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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차설 삼분화(逢人且說 三分話) 외 24
봉인차설 삼분화(逢人且說 三分話)
마음에 있는 말을 다 쏟아 놓지말라.
逢 만날 봉 人사람 인 且 또 차 說 말할 설 三 석 삼 分 나눌 분 話 말할 화
또 차(且)는 여기서는 가령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겠다.사람을 만나 말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열 가지 중 세 가지만 이야기하라. 다시 말해, 미가전포일편심(未可全抛一片心),즉 마음에 있는 말을 다 쏟아놓지 말라는 뜻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공인정양심(恐人情樣心),즉 사람에게 두 가지 마음이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호랑이 입에 세 개가 있다고 하여도 사람에게 두 가지 마음이있다는 사실보다는 두렵지 않다고 하였다.호랑이에게 입이 하나가 있는데도 호랑이가 무섭기 짝이 없는데 세 개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러나 그것도 사람이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무섭지 않다니 두 가지 마음의 간교함과 사악함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려 알 만하다. 그렇게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자기 속에있는 말을 다 털어 놓으면 상대방이 그 말을 가지고 어떤 짓을 하게 될지 정말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말을 들을 당시는 세상에 둘도 없이 서로 친밀한 척하지만 막상 돌아서고 나면 어떤 결과가 돌아올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오늘 문구는 세상 사람들을 다 경계하라는 말은 아니다.우리에게는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 놓을 만큼 서로 전심을 나누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런 친구 하나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상대방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잘 알수 없으므로 속에 있는 말을 아끼고 꼭 필요한 말만을 하는 신중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말 한마디도 많다.
語 말씀 어 不 아닐 불 投 던질 투 機 기회 기 一 한 일 句 구절 구 多 많을 다
흔히 투기(投機)는 기회를 엿보아 이익을 얻기 위해 취하는 행위를뜻한다. 그래서 투기를 하려면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오늘 문구에서의 투기는 서로 마음이 맞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서로 마음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지루한 줄 모른다. 몇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고 밤을 꼬박 새기도 한다. 거기에 술까지 곁들이면 그 많은 잔을 언제 비웠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주봉지기천종소(酒逢知己千鐘少),즉 친한 벗을 만나면 천 잔의 술도 오히려 적게 여겨지는 법이다.
그러나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 힘 들수 없다. 자꾸 시계를 들려다보게 되고 일 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화는 겉으로만 돌고 빨리 일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 마음이 맞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도 사이가 멀어지고 마음이 맞지 않게 되면 말이 없어지게 된다.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아도 차츰 말이 적어지다가 별거로 들어가고 마침내 결별을 하게 된다.
사람에 이로운 말은 따뜻함이 솜과같다.
利이로울이 人사람인 之의 지 言말씀언 煖 따뜻할난 如같을여 綿 솜 면 絮 솜 서
이(利)는 벼화(禾)의 칼도(刀)가 합해진 글자로 원래는 벼를 베는 칼이라는 뜻이었다.벼를 베는 칼은 날카로워야 하므로 이(利) 는 날카롭다는 뜻을 가지게 되고, 그 칼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가져오므로 이롭다는 뜻을 가지게도 되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말은 그 따뜻하기가 솜과 같다.
요즈음은 솜이불이나 솜옷이 잘 보이지 않지만 이전에 그 이불을 덮고 그 옷을 입어본 사람은 그 따뜻함이 어떠한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홍대 앞 어느 낡은 기와집에서 수십년째 솜이불을 주문 받아 만들고 있는 할머니가 계시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것은 솜이불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이 이 삭막하고 추운 세상에서 사람을 솜과 같이 따뜻하게 해 준다고 하였다.나무나 꽃도 사람이 자꾸만 사랑스런 말을 건네면서 키우면 더욱 싱싱하게 자라는 법이다. 학창시절 담임 선생의 따뜻한 한 마디 격려가 한 학생의 장래를 일으켜 세운 일화 같은 것들은 우리가 종종 듣고 보는 바이다.
