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七_一 章 천라제왕신망(天羅帝王神網), 천년기병(千年奇兵)의 기우(奇遇), < 금붕귀화전(金鵬貴華殿).> 금붕국을 방문하는 귀인들이 묵는 호화로운 객사........ 실내, 탁자를 중심으로 오혈인(五血人)이 좌정해 있었다. 백의 미청년, 십 팔 구세쯤 되었을까.......? 그는 관옥 같은 얼굴에 훤칠한 이마가 돋보이는 준수한 청년이었다. 허나...... 가늘게 영어진 입술이 끊임없이 파르르 떨리 는 것으로 보아 대단히 사악하고 음탕한 기질이 엿보이는 인물이었다. 파츠 츠.....! 그의 전신에는 서리가 어린 듯 새하얀 빙강(氷剛)이 흐르고 있었다. 흡사 빙인(氷人)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후후.........! 이제 내일이면 천축의 건은 모두 해결되겠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미청년이 음험한 웃음을 터뜨리자 좌측의 홍의노인이 말을 받았다. 적발(赤髮), 홍염(紅髥)에 적미(赤眉)......... 전신이 핏빛으 로 물든 그는 마치 불꽃을 보는 듯 했다. "흐흐........ 그리고 이공자께서도 천하의 우물인 두 인간지보(人間之寶)를 얻어 무적빙강을 연성하시겠지요!" 홍의 노인의 말은 어딘가 모르게 아부의 냄새가 짙게풍기고 있었다. "크흐흐...... 더우기 두 계집 덕분에 금붕천밀전에도 마음놓고 들어갈수 있 겠지요!" 이번에는 우측에 앉은 흑의 노인이 아부에 찬 언사를 늘어 놓앗다 . 그는 아 지랭이와도 같이 신형을 분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유령처럼...... 이때..... 엄청난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크하핫! 오행혈비도(五行血秘圖)와 천라제왕신망(天羅帝王神網)을 얻는다면 우리들 일 백 년간이나 억누르고 있던 천라오겁혈비국(天羅五劫血秘國) 놈들 도 모조리 척살할 수 있을 것이오!" 우르릉-------! 수백 개 거종이 울리는 듯한 굉음의 주인공...... 아아..... 그는 무려 일 장 삼척에 달하는 호목의 거한이 아니가? 버----- 언----- 쩍! 그의 부리부리한 눈가에는 섬뜩한 청광이 번뜩였다. 파파팟! 일순....... 중 앙에 조용히 앉자 있던 백의 노인의 눈이 번쩍 뜨였다. 헌데...... 오오...! 그의 두 눈은 동공이 없지 않은가? 부르르..... 분수자(分水刺)를 움켜쥔 그 의 손이 격동에 흔들렸다. "크흐흐흐.......! 우리 천중오비혈이 지난 오백 년간 인간같지도 않은 천라 오겁혈비국 놈들에게 당한 치욕........ 이제 돌려줄 시기가 도레한 것이오!" 천중오비혈(天中五秘血), 변황에는 천 년전부터 비밀리에 이어져 온 다섯 문 파가 있었다. 그들의 아성은 이제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깨어지지 않았거늘... 무려 오백년간이나 천라오법혈비국의 압제하에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는...... 또 하나의 비사(秘事)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이때....... 백의 노인이 동공도 없는 시선을 돌려 청의 미청년을 바라 보았 다. "이공자(二公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 했소이다. 남은 일은 둘째 공자께 서 천기예성전의 승자가 되어 금붕천밀전으로 들어가는 것 뿐입니다." 이공자는 자신있게 고개를 끄뜩이며 스산한 빙솔르 터뜨렸다. "후후! 걱정마시오. 이래뵈도 대빙혈성(大氷血城)의 성주이자, 고금 최강인 지옥혈종가의 둘째 제자요! 나를 이길 자가 어디 있겠소?" 정녕....... 지독한 오만 이었다. 이들 오인(五人)....... 그들은 바로 천중 오비혈의 주인들이었다. 