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마르1,21-28)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신 예수님
권위를 가진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참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사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4,12).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몹시 놀란 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 안에
하느님의 힘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당신의 명예와 영광을 높이는 데 있지 않고 사람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권위는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성장하게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도 자기를 열지 않는 사람은 그 권위를 체험하지 못하고 성장도 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셔서 가르치셨는데 ‘가르치는 예수님’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생각할 때 은총을 주시는 분으로 기대합니다.
기적을 행하시고, 앓는 이들을 일으켜 세우시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의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듯이 오늘도 우리에게 그렇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작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데는 소홀히 합니다.
사실 은총은 그분이 가르치는 바를 실천함으로써 발견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바를 잘 알아듣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배우려는 노력과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어떤 기적이나 체험을 바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느님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데 그것을 신비로운 현상이나 꿈, 장미 향을 느끼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떤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체험은 하느님 말씀을 통해 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전하는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은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1테살2,13). 하고 말합니다.
성경의 말씀이 단순히 문자가 아니라 나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때
깊은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되고 하느님을 체험케 됩니다.
성경을 읽는 순간 어떤 말씀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를 전율케 한다면, 실행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면
그 순간이 바로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성경을 통해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권위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골로3,16).
예수님께서 가르치실 때 악령 들린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더러운 영이 소리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1,24).
악령의 말은 사실이지만 일종의 아부, 타협의 제안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고수라는 것을 인정하니까 나를 그냥 내버려 두라’.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1,25). 하시며
단호히 타협을 거부하셨습니다.
그러자 악령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습니다.
악령은 떠나갈 때도 순순히 물러가지 않고 발악합니다.
더럽게 떠납니다.
악령이 들린 사람의 태도는 오늘도 이웃 안에서, 바로 나 자신 안에서도 발견됩니다.
악령이 예수님의 정체를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인정하면서도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하며
그분을 따르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말 따로, 행동 따로입니다.
이것이 악령의 특성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선언해 놓고는 실제로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미사에 꼭꼭 참여하면서 아주 경건한 듯 보이지만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잊고,
생활 안의 주님을 따르기는 거부하는 ‘따로국밥 신앙’은 아닌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였다고 자랑하는 사람, 기도를 많이 한다고 뽐내는 사람,
각 신심 단체에 이름을 걸어놓고 위로를 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지 않고는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여러분이 예수님을 닮아 주님의 가르침을 실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권위를 지니게 되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이 내안에 살아 있어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자라야 참 그리스도 인이며 신앙인이
되어가길 오늘도 실천하며
이웃안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하루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