부모와 자식 친구 동료 부부 간에도 솜같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운 세상이다. 입시철이 끝나면 시험에 낙방한 학생들이 쓸쓸한 마음을 안고 방황하기 쉽다. 그때 그 인생에 도움을 주고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를 누가 해 준다면 그 학생은 평생 그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학문의 영향력이] 모르는 사이에 촉촉이 배어듦
雖비록수 不아니불 濕축축할습 衣옷 의 時때 시 有있을유 潤 젖을윤
습(濕)과 윤(潤)은 둘다 젖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젖는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다. 습(濕)은 축축이 젖는 것이라면 윤(潤)은촉촉히 젖는 것이라고 할까?그 차이를 살려 오늘 문구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비록 옷이 축축하게 젖지 않는다 하더라도 때때로 물기가 촉촉히베어들곤 한다. 시적인 분위기를 담고있는 구절로 안개 속을 지나가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안개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호학인동행(與好學人同行), 즉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일은, 여무중행(如霧中行), 즉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안개가 비처럼 옷을 흠뻑 적시지는 않지만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물기가 스며들게 하지 않는가?
그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 옆에만 있어도 그 학문의 영향력이 안개처럼 피어올라 어느새 우리를 촉촉하게 적셔준다는 말이다.일생동안 학문을 닦은 학자의 서재에만 잠시 들어가 있어도 그와같은 안개를 느끼게 된다.안개를 연구하는 어느 학자가 실험을 해본 결과 일곱 불럭에 걸처 퍼져 있는 안개를 다모아 다시 물로 바꾸면 한 컵 정도의 물이 된다고 하였던가?
이와 같이 한 사람이 이루어 놓은 학문 그 자체는 한 컵 정도의물에 불과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안개처럼 멀리까지 퍼져 나가는 법이다. 요즈음은 이런 영항력을 미치는 학자들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학자로서의 영향력을 얼마든지 미칠 수 있었던 사람들도 정치판으로 들어가서는 마치 뒷간에 있다가 나온 사람의 냄새를 풍기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을 잘 사귀므로 이를 오래도록 공경함
善착할선 與예서여 人사람인 交사귈교 久오랠구 而말이을이 敬공경할경 之이 지
사람 사귀기를 잘하므로 오래도록 공경한다. 공자가 안자(晏子)를 두고 칭찬한 말이다. 안자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으로 경공(景公)이라고 하는 군주를 섬겼다. 경공이 워낙 모자란 인물이라 그 군주를 바로 세우느라고 인자는 무진 고생을 하였다.
"안자(晏子)"라는 책은 비뚜로 나가는 경공을 안자가 어떠한 말로 간언하여 바르게 이끌었나 하는 기록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간언학(諫言學)이라는 것이 있다면 [안자]야 말로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교과서가 될 것이다. 어진 인물을 그하는 길을 묻는 경공에게 세가지 종류의 선비에 관해 안자가 조언한 말이 유명하다.
가장 훌륭한 선비는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는 것은 쉽게 여기며, 그 다음 보통선비는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도 쉽게 여기며, 최하등 선비는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은 쉽게여기고 물러나는 것은 어렵게 여긴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안자는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사람들을 사귀는데 있어 모법을보였다.
뭐니뭐니해도 세상에서 사람 사귀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할 수있다. 어떤 사람을 사귀어야 할지, 지금까지의 사귐을 어떻게 잘 이어가야 할지, 사귐이 깨어질 위기에 처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국 우리 인생은 사람 사귀는 문제로 고민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지혜를 얻으려면 공자가 칭찬해 마지 않은 안자의 언행이 기록된 [안자]라는 책을 읽어볼 일이다.
어려울때의 친구는 한사람도 없다.
急급할 급 難어려울 난 之의지 朋벗 붕 一한 일個낱 개 無 없을 무
위급하고 어려운 때의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 영어 속담에도가장 필요한 때의 친구가 참다운 친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친구 한사람 얻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문구 바로 앞에는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라는 구절이 있다.