천염지존(天炎至尊) 청동마왕(靑銅魔王) 유령혈환종(幽靈血幻宗) 흑혈사사제(黑血死死帝) 빙백나후존(氷魄羅候尊) 빙천성(氷天星) 그들은 천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오백 년 전 천라오겁혈비국의 꼭두각시가 되어 천하를 혈세한 화밀천교(火密天敎), 거령군림탑(巨靈君臨塔),유령사신전(幽靈死神殿), 흑수성(黑水城), 빙혈성(氷血城), 통칭 천중오비혈 이라 불리우는 변황의 패주들이었다. 게다가......... 빙혈성의 성주인 빙천성은 지옥혈종가의 둘째 제자라지 않는가? 기실....... 빙천성은 지옥혈종가 의 명령으로 빙혈성을 이어받고 천중오비혈을 통솔하여 변황에 발판을 만들 려는 것이며........ 나머지 인물들은 빙천성의 힘을 이용하여 오행혈비도와 천라제왕신망을 얻어 천라오겁혈비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니....... 이를 보고 늑대와 여우가 어울린 모습이라고 하는가........? 헌데....... 이때, 마치 빙천성의 오만을 깨부수기라도 할 듯 냉막한 비웃음 이 들려온느 것이 아닌가? "후후........! 글쎄........ 그게 자네들 마음대로 될까?" "헉!" "누구냐!" 오인은 재빨리 문쪽으로 시선을 모았다. 문 앞, 백호피로 아래만을 살짝 가린 소년이 허리에 손을 척 얹은 채 악동같은 웃음을 머금고 다가왔다. 나이 보다도 훨씬 발달해 야성미가 넘치는 상체........ 관옥같은 얼굴에 뇌신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기도....... 그는 바로 사사린이었다. 사사린은 마치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사방을 둘러어보며 빙천성의 앞으로 걸어왔다. "네놈은 누구냐......?" 사사린이 손가락으로 빙천성의 코를 톡톡 치며 어른이 아이를 대하듯 하는 것이 아닌가? 허나.... 빙천성은 내심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놀라움에 빠졌다. (으으.... 아무리 이야기에 열중햇다 하나 코 앞에 으르도록 몰랐다니.....!) 놀란 것은 비단 그 뿐만이 아니었다. 허나, 나머지 사인은 사사린이 어린 소년임을 보고 안도했다. 스으으------- 유령혈종환이 귀신처럼 소리없이 미끄러져 사사린 앞으로 다가왔다. "흐흐....... 철도 안난 애송이가 감히 본존들의 말을 엿듣다니....... 살려 둘 수 없군." 귀기롭고 음악한 사음(邪音)........ 허나.......... 사사린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사린의 얼굴에는 더욱 짙은 미소가 번지는 것이 아닌가? "후후......! 기껏 남의 주구 노릇이나 한 주제에 큰 소리는.......! 지나가 던 개도 웃겠다." "뭐........ 뭣이!" 유령혈환종은 아예 어이가 없었다. 그것은 나머지 사 인들도 마찬가지...... 허나 그들은 입가로 곧이어 짙은 살광(殺光)이 천천히 떠올랐다. "흐흐....... 놈! 죽여 버리겠다!" 유령혈종환이 분노에 찬 말에도 사사린은 여전히 빙글빙글 웃었다. "후후....! 나도 오늘은 최초로 살계를 열기로 작정했지........ 덤벼라! 다음엔 기회가 없을 테니 최선을 다하도록!" ".........!" ".........!" 이쯤되면 광오의 극이 아니겠는가? 오 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서로 눈길을 마주쳤다. 언제 변황의 사신인 자신 들에게 이토록 광망하게 설치는 인물을 본 적이나 있었던가? "미친 놈!" 스르르르------- 쓰쓰쓰쓰-------- 돌연......... 유령혈환종의 신형이 안개 처럼 흩어지며 사방이 자욱한 흑무로 뒤덮였다. "흐흐흐...........!" 사바엥서는 귀음(鬼音)이 귀를 찢을 듯 햇으나 사사린은 태연했다. "흥! 그까짓 귀무사후공(鬼霧邪吼功) 정도로 나를 어찌하겠다고.........?" 휘리리------! 냉소와 함께 사사린의 전신에서 금광이 어리더니, 이어.... 엄청난 대성이 터졌다. "불령금강천벽공(佛靈金剛天壁功)!" 푸화------ 악! "크--------- 륵!" 털썩!