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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지언기족심신 (背後之言豈足深信)외 24.
背 등배 後 뒤후 之 갈지 言말씀언豈 어찌기足족할족 深 깊을심信 믿을신
등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것인가? 다시 말해 직접 눈으로 본 일도 다 참되지 아니할까?두렵다는 말이다. 사실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것도 착시현상이니, 맹점이니, 하여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색깔에 관해서도 적외선이니 자외선이니 색맹이니 하여 우리가 보는 것에 한계가 있고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점이 밝혀진지 오래다.이와 같이 자기 눈으로 분명히 본것도 정말이라고 다 믿을 수 없는 판인데, 누가 등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진실이라고 깊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묘하게도 누가 등뒤에서 한말을 들은 것에 불과 한데도 그것을 진실인양 믿고 떠벌리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등뒤에서 들려온 그런 소문들 가운데서 자기가 믿고 싶은것은 어찌해서든지 진실이라고 믿으려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
背後之言豈足深信
과 거 를 통 해 현 재 를 안 다
往 옛 왕 者 놈 자 所 바 소 以 써 이 知 알 지 今 이제 금
옛 왕(往)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을 의미한다.지나간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이 문구는 공자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문구 앞에 명경소이찰형(明鏡所以察形)이라는 구절이있다. 즉, 밝은 거울을 가지고 형상을 판단하는 뜻이다.여기서 볼때 밝은 거울은 지나간 과거에 비유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왜 지나간 과거는 밝은 거울과도 같은가? 현재의 상황은 뭐가 뭔지 미처 정리가 되지 않아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지나간 일들은 잘잘못이 드러나고 정리가 되어 있어 비교적 밝게 보인다. 그 지나간 과거를 밝은 거울로 삼아 현재를 비추어 보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현재의 상황도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같다
未아닐 미 來올 래 事일 사 暗어두울 암 似같을 사 漆윷 칠
지나간 과거는 밝은 거울과 같다는 뜻인 과거사여명경(過去事如明鏡)이라는 구절은 앞에서 살펴보았다.그런데 그와는 대조 적으로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같다고 하였다. 하지만 미래의 일 중에는 어느정도 미루어 예측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욕지미래 선찰이연(欲知未來 先察已然)이라 하여 미래를 알려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고 하였다.여기서도 역시 지나간 과거는 미래를 비추어 보는 밝은 거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게 예측할 수 있는 미래라고 하더라도 정작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말 할 수 없는경우가 많다.
요즘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한 일기예보도 보면 이전과는 달리 몇 퍼센트 확률로 예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명심보감의 다른 문장에 나오는 천유불측풍우(天有不測風雨),즉 하늘에는 예측 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다는 구절은 바로 요즈음의 일기 예보를 두고 하는 말 처럼 들린다. 그런데 하물며 인간사를 예측함에 있어서랴.
온갖 변고로 몸을 보전하기 어렵다
難어려울 난 保지킬 보 百일백 백 年해 년身몸 신
이 구절 앞에 미귀삼척토(未歸三尺土)라는 문구가 있다.거기에 難保百年身이라는 문구가 이어지지면 다음과 같은 뜻이 된다. 석 자 흙속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다시 말해 무덤으로 들어가기까지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다. 이말은 백년동안 살기 힘들다는 뜻이라기 보다 길게 잡아야 백년도 채안되는 인생을 사는 동안 온갖 질병과 사고, 환란,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몸을 온전히 보전하기가 쉽지않다는 의미이다. 요즈음 두 전직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보더라도 그렇고,의욕에 넘치다가 갑자기 죽은 듀스 그룹 멤버였던 김성재를 보더라도 그렇다.
이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에 왜 이다지도 파란 만장한 일들이많은지.무덤 속에 들어가서야 겨우 안심할 수 있다니 인생은그야말로 고해(苦海)인가 보다.그런데 무덤에 들어간다고 하여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믿는 자는 남 또한 믿는다.
自스스로자 信믿을신 者놈자 人사람인 亦또역 信믿을신 之이것지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믿는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약점이 있어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남도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헤아려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그 정도가 심해지면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의심하고 적으로 간주하여 고립 무언의 지경으로 떨어지게된다. 자기 자신에게 도둑질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도둑놈으로 의심스러워지고,자기 자신에게 간음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간음자로 의심 스러워진다. 자기 마음의 부분들을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우는 것을 심리학적인 용어로는 투사(投射)라고 한다.