즉, 술을 마실 때는 형제처럼 친한 친구들이 1천명은 있다는 뜻이다. 그져 함께 어울려서 술을 마시며 세상 쾌락을 즐기는 친구들은 많으나 정말 어려울때 속 마음을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해 줄 수가 있는 친구, 금전적인 도움도 기꺼이 베풀 수 있는 친구는 드문 편이다. 그래서 상식 만천하 지심능기인(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이라고 하였다. 즉,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있는가 하는 뜻이다.참으로 안타까운 탄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얼마 전에 인기 가수들이 연이어 자살 또는 약물중독으로 죽거나 갑자기 은퇴를 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인기 인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천하에 가득 하였지만 그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과연 몇명이나 되는지,그들의 팬이라고 자처하며 집앞에서 진을 치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진정 그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독은 더욱 깊어졌는지도 모른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몹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그렇게 자살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군자의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다
君어진이군 子존칭자 之의 지 交사귈교 淡담박할담 如같을여 水 물 수
군자의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다. 담박하다는 말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맛이나 빛이 산뜻하다라 뜻을 지니고 있다. 말 하자면 겉치레나 꾸밈이 없이 소박하고 맑다는 의미이다.군자는 사람을 시귈 때 언뜻 보면 정이 없는 것처럼 무덤덤한 태도로 대한다. 하지만 속은 깊고 자상하여 그 사귐이 오래 간다.
무엇보다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투명하고 맑다. 그러나소인지교(小人之交),즉 소인들의 사귐은 감약예(甘若醴),즉 달콤하기가 단술과 같다.처음 사귈 때부터 요란하고 간이라도 내어줄정도로 정다운 말들이 오간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나 애인인 것처럼 서로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다. 정말 단술과도 같이 달콤하기 그지 없다.
한동안은 꿈 같은 시간들이 흐른다. 그러나 단술이 오래 되면 부패한듯이 그런 사귐은 얼마가지 못하여 변색되고 그 이기적인 동기가 되고 만다. 처음부터 이해관계에 따라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이해 관계가 끝나거나 거기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 그랫느냐는 듯이 냉정하게 돌아서게된다.흔히 일본 사람들이 사람을 시귈 때 위에서 말한 소인지교와 같은 사귐을 갖는다고 한다. 겉으로 무척 친절하고 사근사근하나 속마음은 좀처럼 내 비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해관계가 뒤틀리면 사귐도 끝나고 만다.
오래 사귀어 보아야 마음을 알 수 있다
日날 일 久오랠 구 見볼 견 人사람 인 心 마음 심
날이 오래 되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 구절 앞에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이라는 구절이 있다. 요(遙)는 [멀요]이므로 길이 멀어야만 말의 힘을 알수 있다는 뜻이다. 말이 달리는 거리가 짧으면 말이 어느 정도 힘이 있는지 잘알 수가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도 하루 이틀 짧은 기간 사귀어 가지고는 잘알 수가 없는 법이다.
명심보감에 보면 사람 마음을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교훈들이 군데군데 나와 있다. [풍간(諷諫)]이라는 책에서인용한 구절을 보면, 물속 깊이 있는 고기는 낚시로 낚을 수 있고 하늘 높이 날고 있는 기러기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지만 지척심불가료(咫尺心不可料), 즉 바로 지척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해고종견저(海枯終見底), 즉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밑 바닥을 볼 수 있지만 인사부지심(人死不知心),즉 사람은 죽고 나서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일 진대 어떻게 짧은 기간에 그 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 오래 사귀어 보아야 어느 정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 진면목을 파악 할 수 있게된다.
요즘 결혼한지 몇년 되지 아니하여 이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日久見人心"이라는 문구에 비추어 볼때,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본 연후에 이혼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좋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 해 본다. 친구를 비롯한 여러 인간관계에 위기가 닥칠 때도 "日久見人心"이라는 문구를 상기하는 것이 좋겠다.
