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관 사 정 (蓋 棺 事 定)
杜甫의 시에 丈夫 蓋棺事始定에서 나온 말이다.
관(棺) 뚜껑을 덮고 일을 정(定)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죽고 난 뒤에라야 올바르고 정당(正當)한 평가(評價)를 할 수 있다.
喪家나 葬地에 갈 때마다 문상객이나 地官과 개관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異口同聲으로 明堂터를 가릴 것이 아니라 생전에 積善을 많이 해야만 發福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는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즉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못된 짓을 하는 자, 父母不順者, 兄弟相鬪者, 家道悖亂者, 鄕長凌辱者. 교만한 놈, 인색한 놈, 배은망덕한 놈, 도적놈, 사기꾼, 살인자, 놀부 같은 놈들이 不知其數이다. 뉴스 시간만 되면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자주 나와서 우리를 우울하고 슬프게 한다. 불평불만을 달고 다니고 사회나 조직에서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며, 반대로 一貫해서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자도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짐이 되는 존재, 남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사람, 저주 받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있어야할 사람도 많다.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 殺身成仁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 부모에 순종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가문을 빛내고 어른을 존경하고 친우 간에 신의를 지키고 겸손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흥부 같은 사람도 不知其數이다.
豹死留皮 人死留名이다.
테레사 수녀나 슈바이처나 이 태석 신부 등과 같이 평생을 어려운 이를 위해서 산 사람도 많고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 등과 같이 빛과 소금과 누룩의 역할을 다하면서 의롭고 축복받는 삶을 살다가 香氣있는 이름을 남긴 분도 많다.
사람이 사는 기간은 積善의 시간이고 공덕을 쌓는 시간이다.
蓋棺事定이다.
사람의 평가나 功過는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 관 뚜껑을 덮을 때에 판가름 난다.
죽은 이의 업적을 찬양하기도 하고, 생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盡人事 待天命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살았을 때 최선을 다하여 마지막 떠난 자리가 향기롭고 아름다워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혼자서 울고 태어났지만, 이 세상을 하직하고 관 뚜껑이 닫힐 때에는 만 사람이 울어주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내 관 뚜껑이 닫힐 때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웃에게 입을 것이나 먹을 것을 준 적이 몇 번이나 되는가?
葬地에서 잠시 묵상해보게 된다.
귀향인 류형훈
첫댓글 무섭고 두렵습니다.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흥청망청 살아가는지를 생각하니 오금이 져립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영덕농군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