독일 나치시대에 유태인을 학살하게된 것도 독일인들 마음속에 있는 어둡고 부정적이고 잔혹한 부분들이 유태인에게 투사되었기 때문이다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이 생긴다.
飽 煖 思 淫 慾
배부를 포 따뜻할 난 생각할 사 음란할 음 욕심 욕
배부르고 따뜻함에서 음욕이 생겨난다. 배부르고 따뜻하다는 것은 의식주의 생활이 풍족하게 된 것을의미한다.사람들은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아가 여유있는 형편이 되고나면 대부분 그 다음 단계로 몸의 쾌락을 위해 그동안 돈을 벌려고 애처 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조금만 안일해지면 쾌락을 구하는 방향으로 쏠리게 되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쾌락들 중에서도 음욕은 맹렬히 타는 불처럼 우리 전 존재를 사로잡아 태우려고 한다.한번 음욕이 주는 쾌락을 맛본 사람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기가 거의 불가능 한 것과도 같이 그 세계에서헤여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므로 형편이 나아져서 배부르고 따뜻하게 될때 마치 바로앞에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바짝 긴장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쓰기로 했으면 의심하지 말라
用 人 勿 疑
쓸 용 사람 인 말 물 의심할 의
이 구절 앞에 의인막용(疑人莫用)이라는 문구가 있다. 즉,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라는 말이다. 지극히 당연한말이다. 의심스러운 사람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사람을 쓰기 전에 의심스러운 점이 없는가 이모 저모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나서 이만하면 됐다는 판단이 서면사람을 쓰게 된다.
그런데 사람을 쓰고 나서도 계속 의심하며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감독한다면 쓰임을 받는 사람이 주눅이 들어 제대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욱 의심하게되고, 악 순환이 되풀이 된다.일단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나서 사람을 쓰기로 했으면 그 후로는 의심하지 않은것이 좋다. 그것이 "用人勿疑"의 뜻이다.
마음이 멀어 떨어져 있음
心 隔 千 山
마음 심 사이뜰 격 일천 천 뫼 산
대면공화(對面共話),즉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아도 心隔千山이라, 마음은 천개의 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것 처럼 멀리 떨어져 있다.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서로의 마음을 알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말이다.성심편의 다른 문장을 보면 "범을 그리되 뼈는 그리기 어렵고,사람을 알되 그 얼굴은 알지 그 마음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그리고 해고 종견저 인사부지심(海枯終見底 人死不如心), 즉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문장도 있다.
경험하지 않으면 지혜가 자라지 않음
不 經 一 事 不 長 一 智
아닐불 날경 한일 일사 아닐불 자랄장 한일 슬기지
한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은다.지혜라는 것은 지식하고는 달라서 그냥 이론적으로 머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값싸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많이하여 학력이 높다고 하더라도 지혜의 면에서는 어리석을 정도로 빈약할 수 가 있다.
지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격은 크고 작은 일들, 즐겁고 쓸아린 일들을 통하여 하나씩 자라고 쌓이는 법이다.특히 고귀한 지혜는 대개 쓰라린 고통의 경험을 통하여 얻어지게 된다. 인간의 본성이 부패해 있고 어리석고 교만하기 때문에 여간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아니 될 수 있으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본성을 따라 행하기를 고집하므로 지혜로운 삶을 살기 쉽다.
권세 있다고 함부로 하지 말라
有 勢 莫 使 盡
있을 유 기세 세 없을 막 행할 사 다할 진
이 문구는 "유복막형진 복진신빙궁(有福莫亨盡 福盡身貧窮")즉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지리라"는 구절 뒤에 나온다.
복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권세의 복도사람이 태어나서 한번 누려볼 만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고 했으니, 有勢莫使 즉,권세가 있다고 해도 다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러나 권세자가 권세를 부리는 맛에 길들여지면 분별력을 잃게되고 한도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끊임없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음.
難 塞 鼻 下 橫
어려울 난 막을 색 코 비 아래 하 가로놓을 횡
이 문구 앞에 영색무저항(寧塞無底缸),즉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이라는 코 밑에 가로놓인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코 밑에 가로놓인 것이 무엇인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입을 가리킨다. 아니, 섬뜩한 표현이다. 코 밑에 가로놓인 그입을 채우기는 밑 빠진 항아리를 채우기보다 어렵다니 결국 입을 채우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이 구절은 끊임없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다시 말해 죽어서야 비로소 먹는 일을멈추게되는 우리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실존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재치로 표현한 셈이다.