어버이에겐 어둡게 자식에겐 밝게 대함
待대접할대 親어버이친 暗어두울암 待대접할대 兒아이 아 明 밝을 명
어버이를 대하는 데는 어둡고 아이들을 대하는 데는 밝다. 이문구는 명심보감 팔반가(八反歌)편에 나오는 여덟 노래들의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한 구절이라 할 수 있다.팔반가는 [세상은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있듯이 세상 풍조가 거꾸로 되어있는 상황을 풍자한 노래인 셈이다. 무엇이 거꾸로 되어 있는가? 부모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이다.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적고 자기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한 것이다. 거기에 대한 증거들을 하나씩 들고 있는 것이 팔반가이다. 그 예들을 몇 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여러 말을 하는 것은 싫어하지 않으면서 부모가 한마디 하면 참견이 심하다고 하면서 싫어한다. 아이들의 똥 오줌은 싫어하지 않고 잘 받아 내면서 부모는 늙어 침을 흘리고 치매 현상을 보이는 것은 못 볼 것이라도 보는 것 처럼 싫어한다.
시장 약국에 가보면 비아환(肥兒丸)이라하여 아이들 살찌게하는 약은 있어도 부모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약은 찾아볼 수없다. 열 아이가 있어도 혼자 맡아 기르면서 부모를 봉양하는데는 형제들이 서로 미룬다.부모의 은혜를 잊고 효도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효도를 하면 생색을 내며 자기 자랑 자식 자랑을 한다.
이건 거꾸로 된 풍조를 한 마디로 "待親暗待兒明"이라고 할 수있지 않겠는가? 명심보감이 저술된 고려시대에도 이러하였으니핵가족 시대로 접어든 현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待兒明"할 뿐만 아니라 "待親明"하는 풍습을 새로 회복하여부모가 말년이 되어도 외롭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죄가 크면 풀지 못한다는 뜻
罪허물 죄 大큰 대 而말이을이 不아닐 불 可가히 가 解 풀 해
죄가 크면 풀지 못한다. 죄(罪)라는 글자는 그물 망과 아닐 비가 합해진 글자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가 그물에 걸려 있는 형용인 셈이다. 또 어떻게 보면 발이 여섯개 달린 무슨 벌레처럼보이기도 한다. 죄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죄는 정말 벌레처럼 영혼과 정신을 파고들어 갉아먹는다. 그리고 죄를 지을 적마다 그물코가 씨줄 날줄로 얽혀져 점점 습관이라는 그물을 형성하게 된다. 일단 습관이 그물 속으로 빠져들면 거기서헤여나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죄는 헬라어로는 하마르티아라고 한다. 하마르티아는 화살을 쏘았을 때 표적에 이르지 못한거나 표적에서 빗나간 상태를 가르킨다. 화살이 표적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하마르타아 상태이기는 마찬가지다.그것은 많이 죽었다. 적게 죽었다고 구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위 큰 악은 저지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은 악은 별로 해가 없겠지 하고 장난처럼 저지른다. 그작은 악들이 쌓이고 쌓이면 드디어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악적이불가엄(惡積而不可掩)이 바로 그런 뜻이다. 가릴 수 없다는 말은 세상에 드러나 수치를 당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백성을 학대하긴 쉬워도 하늘은 못 속인다.
下아래하 民백성민 易쉬울이 虐학대할학 上위상 蒼푸른빛창 難어려울난 欺 속일기
아래로 백성들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위로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정관(貞觀)의 치(治)로 유명한 당태종(唐太宗)이 벼슬아치를 경계하면서 하는 말들 중에 나오는 문구이다. 벼슬아치들을 향하여 태종은 이봉이록민고민지(爾俸爾祿民膏民脂)라고 하였다. 즉,너희들이 받는봉록은 백성들의 기름이라는 뜻이다.
참깨에서 기름을 내려면 참깨를 누를대로 눌러 짜야한다. 백성들의 기름이라는 말은 백성들이 등이 휘어질 정도로 고생 고생하여 벌어서 세금으로 바친 돈이라는 의이다. 백서이 바친 비단 옷을지어 입고 백성이 바친 곡물로 밥을 지어 먹는 것이 바로 벼슬아치이다.백성들이 그렇게 고생하여 바친 것을 생각하면 벼슬아치가 사치할 수 없고 자리나 지키며 빈둥거리고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구저 시간만 때우면 달마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직원이나 노동자들에 비해 공무원들은 자칫하면 게으르기 싶다.물론 그 어느 곳 보다 더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직권을 이용하여 자기 이권을 챙기기에 급급하거나 자기 직분에 충실하지 않는 공무원은 백성들의 고생을 외면하는 것이므로 백성들을 학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그렇게 어떤 모양으로 든지 백성들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하늘 속이기는 어렵다.
