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Trot)♧>>
카타르 월드컵,
'알 자지라'의 격정의 밤.
한 달간의 <아라비안 나이트>였다.
욕망, 후회, 미련, 소망,
송구영신의 두리번거림도 지나갔다.
엄동설한,
이제 동지섣달 긴긴밤을 어쩌나?
아~ 트롯이다.
<미스터 트롯>, <불타는 트롯맨>.
그래, 트롯으로 긴긴밤을 불태우자.
1970년대,
우리가 청춘으로 불리던 시절이다.
새마을 사업과 민주화로 분주했지만,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가
그때 젊음을 상징하는 트렌드였다.
당시 이런 엉뚱한 구호가 있었다.
"조국 근대화는 '이미자' 추방으로부터"
Folk, Country, Rock의 세대들은
트롯(Trot)은 봉짝, '동백아가씨'는
원(怨)과 한(恨)의 넉두리로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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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세월은 흘러
귀밑머리에 백설이 내리고,
그래, 트롯도 우리 가락이야!
유행가 노래 가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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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Trot)》
트롯이란?
말(馬)의 걸음(速步)에서 따온 말로,
미국의 댄스곡인 '폭스 트롯'(Foxtrot)이
그 어원이다.
한국, 일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음악들이 혼합하여 탄생했다.
일본 엥카의 번역•번안 노래를 거쳐
우리 민요의 떨림(꺾기) 등이 더해져서, 1930년 전후 국내 창작이 본격화 되면서 정착된 대중가요의 장르(樣式)이다.
이 새로운 양식은 기존의 신민요와 함께 유행가(流行歌)라는 이름으로 대중가요의 양대산맥을 이루다가, 트로트라는 명칭이 정착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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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대중가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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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는
<희망가>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영국에서 춤곡으로 작곡되어
The Lord into His Garden Comes'라는 제목의 '찬송가'로 쓰였다.
이 곡이 1910년에 일본에 전래되어 '새하얀 후지산의 뿌리'라는 제목을 붙여
추모식의 진혼가로 불려졌다.
국내에는 기독교 신자 '임학천'씨가
<이 풍진 세상>이란 곡명으로 작사해 1921년에 발표했다.
1930년 최초의 대중가수 '채규엽'이
<희망가>라는 제목의 레코드 취입으로 대중화되면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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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이 작사해 부른 노래 <사의 찬미>는
루마니아 작곡가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도나우강의 잔물결'의 번안곡이다.
윤심덕은 극작가 김우진과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현해탄에서 동반자살한 사건이 화제가 됐으며, 희망가 후속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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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기 애국가도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윤치호 작사의 <무궁화 노래> 가사를
붙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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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창작가요는 무엇일까?
한국인이 최초로 작사 작곡한 진정한
우리 대중가요 1호는 영화 '낙화유수'의
OST <강남달>이다.
낙화유수는 1927년 제작된 무성영화로,
당시 최고의 감독 겸 변사였던 <김서정>이 각본을 쓰고 작사 작곡을 했다.
작곡가 '홍난파'에게 동요를 배우던 '이정숙'이 12세에 이 노래를 불렀고,
1929년 음반으로 제작했다
김서정(藝名)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본명은 김영환이다.
진주 권번 기생의 사생아로 태어난 자신의
일대기가 영화 낙화유수(落花流水)이다.
한국 최초의 창작가요인 <강남달>은
촉석루에 앉아서 남강 건너 망진산에
떠오른 달을 보며 작사 작곡 했다고 한다.
김서정 외, 작곡가 손목인, 작사 작곡가 이재호•정민섭•이봉조와 가요 황제(歌皇) <남인수>도 진주가 낳은 국민가수였다.
'동백아가씨' 등, 히트곡 제조기라는
<백영호> 작곡가도 진주에 기념관이 있고 사천에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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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는 <세시봉>이나 <셀부르>가 신인가수 등용문 역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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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C'est si bon)》
1953년 개업해 서울 무교동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이다.
세시봉은 프랑스어로 ‘멋지다, 아주 좋다’ 라는 뜻으로, 샹송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대학생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라이브 공연을 했으며,
음악을 들으며 갈증을 푸는 젊은이들의
해방구 역활을 했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한대수, 이익균 등과 MC 이상벽, 배우 윤여정이 출연했다.
옛 세시봉 자리는 현재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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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부르(Cherboug)
'쉘부르'는 프랑스 북부의 작은 항구로
우산가게 딸과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
영화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하다.
전설적인 DJ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이 1973년 종로 2가에서 개업한
음악감상실로, 1975년 명동으로 옮겨서 통기타 라이브 카페로 바꿨다.
허참과 고영수가 쉘부르의 MC였다
故김정호, 쉐그린, 어니언스, 채은옥,
이수만, 남궁옥분, 최성수, 강은철, 전영, 김세화, 신형원, 변진섭, 신계행, 등이
쉘부르 출신 가수들이다.
세시봉은 본인이 상경 전인 1969년에
이미 폐업했고, 쉘부르에는 가끔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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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는 가요 경연대회
전성시대였다.
1977년 가을, MBC가 최초로 <대학가요제>를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강변가요제>를 개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TBC(동양방송: JTBC 전신)에서도
1978년 <해변가요제(젊은이가요제)>와
1979년 <대학가요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1980년 전두한 정권의 언론 통폐합으로
TBC는 KBS에 통합되어 제2방송이 된다.
TBC에서 하던 가요제는 KBS로 이어져
<국풍 81가요제>로 바꿔 개최됐다.
지방에서는 광주의 <전일가요제>,
대학에서 개최한 가요제로는,
한양대 <한양가요제>,
명지대 <백마가요제>,
광운대 <월계가요제, 등
전국은 가요제 열병 속으로 빠져든다.