술이 들어가야 의리가 두터워 짐
非 酒 不 義
아닐 비 술 주 아닐 비 옳을 의
술이 아니면 의리가 없다. 이 문구는 군신붕우(君臣朋友)와 관련이 있는 말이므로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임금과 신하사이,그리고 친한 벗들 사이에서는 술이 들어가야 의리가 두터워 지는 법이다.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제당에 제례를 올릴 때도 반드시 술이들어가게 마련이다. 비주불향(非酒不享), 즉 흠향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싸우고 나서 화해를 하고자 할 때도 비주불권(非酒不勸), 즉 술이 없으면 서로 권하며 화해하기가 어렵게된다. 이렇게 술의 효율이 많은 중에 우정을 돈독히 하는 매개물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유익함이라 할 것이다.
땅에 나는 풀은 다 이름을 가지고 있음
地 不 長 無 名 草
땅 지 아닐 불 길 장 없을 무 이름 명 풀 초
원문에는 무명지초(無名之草)라고 되어있지만 무명초(無名草)로 줄여 보인다. 땅은 이름없는 풀을 기르지않는다. 이말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 즉 하늘은 녹이없는 사람은 내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람은 태어날때 부터 저마다 자기 먹을것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 문구는 우리 조우리 조상들이 산아제한 없이 자식들을 많이 낳으면 어떻게 하든 자기 나름대로 먹고 살아가는 것을보면 신묘하기 조차하다. 이러한 구절과 연관시켜 地不長無名草라는 문구를 보면 그 뜻이 보다 선명해진다. 땅에 나는 풀이 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그 수많은 풀들이 각각 자기 이름을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도 살아간다는 뜻이다.풀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잡초일수록 그 생명력은 더욱 끈질기다. 풀들도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뿌리내리며 살아가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로 염려할 필요가 있겠는가?
옳지않게 번 돈은 자취도없이 사라짐
無 義 錢 財 湯 潑 雪
없을무 옳을의 돈 전 재물재 끓인물탕 뿌릴발 눈 설
명심보감에서 돈에대한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반
복적으로 교훈하고 있는것을 볼수 있다. 그만큼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느냐 하는 것이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기 때
문이다.
요즈음 들어 특히 돈에 대한 교훈들이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
축재 비리가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부정축재는 그들의 정권 창출의 정당성과 도덕성
을 허물어뜨리는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돈에 대한 교훈은 마치 선시(禪詩)와도 같은 문구이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번 돈은 끓는물에 뿌려진 눈과도 같다고
하였다.어떤 선승이 말하기를 우리 인생은 활활 타는 화로에
떨어지는 한송이 눈과도 같다고 하였는데, 그와 비슷한 내용
인 셈이다. 끓는 물에 눈을 뿌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할것
도 없이 뿌려지는 즉시로 녹아버리고 만다.자취도 없이 사라
지고 마는 것이다.
마음이 맑고 편하면 선인(仙人)처럼 살수있다
一 日 淸 閑 一 日 仙
한 일 날 일 맑을 청 한가할 한 한 일 날 일 신선 선
하루를 살아도 신선처럼 천사처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구질구질하게 백년을 사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그런데 명심보감은 하루라도 마음이 맑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
는 신선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선(仙)이라는 한자는 사람
인(人)과 뫼 산(山)이 합해진 글자이다.신선은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도 얽매이지 않은 참으로 자유로운 존재를 가리키는 말
이다. 그러나 꼭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마
음이 맑고 편안하면 그 하루는 신선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맑은 마음은 무엇인가?우선 도덕적으로 깨끗한 마음이다.
정욕과 다른 욕심으로 더렵혀지지 않은 마음은 신선한 공기가
통하는 산속처럼 우리의 숨통을 틔어 준다. 편안한 마음은 근
심 걱정을 벗어버린 마음이다.이런 청한(淸閑)한 마음으로 하
루하루를 산다면 일년 365일을 신선처럼 살 수 있을 것이나,
현실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온갖
정욕과 근심 걱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의 마음을 더렵히
고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정초에는 무엇보다 올 한해 一日淸
閑一日仙하기 위해 새로운 다짐들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원한으로 생긴 병은 고치기 어렵다
妙 藥 難 醫 寃 債 病
묘할묘 약약 어려울난 치료할의 원통할원 빚채 병병
이 문구는 자동제군이라는 도인이 한말이다.