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금광이 사방으로 뻗고, 신음이 터지고, 뭔가가 둔중하게 땅에 떨어지고........ 잠시 후 귀무가 걷히고 일목연해진 장내.......... 유령혈환종은 십 장 박으로 퉁겨나가 창백한 얼굴로 쓰러져 있었다. 유령 같은 신형은 이미 드러나 있고, 입가 사이에는 핏줄기가 흘렀다. 헌데 아무렇지도 않은 사사린을 본 사 인의 입가에서 동시에 신음성이 터졌다. "으으............ 성령천불사원(聖靈天佛寺院)의 인물!" "천라오겁혈비국마저도 깬 무적 불공을 지닌 성령천불사원이라니........!" 사 인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눈빛을 교환하더니, 휘------ 익! 섬전처럼 다시 날아와 사사린을 애워쌌다. -------- 성령천불사원(聖靈天佛寺院)! 천축제일의 성역이라는 성령천불사원의 위명은 과연 무서웠다. 천중오비혈의 지존들이 주저없이 합공을 결행하다니.......! 사사린의 안색에도 약간의 긴장이 흘렀다. (으음...... 단 일격에 끝내야 겠군. 오래 끌면 불리하다!) "크하하! 천중오비혈을 막는 자는 모조리 태워 죽이리라! 천마화염기(天魔火炎氣)!" 콰르르르------ 천염지존이 극강의 화기(火氣)가 실린 화강(火剛)을 날림과 동시에, "흐흐흐....... 바다에서도 무적이나, 지상에서는 더욱 빠르지, 어육분시참(魚肉分屍斬)!" 쐐애애------- 애액! 흑혈사사제의 분수자가 사사린의 사혈로 빌살같이 내리 꽂혔다. "혼백마저 얼음 가루로 만들리라! 빌혈뇌류폭(氷血雷流爆)!" 쩌---- 쩡! 쩌쩌------- 쩌-------- 쩌쩡! 빙천성의 가공할 빙공(氷功)이 대기마저 얼리며 날아오고, 쿵-------! 쿵------! 부------ 우우----- 우웅! "크하핫! 육시를 내리라! 뇌벽천풍강(雷壁天風剛)!" 청동마왕이 두 자루 묵부(墨斧)를 풍차같이 휘두르며 달려 들었다. 전(前)...후(後)....... 좌(左)....... 우(右)......... 상(上)......... 하(下)...... 어느 한 곳도 물샐 틈 없는 완벽한 합격술이었다. ".........!" 언뜻 사사린의 눈에 긴장이 스치더니 두 손을 천천히 합장했다. 고오오-----우우웅! 사사린의 전신에서 서기가 퍼지고, 스으으...... 쓰쓰쓰.......! 머리위로 금광이 솟구치더니 점차 금륜의 형상을 띄었다. 절대절명의 순간, "천뇌마강(天雷魔剛)! 금령천강인(金靈天剛印)------!" 금붕귀화전이 쩌렁쩌렁 울리는 대성이 터지며, 쿠------ 쿠쿠----- 쿠와와와 아아아----! 가공할 천뢰강(天雷剛)과 휘황한 금수인(金手印)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사방을 휘저었다. "크----- 아악!" "크----- 흑!" "으악!" 순간, 처절한 단말마와 함께, 쩌------- 쩌쩍! 쿠쿠쿠---------! 금붕귀화전 전체가 완전히 붕괴돼 버렸다. 먼지가 모두 가라 앉은 장내......... 십 여장 박에 천중오비혈의 지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천염지존은 사지가 갈가리 찢겨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청동마왕은 천령개와 단전에서 핏물이 분수같이 뿜어내고 있었다. 거미줄처럼 전신 피부가 쩍쩍 갈라져 핏물 속에 쓰러져 있는 유령혈환종....... 빙천성은 완전히 피곤죽이 되어 있었다. 흑혈사사제가 그 중 나았으나 그도 결코 성치가 않았다. 분수자를 쥐고 있던 양팔은 으스러지고, 복부는 쭉 찢어졌으며 한쪽 다리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없었다. "휴유.......! 후우.......!" 그는 그래도 한 가닥 숨이 붙어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으으........!" 천라제왕신망(天羅帝王神網), 천년기병(千年奇兵)의 기우(奇遇), 신음과 함께 흑혈사사제는 신형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이미 두 팔이 으스러졌으니 그러지도 못했다. 