먼저 화부터 내면 자기를 해롭게 할 뿐
若만약약 先먼저선 暴사나울폭 怒성낼노 只다만지 能능할능 自스스로자 害 해칠해
만약 심하게 성내기부터 하면 다만 자기를 해롭게 할 따름이다. 이말은 벼슬아치에게 주는 교훈중의 하나이다. 벼슬아치가 자기 칙책을 수행하다보면 여러가지 언잖은 일을 겪게 된다.
아랫 사람이 일을 잘못 처리하여 골탕을 먹기도하고 일반 백성들이잘 따라 주지 않고 교묘하게 법을 어기기도 한다.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일을 당할수록 그 일을 차분히 처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중요하다.
그 일이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기에 더욱 그러해야 한다.문론 사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화부터 내어서는 결코 되는 일이 없다.일이 해결 되기는 커녕 자기 몸만 해칠 뿐이다. 마음에 화가 날때 그 화가 몸의 신경과 혈액순환에 미치는 악영향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다.마음의 화를 말로 표현해버리면 시원할것 같으나 오히려 그 반대로 더욱 해로움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말이 되어 나오기 전에 마음에서 화를 삭이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다.사람은 화를 한번 잘못 내고 죽을 수도 있는 법이다. 더 나아가서 화가 잔뜩 묻은 독설은 상대방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세월은 나를 위해 흐름을 늦추지 않는다.
日날 일月달 월 逝갈 서 矣어조사의 歲세월 세 不아닐 불 我나 아 延 끌 연
날과 달은 지나가고 세월은 나를 위해 그 흐름을 늦추어 주지 않는다.주자(朱子)가 학문을 권 하면서 경고와도 같이 후학들에게 준 말이다.이 문구는 도연명(陶淵明)이 역시 학문에 힘쓰기를 원하면서 한 말과 비슷하다.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즉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즉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가 어렵다는 유명한 구절 뒤에도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經),즉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따른다.
이렇게 볼때 학문을 이룬다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인 것을 알 수 있다.내일 있으니 오늘 배우지 않아도 되겠지 할 수없으며,내년이 있으니올해 배우지 않아도 되겠지 할 수 없는 법이다.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 즉 배우기에 좋은 나이는두번 오지 않는다.세월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고 하니, 따뜻한 봄날 못가에 앉아 졸면서 꾸는 꿈을 깨기도 전에 섬돌 앞의 오동나무에서 벌써 가을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주자는 자신의 늙음을 이렇게 한탄하였다. 오호노의시수지건(嗚呼老矣是誰之愆). "오호라 늙었도다.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배우지 않고 세월을 그냥 흘려 보내는것,이것이야 말로 허물 중에서도 허물인 것이다."
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넓힌다
格격식 격 物만물 물 致이를 치 知 깨달을 지
"格物致知"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넓힌다는 뜻으로[대학(大學)]에 실려 있는데 그 제 일 장에서 풀이 하기를,大學의 도(道)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들을 새롭게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함에 멈추는데 있다. "대학지도 재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고 하여 소위 세 강령(綱領)과,사물에 이르러 앎을 이루고 뜻을 성실히 하여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고 집안을 정돈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格物致知, 誠意正心,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여덟 가지 조목을 이루고 있다.
상복을 입고 노래하고 중은 춤을 추고 노인은 울고...