원채병(寃債病)이란 원통한 마음이 빚덩이 처럼 쌓여 병이든
상태를 가리킨다. 원래 원(寃)자는 토끼가 덮개에 덮여 있는
형용을 하고 있는 글자이다. 이리저리 깡충깡충 마음대로 뛰
어다니는 토끼에게 가마니 같은 덮개를 씌어 놓으면 얼마나
갑갑 하겠는가? 토끼가 이리 뛰어도 덮개에 걸리고 저리 뛰어
도 덮개에 걸린다. 원통한 마음을 품고있는 사람은 바로 이런
토끼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디를 가나 무
슨 일을 하나 그 원통한 마음이 가시처럼 일어나 온몸을 찔러
댄다.어떤 사람에 대해서 원통한 마음을 품을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 대해 원통한 마음을 품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웬
만한 다른 병은 약으로 치료 할 수 있으나 이 원채병은 그 어
떤 약으로도 치료 할 수 없다.
그만큼 위중한 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사실 다른 병들은 어
쩌면 이 원채병이 겉으로 드러난 증세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원통한 마음으로 인하여 심장병이 생기고 암이 생기고 하는 것
인데 병원에서는 심장병과 암 자체만 치료하는 대중요법을 쓸
뿐이다. 그러나 병의 뿌리인 원채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
으면 심장병이든 암이든 재발하기 십상이다.
원채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은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 밖에
없다. 올 한해 원통한 마음을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원
통한 마음을 한올한올 풀어가는 하루하루가 된다면 정신과 육
체가 날로 건강해지는 축복이 있을 것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세상일은 돌고 돈다
花 落 花 開 開 又 落
꽃 화 떨어질 락 꽃 화 열 개 열 개 또 우 떨어질 락
유명한 윤동주의┻서시(序詩)┳첫구절은┻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맹자(孟子)┳진심장구(盡心章句)편에 나
오는 ┻앙불괴어천(仰不愧天)┳이라는 문구를 시적으로 번역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같이 너무나 잘 알려진 김소월의┻
산유화┳첫구절도 오늘 소개하는 명심보감의 문구를 번역한 듯
한 인상을 받게된다.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꽃은 피었다가 또 지네."
명심보감에서 이 문구가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상 일이란
돌고 돈다는 의미이다. 비단옷을 입고 떵떵거리던 사람이 베옷
을 입게되기도 하고, 가난하던 사람이 적신으로 있다가 온갖것
을 갖춘 부자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억지로 붙들어 올린다고
하여도 반드시 하늘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요,사람을 억지로 밀
어뜨린다고 하여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굴러 떨어지는 것은 아
니다.
이와 같이 인생의 삶에는 꽃이 피었다가 지고, 졌다가 피듯이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게 마련이다.이것을 명심보감에서
는 범사막원천(凡事莫怨天)이라는 문구로 표현하였다.
어진 사람도 재물이 많아지면 지조가 꺾인다
賢 人 多 財 卽 損 其 志
어질현 사람인 많을다 재물재 곧즉 해칠손 그기 뜻지
전한(前漢) 때 사람으로 황제의 아들을 가르치는 태부(太傅)의 벼
슬에까지 오른 소광(疏廣)이가 있었다. 나이가 많아 벼슬자리에서
물러나니 황제와 태자가 그에게 많은 재물을 하사 하였다.
소광은 그 재물을 자신이나 자기 자손들을 위해 모아두지 않고 어
렵게 사는 옛 친구들에게 모조리 나눠주었다. 그런 소광의 행위를
놓고 주위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자손들을 위해 재산을 좀 남겨놓을 일이지 하고 혀를 차기도 했다.
그때 소광이 그 사람들에게 ┻현인다재즉손기지 우인다재즉익기과
(賢人多財卽損其志 愚人多財卽益其過)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진 사람이라도 재물이 많아지면 그 지조(志操)가 손상되고 어리
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아지면 허물을 더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어
리석은 사람의 경우는 원래 분별력이 없어 여러가지 종류의 허물
을 저지르며 살고 있으므로 더 이상 설명 할 필요가 없지만 어진
사람의 경우도 많은 재물이 해롭다는 말은 언뜻 납득하기가 어렵
다.그 슬기로 많은 재물을 잘 쓰면 되지 않느냐하고 반문을 할 만
도 하다.