간신히 고개만을 들려진 그의 입에서 들릴 듯 밀 듯 말소가 새어나왔다. "크흑.....! 성령천불사원과 뇌정마찰......... 범황삼패천의 전설은....... 과연 무섭구료........" 허탈한 음성은 계속되었다. "천라오겁혈비국......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을 그냥 두고...... 죽어야 하다니........." ".........!" "지옥혈종가의 지옥혈황........ 그도 범황삼패천의 힘은 계산치 못했군." 이때, 흑혈사사제의 말을 들은 사사린은 흠칫했다. "지옥혈황!" 흑혈사사제가 사사린의 놀란 음성을 들어며 고개를 끄뜩였다. "그렇소....... 우리가 천라오겁혈비국에 억눌려 분노를 삭이고 있을 때.... 빙천성이 중원인과 함께 나타낫소.......... 스스로 지옥혈황이라는........" "........!" "그는 우리에게 힘을 주며 말했소.......... 금붕천밀전에 천라오겁혈비국을 제압할 기물이 있다고........." 흑혈사사제의 숨결이 점차 가빠졌다. "범황대천종(梵皇大天宗)이시여....... 부디 변방의 우리 천중오비혈을 구해 주시길..........!" 드디어 흑혈사사제의 고개가 참회의 탄식과 함께 옆으로 꺽였다. 부르르----! 번----- 쩍! 사사린의 눈에서 가공할 살광이 뻗어 나왔다. "지옥혈황! 모두 네놈의 음모였구나! 죽여 주겠다! 지옥혈황가와 네놈을...!" 지옥혈종가! 환우팔대종가 중 마패세인 그들이 이 머나먼 이국까지 마수(魔手)를 뻗을 줄이야...... ------- 금붕천밀전(金鵬天密殿) , 금붕국의 천년 신화가 잠들어 있는 이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금붕천밀전을 둘러싸고 있는 신비의 절진 때문에..... ------- 환무혈연천살대진(幻霧血緣天殺大陣)!, 오직 전설과 이론 상으로만 존재해 온 이 공포의 절진에는 무너 질 수 없는 철칙이 있다. 오직 설치한 사람과 그의 맏아들의 혈연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철칙, 만약 이를 어기고 들어가는 자가 있다면 그는 혈맥(血脈)이 폭발해서 죽어버린다. 설령..... 가공할 무공 덕분에 살아난다 해도 환상에 미쳐 광인(狂人)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덕분에 금붕국의 역대 왕족들은 숱한 대란(大亂)에서도 살아날 수 있었으니..... 헌데, 스슷....... 이곳에 한 인영이 나타나더니 가볍게 질주하는 것이 아닌가? 일다경이 경과하자, 스------- 읏! 금붕천밀전 문 앞에 괴영이 내려섰다. 바로...... 사사린이었다. 헌데,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사사린의 가슴..... 화라와 나나가 안겨 있었다. 금붕국왕의 직계 혈족들만을 용납하는 환무혈연천살대진! 당금에 금붕천밀전을 들 수 있는 사람은 금붕천황과 화라, 나나 뿐인 것이다. 사사린은 두 공주를 안고 환무혈연의 기세를 막으며 들어 왔는데도 심맥과 전신이 파열될 듯 가공할 압력을 느꼈다. 만약..... 사사린 혼자 들어 왔다면........? 그가 아무리 가공할 절학을 지니고 있다 해도 죽음을 면치 못했으리라.......! 두 공주가 경탄의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는 사사린의 얼굴은 창백했다. 홍건한 땀으로 보아 엄청난 심력을 소비한 듯..... 사사린은 화라와 나나를 내려 놓으며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유.......! 정말 가공할 살진........ 천중오비혈이 왜 직접 들어오지 못 하고 천기예성전의 절차를 밟으려 했는지 알만 하군!) 이마의 땀을 닥은 사사린이 두 공주에게 말하며 앞으로 나갔다. "자, 갑시다!" 슷........ 사사린과 두 공주는 밀전 안으로 나는 듯 사라졌다. 그그긍-------! "이곳이예요." 거대한 철문이 열리며 나나가 폴짝 뛰어들고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 순간, "아........!" 