喪잃을상 歌노래가 僧중 승 舞춤출무 老늙을노 人사람인 泣 울 읍
옛날에 임금님이 왕궁에서 생활을 하다가 하루는 백성들의 생활하는 것이 궁금하여 밤에 평민의 옷으로 갈아 입고, 신하 몇을 데리고 어느 외진곳의 불 켜진 집을 발견하고 그집 문앞에 당도하여 보니, 그집의 가장은 상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여승은 춤을 추고,그의 어머니께서는 울고 계시는 것을 보았답니다.하도 이상하여 안으로 들어가서 가장에게 물으니 "오늘이 아버님의 제삿날이며, 또한 어머님의 회갑일이온데 가진 것(돈)이 없어 아내의 머리를 짤라 팔아 그 돈으로 제사상 겸 어머님의 회갑 상을차려 제사를 지낸 다음 어머님을 즐겁게 해 드리려고, 저는 상복을 입은 채 노래를 불렀으며, 저의 아내 역시 어머님을 즐겁게 해 드리려고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씀을 올렸답니다.임금님께서 그 정성과 효성심을 갸륵히 여겨 보아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과거 준비를하여 다음 해에 과거시험에 응시토록하라." 하시면서 (돈을 주시고)그 자리를 뜨셨답니다.
그래 그 가장은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다음해에 과거 시험을 보려고 시험장에 도착 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과거 시험의 문제가(상복을 입고 노래하고, 중은 춤을 추고, 노인은 울고 있는것이 무엇인가?) 그러하니 이사람이 [장원 급제]는 받아 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죽은 뒤에도 잊지않고 은혜를 갚는다
結맺을 결 草풀 초 報갚을 보 恩 은혜 은
"結草報恩" 이란 죽은 뒤에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진(晋)나라 위무자(魏武子)의 첩의부모가 의무자의 아들 과(顆)에게 은혜를 갚는 이야기다. 진 나라의 환공(桓公)은 진 나라를 공격을 하고는 보씨(輔氏)라는 곳에 군대를 머물게 했다. 이때 진왕(晋王)은 직(稷)이라는 곳에서 군대를 총동원하여 오랑캐의 땅을 침략해서 여왕(黎王)을 사로 잡아 앞세우고 돌아왔다.그런데 낙수(洛水)까지 오자 우과(魏顆)가 진(秦)나라의 군대에게 輔氏에서 패 하였으나 적군의 두회(杜回)를 사로 잡았던 것이다.
이때에 [위무자]에게는 사랑하는 첩이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위무자]는 병이 위독했으므로 그는 본처의 아들인 [과]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의 사랑하는 첩을 반드시 개가(改嫁)하게 하라" 그리고 다시 병이 위독해지자 [위무자]는 아들인 [과]에게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첩을 반드시 순사(殉死)하게 하라." [위무자]가죽자 아들인 [과]는 그 첩을 차마 순사시키지 못하고 개가하게 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병환이 위독 해 지면 마음이 혼란 해 집니다. 저는 아버님의 올바르신 정신으로 하신 말씀에 따르기로 하겠나이다." [보씨]의 싸움에서 [과]는 어떤 노인들이 풀을 엮어 [두회]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두회]는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이리하여 그를 사로 잡게 되었다.
날 밤 [과]는 그 노인을 꿈에서 보았는데, 그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시집으로 맞아들인 부인의 아버지입니다.당신은 아버님이 옳은 정신으로 말씀하신 것에 따라주었습니다.그리하여 나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죽어 혼령이 되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았다는뜻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가르키는 말이다
傾기우러질 경 國나라 국 之갈(의) 지 色 빛 색
한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미색이란 뜻으로써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다.경국(傾國) 이란 원래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뜻으로서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記)에 있다. 그러나 경국이 미인(美人)을 일컫는 말로 쓰여진 예는 아주 많아서 이백(李白),백거이(白居易) 및 이연년(李延年)등의 시에서 나온다.
[이연년]은 한무제(漢武帝)때의 협률도의(協律都尉=음악을 맡는 관리)로, 그에게는 누이 동생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절색미인이 었다. [한무제]는 이때 이미 50고개를 넘고 있었으며 애인도 없는 쓸쓸한 생활을 보내고 있어서 곧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과 춤을 잘 추어 [한무제]는 그녀에게 매혹 되었다. 바로 그녀가 [한무제]의 만년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이부인(李夫人)인 것이다.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鷄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 뒤 후
작아도 남의 윗자리에 앉을 지언정 크다하여 남의 밑에 있지 말라는 말이다.소진(蘇秦)은 동주(東周)의 낙양(洛陽) 사람으로서 제(齊)나라의귀곡선생(鬼谷先生)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자기 나라를 떠나 몇해동안 유세(遊說)하다가 완전히 거지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가 비웃으며 말했다.