그러나 소광은 재물을 잘 쓸줄 아는 자신의 어짊이나 슬기를 믿지
않고 아예 그 재물들이 자기 수중에서 떠나가도록 하였다.마치 재
물로부터 도망쳐버린 형국이다.청지기로서 재물을 잘쓰면 되지 않
느냐고 하면서 재물을 모아나가다가 한 지조가 손상되어버린 사람
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진 사람도 재물이 많아지면 지조가 꺾인다
賢 人 多 財 卽 損 其 志
어질현 사람인 많을다 재물재 곧즉 해칠손 그기 뜻지
전한(前漢) 때 사람으로 황제의 아들을 가르치는 태부(太傅)의 벼
슬에까지 오른 소광(疏廣)이가 있었다. 나이가 많아 벼슬자리에서
물러나니 황제와 태자가 그에게 많은 재물을 하사 하였다.
소광은 그 재물을 자신이나 자기 자손들을 위해 모아두지 않고 어
렵게 사는 옛 친구들에게 모조리 나눠주었다. 그런 소광의 행위를
놓고 주위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자손들을 위해 재산을 좀 남겨놓을 일이지 하고 혀를 차기도 했다.
그때 소광이 그 사람들에게 ┻현인다재즉손기지 우인다재즉익기과
(賢人多財卽損其志 愚人多財卽益其過)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진 사람이라도 재물이 많아지면 그 지조(志操)가 손상되고 어리
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아지면 허물을 더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어
리석은 사람의 경우는 원래 분별력이 없어 여러가지 종류의 허물
을 저지르며 살고 있으므로 더 이상 설명 할 필요가 없지만 어진
사람의 경우도 많은 재물이 해롭다는 말은 언뜻 납득하기가 어렵
다.그 슬기로 많은 재물을 잘 쓰면 되지 않느냐하고 반문을 할 만
도 하다.
그러나 소광은 재물을 잘 쓸줄 아는 자신의 어짊이나 슬기를 믿지
않고 아예 그 재물들이 자기 수중에서 떠나가도록 하였다.마치 재
물로부터 도망쳐버린 형국이다.청지기로서 재물을 잘쓰면 되지 않
느냐고 하면서 재물을 모아나가다가 한 지조가 손상되어버린 사람
들이 얼마나 많은가?
고귀한 인품은 저절로 알려지기 마련
有 麝 自 然 香
있을 유 사향노루사 스스로자 그러할연 향기 향
사향(麝香)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낭을 쪼개서 말린 향료이
다. 향낭은 배꼽과 불투명을 싸고 있는 주머니로서 향기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 나고 있지만 운남
성(雲南省)사향이 제일 좋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향수를 뿌리는 대신에 사향을 넣은 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그 향기를 맡으면 성적인 흥분을 일르키는지
사향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여자들에게 반하는 남자들의 이
야기가 중국 소설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소설가들은 그렇게 사향을 성적인 것과 연결 시키는 것은
사향이 꼭 그런 용도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고상한 품위를 안겨주는 향료로 주로 쓰인 것
이다.그래서 사향을 고귀하고 아름다운 성품에 비유하기도
한다."有麝自然香"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를 풍긴다는
말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성품내지는 인격을 지니면 스스로
자랑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세상에 알려지게 마련이다.
사향을 지닌 자는 그 향기를 풍기기 위해 일부러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갈 필요가 없듯이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는 가
만히 앉아 있어도 사람들이 그 인격의 향기를 맡고 모여들
게 된다.
혼자 으슥한 길을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深 逕 不 宜 獨 行
깊을 심 좁은길 경 아닐 불 마땅할 의 홀로 독 갈 행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는 것이 좋지 않다. 으슥한 길에는 강
도나 맹수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낭떠러지 같은 위험한 곳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 길을 혼자 다니다가는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 없고 일을 당하였을 때 옆에서 도와 줄 사
람이 없다.
얼마 전에 망년회를 마치고 밤중에 혼자 으슥한 길을 걷다가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9일간 악전 고투를 치른 끝에 겨우
구조된 50대의 남자가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집안 식구
들도 원래 그 사람은 아무 연락도 없이 며칠간이고 출장을 다
녀오는 적이 있는 사람이라 9일간이나 귀가하지 않아도 별 신
경을 쓰지 않고 해서 그야말로 그 사람 혼자 사지를 벗어 나
려 무진 애를 쓴 셈이다.
