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연륜만큼 보이는 "범죄와의 전쟁"

[뽀쫑뽀유]

범죄와의 전쟁.. 부제는 "나쁜놈들 전성시대"..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무리 덧붙여도 부족하지 않은 최민식의 불꽃연기와

하정우의 자연스레 베어나오는 멋스러움만으로도

관람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저를 보다 영화에 몰두하게 만든건

연출자의 각 극중 인물에 대한 인간적 예우..입니다.

제 나이 48..

이만큼 살다보니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나쁜놈들이 별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극 중 인물들이 모두가 선한 사람들이었다면

그로인해 주인공으로 인해 한층 더 피해입는 사람들이 있어

선악이 분명하게 나뉘어진다면 나쁜놈이 리얼하게 그려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들(깡패, 반달, 그리 양심적이지 않은 건물주 등) 속에서

혀를 차게 만드는 나쁜놈은 없다는 겁니다.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한거죠.

가령,

가장 나쁜놈으로 나오는 최익현(최민식 분)만 하여도

최형배, 김판호에게는 쓰레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그 나물에 그 밥임)

한 가족 구성원으로서는 대단한 책임감이 있다는 겁니다.

여동생 시집가는데 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뜻 적금통장을 내어주는 일,

식탁에서 자신만의 엄격한 파쇼적 교육으로 아들의 학업성취를 돋우는 일,

그래서 영화 마지막엔 검사가 된 아들이 "고맙습니다. 모두 아버지 덕입니다."

얘기할만큼 아버지로서, 오빠로서는 그 나름의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는거죠.

절대선으로, 절대악으로 살지 못하는 우리 군상들로서는

감히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인물들이었습니다.

영화적 재미로 보나나,

인물군상들의 깊이로 보나,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수작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감히 추천합니다..*^^*

[씨닝]

우와,,,, 놀랬어요. 그런 시각에서 영화를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정말 역할 하나하나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니 나쁜놈들이 없다...라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

[완전복기리]

이거 보고 여자친구랑 사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