"땅에서 일을하지 않고서 입으로 논의만 열중하고 있었으니 거지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소진]은 할 말이 없어서 자기 방에 들어박혀 장서(臟書)를 꺼내놓고 모두 읽어 나갔다. 그러다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학문을해도 출세하지 못 한다면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부라는 병서를 꺼내 놓고 열심히 읽으면서 1년이 지나자 인생의 의미를 미루어 생각하는 재주를 생각해 내고는우선 주(周)나라 현왕을 유세하려 하였으나 소진에 대한 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해 주지를 않았다. 이어서 진나라로 조(趙)나라로 갔지만 모두들 마땅찮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燕)나라로 가서 문후(文候)에게 유세 했더니 [문후]는 좋은 기분으로 맞이하고 수레와 말과 금 비단을 내 주었다.[소진]은 다음으로 한(韓)나라를 찾아가 선혜왕(宣惠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유세했다.
한나라는 토지가 견고하고 뛰어난 무기를 생산하며 병사들은 용감합니다. 이 유리한 조건과 대왕의 현명함을 가지고서도,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진나라에 호의를보이면 진나라는 틀림없이 토지의 할애는 더욱 많은 토지를 요구할 것입니다.한정이 있는 토지를 가지고 부득히 요구에 응한다는 것은, 소위"원망을 사고 재앙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서 국토를 떼어주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서면을 하고서 손길을 마주 잡고 진나라를 섬기는 것은 소의 꼬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의 현명함을 가지고 한나라의 강병을 옹호하면서도 소의 꼬리의 이름을 듣는다.는 것은 제가 은근히 대왕을 위하여 부끄러워 하는 바입니다.
선혜왕도 소진의 변설에 놀라서 합종(合縱)의 맹약에 가담했다.소진은다시 위나라, 제나라, 초나라,로 유세를 하며 돌아다녀서는 그 나라의 군왕을 설복했다. 이리하여 여섯 나라는 합종의맹약을 굳게 맺고 힘을 합치게 되었다.소진은 그 맹약의 장(長)이 되어 여섯 나라의 제상을 겸임하게 되었다.
<닭의 머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것은 큰것에 따르기보다는 설사 작더라도 머리가 되라는 의미인 것이다.
한 가지 기술에 능한 사람을 가리키는 뜻
鷄닭 계 鳴울 명 狗개 구 盜 도둑 도
닭의 울음 소리를 잘 내고 개의 흉내를 잘 내 어 서 좀도둑질을 잘 한다는 뜻으로, 한가지 기술에 능한 미처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장점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전국 시대 말기에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이 닭우는 흉내를 잘 내는 자의 힘으로 함곡관(函谷關)을 빠져나오고 개의 흉내를 내는 자로 하여금 도둑질 하게 한 고사(故事)이다.
백성들이 즐기며 태평 성대함을 의미하다
鼓북 고 腹배 복 擊칠 격 壤 흙 양
배를 두드려 장단을 하였다는 맞추면서 격양놀이를 한다는 뜻으로 백성들이 그처럼 즐기는 태평 성대함을 의미한다.
옛날 성군(聖君)으로 꼽히는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리기를 50년이지난 어느날,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백성들이 자기를 천자로 받들고 있는지 어떤 지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그래서 요임금은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갔는데 어린이들이동요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 백성들이 근심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당신의 어지신 덕의 덕분입니다.당신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일을 하시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은 근심 걱정없이 당신의 다스림에따라 갈 뿐입니다" 하는 뜻이었다.그러나 요임금은 노인들의 생활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자 저쪽에 땅 바닥에 아무렇게나 다리를 펴고 앉아있는 노인들이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입에 든 음식을 우물거리면서 "鼓腹擊壤"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고복(鼓腹)이란 배를 내놓고 두드리는 일이며,격양(擊壤)이란 땅을 치는 일로 노인들은 배를 두드리 고 땅을 쳐장단을 맞추면서 노래를 흥겹게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요임금이 귀를 귀우려 들어 보니,
"해가 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들에나가 밭갈아 먹는다네. 임금의 힘이 어찌 나에게 관계가 있으랴."하는 뜻이었다. 이야말로 요임금이 목표를삼는 정치였던 것이다.