으슥한 길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은 곳이므로 혼
자 다니면 유혹을 받기 쉽고 죄를 범하기 십상이다. 으슥한
길일수록 친구와 사귐을 자지며 함께가는 것이 좋다. 우리 인
생은 근본적으로 심경(深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심경과도 같은 이 인생길을 혼자 가는 것은 너무 외롭고 위험
하다.좋은 친구를 사귀어 함께 갈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나
동행해 주는 초월적인 존재를 의식한다면 그 인생 길이 그리
외롭거나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분 아끼기를 황금같이 한다.
惜 糞 如 金
아 낄 석 똥 분 같 을 여 황 금 금
인분을 아끼기를 금같이 한다.
이것은 인분을 비료로 인하여 농사를 지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각종 인조비료가 나와 있어 이말의 의미가 그리 절박
하게 다가 오지는 않는다.하지만 인조비료로 인한 공해가 너
무 심하여 인분과 퇴비를 비료로 한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 하
려는 운동도 벌여지고 있다.
앞으로는 정말로 옛날처럼 인분을 금같이 아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분을 재료로 한 무공해 비료가 생산
될 수도 있을 것이다. "惜糞如金"과 대조되는 문구로는 용금
여분(用金如糞)이 있다.
돈을 쓰기를 똥같이 한다는 말이다. 돈을 헤프게 쓰는것을 풍
자하는 문구이다. 대개 부동산 투기나 부정축재, 도박이나 도
둑질로 돈을 번 경우에는 돈을 헤프게 쓰기 마련이다.돈을 버
는 수고나 아픔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인정은 돈있는 집으로 쏠린다
世 情 便 向 有 錢 家
세상 세 정 정 곧 변 향할 향 있을 유 돈 전 집 가
便이라는 글자는 주로 편할 곳으로 읽히나 여기에서 처럼 곧
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변으로 발음된다.
오즘 혹은 똥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도 변으로 읽힌다. 그러니
까 오늘 문구는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쏠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의 바람직한 규범을 말하고 있는 구절이 아니라
바람직하지 못한 세태를 풍자하고 있는 구절이다. 돈 있는 집
안에 경조사가 있으면 사방 팔방에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
려드는 것만 보아도 이 문구가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이 문구 앞에는 인의진종빈처단(人義盡從貧處斷), 즉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진다는 구절이 구절이 있다. 혹시
그 가난한 집에서 도움이라도 청할까 싶어 지레 부담을 느끼
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지고 더 나아가 세
상을 원망하게 된다.
무수한 사람들을 해치면서 집안을 일으키다
害 衆 成 家
해 할 해 무 리 중 이 룰 성 집 가
이 구절은 진종황제(眞宗皇帝)의 어록중에 들어 있는 말이
다.진종은 북송(北宋)의 제3대 황제로 거란족과의 오랜 분
쟁을 해결하는등 태평성대를 이루었다.특히 송나라 문물의
융성을 이룬 황제로 유명하다.
오늘 문구는 자기 집안을 일으키고 가문의 부귀영화를 도모
하기 위해 뭇사람들을 해롭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경고하고 있다.
"害衆成家"하면 어찌 그 부귀가 길게 가겠느냐고 하였다.지
금까지 우리나라 정치 풍토는 정계에 진출하여 입신양명(入
身揚名)을 하려는 사람들로 어지러울 대로 어지러웠다.
말하자면 정치 활동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가 되지 않고
개인적인 영달을 구하고 자기 집안을 일으키는 수단으로 전
락하였던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지위를 이용하여 그러한 사욕을 채운
사람도 있으니 그 밑의 사람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
런데 문제는 그런 자들이 자기 집안과 일가 친척들을 일으키
느니라고 무수한 사람들을 해롭게 하는데 있다.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 일을 다반사로 해치우고, 심지어는 총
칼로 양민을 학살하기도 하고 양심적인 인사들을 고문 하기
도 하였다.
[출처] 배후지언기족심신 (背後之言豈足深信)외 24.|작성자 이즈래
[출처] 배후지언기족심신 (背後之言豈足深信)외 24.|작성자 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