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틈틈이 밤을 주었고, 대추가 없어서 이웃집에 가서 대추나무 털었습니다. 농부가 된 이래로 추석이나 설 명절에 차례상부터 부모형제들이 나눠 먹을 것들을 직접 준비합니다. 농부가 되고 난 뒤에야 '정성과 공경'을 담은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봄에 고사리를 뜯어 말리는 것도 명절상차림을 준비하는 것이죠. 편찮은 부모님 대신에 형제들과 함께 조상의 묘도 직접 예초하고 차례도 지냅니다. 차례상을 직접 준비하며 아버지가 기뻐하시니 저도 기쁘고, 얼굴도 모르는 조상이지만 '나'에게 절을 합니다. '내'가 선택한 부모며, 부모는 그들의 부모를 선택했기에 모두 '나'이며, 차례상의 음식도 모두 '나'입니다. 형제들에게도 푸념없이 그저 잘 살아주기를 , 최선을 다해 돕고 지지하고, 공경하는 것 모두 너와 내가 함께 선택한 '생애의 더없는 인연'입니다. 엄마가 병상에 누운지 19년, 그 뒤부터 1년에 두 차례의 명절. 늘 그렇게 명절을 준비하고 치렀습니다. '또 다른 나' 각자의 생애의 몫을 이해하고 최선의 생애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자리' 명절, 모두 '나'이기에 내가 혼자 준비하고 간병한다고 푸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과 형제 자손이 기뻐하니 몸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내'가 변하면 부모형제자손이 변하지요.ㅎㅎ
추석연휴, 모쪼록 공경심으로 가득한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그럼 추석연휴 끝난 10월 5일 오후 8시 줌에서 건강한 얼굴로 만나요.
토종씨드림 대표 변현단 드림
첫댓글 풍성하고 기쁜 추석 명절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셨을텐데, 그동안 마음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