사사린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졌다. 아아....... 보라! 천 평은 족히 됨직한 대전(大殿)에는 끝 없는 거대한 서가(書架)가 늘어서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은 수천만 권도 더 될 것 같았다. "이 많은 책들 중...... 어디에서 오행혈비도와 천라제왕신망(天羅帝王神網)을 찾는단 말인가?" 이때, 팟-------! 난처한 기색으로 서가를 둘러보던 시사린의 눈가에 기광이 어렸다. "펄극(八極)...... 팔괘(八卦)의 순리대로 서가가 배열되어 잇다니......" (이곳은 천 년 전에 세워진 곳....... 중원인이 아닌 이 천축에도 팔괘를 아는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 사사린이 의문에 잠기자 화라와 나나는 사색을 방해 않으려고 조용히 서 있었다. (사부님은....... 오행혈비도를 차증라 하셨다. 팔극(八極)..... 오행(五行).........) 일순 그의 눈이 번쩍였다. (그렇다! 오행의 수(水)는 팔괘의 감(坎) 즉, 북(北)이고...... 화(火)는 이 즉, 남쪽, 토(土)는 곤(坤) 서남(西南)........ 금(金)은 곧 강(强)이니 진(震)은 곧 뢰(雷)이며 동(東)....... 목(木)은 산(山)에서 주로 자라니 간(艮), 반향은 동북(東北).........) 슷----! 생각과 동시에 사사린의 신형이 날아가 서가마다 한 권씩을 뽑아왔다. 북쪽 서가에서는 단 하나 표지가 청색인 책, 남쪽에서는 적색의 책..... 서남쪽에서는 진흙으로 된 검토판 하나를 뽑고, 동쪽에서는 금색을......... 동북쪽에서는 독경을 집어 들었다. "그건 무슨 책이야.........?" 나나가 호기심에 차 물었으나 사사린은 못들은 듯 했다. 그는 급히 책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살피기 시작했다. "으음.......! 중원의 고대 문자인 갑골문이 아닌가?" 사사린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허나 그는 이미 천축어, 라마문자,파사어, 설형문자, 과두문에 이르기까지 통달하지 않았던가? 사사린이 글을 읽어 가기에는 아무 어려움도 없었다. < 노부는 북주(北周)의 사람으로 팔극선기옹(八極仙機翁)이라 한다.> 사사린은 흠칫했다. "북주라면 천 년 전 중원을 양분한 남북조(南北朝) 중 북조(北朝)의 제국(帝國)이 아닌가? 천 년 전의 중원인이 천축에 왔다니......!" 아아..... 팔극선기옹! 그는중원에서 문과 기관, 토목의 시조라 불리우던 사람이 아닌가? 하늘마저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천혜(天慧)를 지닌 지인(知人)...! 의문의 실종을 했다던 그의 유품이 십만리 떨어진 이곳에 있다니....! < 노부가 천하를 유람하던 중 천기를 보았으니...... 하나는 노부 사후(死後) 천 년 동안 천하를 괴롭힐 천년대전(天年大戰)이 시작되리라는 것이나 개의 치 않았다. 천년대전은 정확히 천 년 후 태어날 불세출의 영웅에 의해 종식 될 것이니까....... 허나..... 또 하나의 천기에는 노부도 전율을 금할 수가 없었다! 역천(逆天)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북쪽의 마지막 땅이라 일컫는 대오지(大奧地)인 합랍포탑극하(哈拉布搭克河)....... 그곳에 다다른 노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곳에서는 오 인....... 아니, 인간일 수 없는 괴인들 다섯이 회합하고 있었으니....... 거대한 불덩이에 쌓인 화인(火人) ...... 전신이 투명해 실 핏줄마저 훤히 보이는 빙인(氷人)....... 하반신은 물고기요, 상반신은 인간과 똑같은 전설의 인어(人魚)....... 키가 이 장 오 척에 달하는 초거인......... 뼈가 없는 듯 마음대로 신형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혈환인(血幻人)....... 