《대상 및 수상곡들》
<대학가요제>
나 어떻해, 탈춤, 참새와 허수아비...
<강변가요제>
J에게, 젊음의 노트, 담다디...
<해변(젊은이)가요제>
여름, 연, 불놀이야...
<대학가요 경연대회> 그대 생각(이정희)
<국풍 81 가요제> 바람이려오(이용)
<전일가요제> 모모, 빙빙빙.
《가요제 출신 가수》
노사연, 심수봉, 주현미, 이선희, 장윤정,
배철수, 구창모, 이용, 유열, 김학래 등...
당시 가요제 출품작은 모두 창작 가요로
싱어송라이터들도 많았다.
그때 우리도 장발에 기타 메고 다니며,
광팬으로 여기저기 참 열렬히 쫓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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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가요계에는 트롯 가요 경연대회가
성시를 이룬다.
2019년 2월 TV 조선에서
첫 출발한 <내일은 미스트롯>
TV 조선: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MBN: 보이스 트롯, <불타는 트롯맨>,
KBS: 트롯 전국제전,
MBC: 트롯 참피온, 트롯의 민족,
SBS: 트롯 쇼, 트롯 신.
가히 트롯 경연대회 춘추 전국시대다.
TV 조선 <미스•미스터 트롯>이
시청률 35%를 넘기며, 여기 출신 가수들이
트롯계를 휩쓸어버리자,
MBN에선 <불타는 트롯맨>으로 맞선다.
《미스터 트롯2》
목요일 저녁 10시.
22년 12월 22일~23년 3월 16일.
13부작 + 스페셜 1부작 예정.
《불타는 트롯맨》
화요일 저녁 9시 10분.
22년 12월 20일~23년 3월 14일.
13부작 예정.
유사한 포맷의 두 라이벌의
경연 프로그램이 초미의 관심을 끈다.
겨울 밤이 뜨겁다.
이번엔 어떤 트롯 영웅이 탄생할까?
우리 모두 다 함께 즐기면서 기대해 보자.
젊은 날에는 트롯에 무관심이었지만,
나이 듦은 트롯의 멋과 흥에 이끌린다.
K 팝에 이어서,
K 트롯도 세계화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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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달》 - 이정숙 -
<한국 최초의 창작 가요>
1927년 작사곡, 1929년 레코드 취입.
https://www.youtube.com/embed/M-6gZQQfg2Y
《그대 생각>》 - 이정희 -
<대학가요 경연대회 1회 대상곡>
https://youtu.be/NMoQpChXiP0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 밀물 -
<대학가요제 2회 대상곡>
https://www.youtube.com/embed/pl257DQel2Y
<세시봉>
<세시봉 4인방>
<이장희>
종로 <쉘부르>
<쉘부르 음악다방>
<쉘부르 출신 뮤지션들>
<학림다방> 그 유명한 역사의 현장, 대학로 학림다방은 서울시 역사 유물.
<닐바나 고고크럽> 광고지, '통금 조심' 회현동 오리엔트호텔에 있었던 닐바나는 한국 최초 최고의 고고크럽,
<바보들의 行進> 1975
<고래사냥> 1985
TV 조선 <미스터 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제1회 <대학가요제>
제1회 <강변가요제>
제1회 <해변가요제>
제1회 <전국 대학가요 경연대회>
<국풍 81 젊은이가요제>
<전일가요제>
<윤심덕> 死의 讚美. 유부남 김우진과 현해탄 선상에서 투신 동반 자살.
<김서정(김영환)과 이정숙> 한국 최초의 창작 가요 <강남달> 작사 작곡자와 가수.
-출처:영혼의 팔레트에서 펌글-
첫댓글 와 !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요즈음은 트롯 시청에 푹 빠져있답니다
단골꽃집 소현플라워 예약배송을
준비하고 눈내린 도로 서행하며 안전운행 하고있어요.
추억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옮겨봤습니다
잠시 추억이 되셨다면 보람입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풍동님굿모닝
옛가요에 역사를 잘알려
주셨네요 장문에 글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전국에요
눈이온다 하옵니다 여긴요
밤새 하얀눈이 쌓였답니다
눈길 위험하오니 주위하세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요
주말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넘 장문의 글이지요
편집도 할까 했지만 처음 글을 쓰신 분에게 누가 될까 토시하나 빼지 않고 옮겼습니다
추억 소환에 도움이 되셨나요?
주말 잘 보내세요
샤넬옥님^^~
대중가요의 발달사
뭐 이런 논문 같으셔요.
장문의 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버지 무릎에 앉아
낙화유수를 한소절씩
따라 부르며 익히던 어린 시절이 떠 오릅니다.ㅋㅋ
주말 나들이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미세먼지에 전국이 몸살입니다
눈과 비가 내린 주말이지만 미세먼지 퇴치에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
분홍신님^~^
잠시나마 옛 추억 소환에 도움이 되셨다면 기쁨입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그땐 친구들하고
음악 다방에 가서
쪽지로 음악 신청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팝송
지금은 제목도 생각이
가물가물한 곡도있고
뜻도
알고도 모르고도
막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경음악 해변의 길손을
참 좋아 했었던 같습니다
장문 의글
저는 쓰라해도
못 쓰겠습니다 ㅋ
우리 가요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글
함께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ㅎㅎ
아마 누가 시켜서 이렇게 쓰라면 욕 나왔겠지요~ㅋ
장문의 글이지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최선을 다해 봅니다
님 께서도 올리시는 글 들이 보통의 정성은 아닌듯 했습니다
항상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