅠㅠㅠㅠ 진짜 행복했다 니 덕분에 ㅠㅠㅠㅠ

[이재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