아아..... 노부는 전율에 몸을 떨었다! 그들 중 하나만으로도 능히 환우 최강으로 군림할 능력이 있는데 허나 곧 합일된다면? 오오....... 그 끔찍함이여........! 노부는 이에 목숨을 걸고 한 가지 일에 착수했다. 노부 생애 최대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 가지 절진으로 그들을 가두기로 한 것이다. 팔극금천대살진(八極金天大殺陣)....... 그것은 역천의 것으로 진 안의 모든 생물을 곧 가사 상태로 빠져든다........> 여기까지 잃은 사사린의 눈에는 경악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 진식은 천 년을 가리라! 허나..... 그들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괴인들....... 해서..... 노부는 그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천하를 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었다. 그 옛날 제석천(帝釋天)이 아수 라(阿脩蘿)를 지옥으로 던질 때 사용했던 천라제왕신망(天羅帝王神網)! 바로 그것이었다. 허나, 천녀불정(天年佛精)을 얻은 자만이 천라제왕신망을 다스 릴 수 있으리라....... 노부가 환무혈연천살대진을 펼쳐 놓은 것은 천 년 후 에야 그런 인물이 나타날 것을 천기로 알았기 때문이다. 대영웅이여! 부디 본인의 안배를 이용하여 천년대전과 역천괴물들을 다스릴길 바라노라......! 팔극선기옹(八極仙機翁) 서(書)> 마지막 목경(木經)에는 필극금천대살진의 파해식이 수록되어 있었다. < 팔극(八極)은 천원(天元)으로 귀결하리라....... 천원을 부수면 제왕(帝王) 을 얻으리라.> 사사린의 침중하던 얼굴이 밝아졌다. "으음...... 무적제왕천풍이란 천라제왕신망을 일컫는 것이로군........" 슷.......! 사사린은 천원의 위치에 있는 서가로 신형을 날렸다. 그의 두 손이 합장하 듯 모아지는 순간, 번---- 쩍! 푸스스슷! 금광이 번쩍이더니 서기가 부숴져 가루가 되었다. 바닥에는 오직 금궤 하나가 남았을 뿐..... 달칵! 휘리리링! 사사린이 금궤를 열자 휘황찬란한 서기가 대전 전체에 퍼졌다. 서기가 뿜어지고 있는 것은 투명한 그물이었다. 그것은, 조그만한 삼백 육십개의 사리가 벼리를 대신한 그물이었다. "과연......?" 사사린은 고개를 끄뜩였다. "투명은 광지주와 금잠사로 짰고 삼백육십불정은 극악한 마기라도 능히 제어 활 수 있겠군!" 사사린이 미소를 지으며 천라제왕신망을 접자 그것은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아졌다. 사사린은 그것을 품 안에 넣으며 금궤를 집어 들었다. 금궤 안,한장의 커다란 양피지가 들어 있고 그 위에는 불화(佛畵)가 그려져 있었다. 제석천이 그물을 휘두르자 흉악한 아귀가 꼼짝없이 그물 속으로 빨려드는..... 이때, 사사린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천라제왕신망의 제왕망식(帝王網式).......!" 그렇다. 불화는 바로 가공할 천라제왕신망을 사용하는 망식(網式)이었다. 간 단한 동작이나 삼백육십 변을 일으켜 천지를 애워싸고, 그 빠름은 빛과 같으 니....... 사사린이 불화를 집어들며 기쁨에 찬 대성을 터뜨렸다. "그렇다. 이제 이것을 천망제왕파천무라 부르리라!" < 천망제왕파천무(天網帝王破天舞).> 천년불정(天年佛精)! 그 파천의 힘이 현세(現世)하고........ 그 파천지력이 천라제왕신망에 주입되어 펼칠 때......... 천하의 만마(萬魔), 만사(萬邪), 만악(萬惡)은 지옥(地獄)으로 떨어지리라.....! 사사린(沙獅鱗)! 과연......... 그의 앞날은.......? - 七 章 終 - |
첫댓글 즐감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과연 악마들을 쉽게 제압 할수 있을까?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