노인이 부른 노래를 "鼓腹擊壤歌"라고 말한다.
외딴 섬에 해가 저문다는 뜻
孤외로울 고 城재 성 落떨어질 락 日 날(해) 일
원군이 오지 않고 고립된 외딴 섬에 해가 저문다는 뜻으로 낙조처럼 세력이 쇠퇴하여 도와 주는 사람도 없이 고립된 상태에 빠져있는 것, 또는 여명이 얼마 남지않은 쓸쓸한 심경을 비유한 말이다.
이 시(詩)는 왕유(王維)의 칠어절귀(七言絶句)인 송 위평사(送韋評事)에서 선은 것이다.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
모래밭으로 말을 달려 거연(居延)으로 향하네.
멀리 한나라 사자가 소관(簫關) 밖에 움을 하니
근심스러워 보이는구나!
(고성락일)"孤城落日"의 가여.
옳바른 학문에 힘을 갖고, 학문을 세상에 아부해서는 안됨
曲굽을 곡 學배울 학 阿언덕 아 世 세상 세
도(道)에서 벗어난 학문을 닦아서 세상에 아부한다는 뜻으로 평소의 자기 신조나 소신을 굽히고 권세나 세파에 아첨함을 말한다.
원고생(轅固生)은 제(齊)나라 사람으로써 전한(前漢)의 4대 황제인 경제(景帝) 때의 하자로 <시경(詩經)>을 밝게 안다고 해서 박사(博士)가 되었다. 그는 강직한 사람으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것은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말했다.
경제의 어머니인 두태후(竇太后)는 노자를 몹시 좋아했다. 어느때 그녀가 원고생을 불러서 노자의 책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원고생은 이렇게 말했다.
"그와 같은 책은 종들의 말에 불과합니다."
그러자 두태후는 화가 나서 원고생을 사육장(飼育場)으로 보내어 돼지를 잡도록 명령했다. 경제는 원고생이 바른 말을 했을 뿐으로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몰래 날카로운 칼을 그에게 주었다. 원고생은 그 칼로 어려움 없이 돼지를 죽일 수가있었다. 그때 원고생은 이미 90여세가 되어 있었다. 원고생이 부름을 받았을 때 설(薛)나라 사람인 공손홍(公孫弘)도 역시 부름을 받았다. 원고생은 공손홍을 꺼려하며 흘기는 눈길로 그를 보았고 그리고 원고생은 이렇게 말했다.
"공손군, 올바른 학문에 힘을 갖고 말하게,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해서는 안되네."
같은 잘 못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過지날 과 而말이을 이 不아닐 불 改다시 개
잘못한 줄 알고서도 고치지 않으면 이것을 잘못이라고 말하는뜻이다.논어(論語)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말한다."
완전무결한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성인적 경지에 있는 사람들은 별개로 하고 사람은 누구나 말과 행실에 있어서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다시 말하면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문제는 잘못을 저지르냐 않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요컨대 성인이 아닌 이상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피할 수가 없다. 문제는 그것을 잘못인 줄을 알았으면 선뜻 잘못을 고쳐야 하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 쓰지말라
瓜오이과 田밭전 不아닐불 納드릴납 履신발리 李오얏리 下아래하 不아닐불 正바를정 冠갓관
<외밭에서 신을 고쳐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바로 쓰지 말아라>라는 뜻으로, 사람들로 부터 협의를 받을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시(詩)는 문선(文選)의 악부고사(樂府古辭) 중 에 있는 군자행(君子行)에 실려 있는데 다음과 같다.
군자(君子)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을 사전에 방지 해야하며 혐의를 받을 상황에는 몸을 두지 말아야 한다. 외밭 앞에서 신을 고쳐 신으면, 멀리에서 보는 사람은 외를 따는 줄 알고 의심을 받을 것이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바로 고쳐 쓴다면 오얏을 따는 줄 알고 의심을 받을 것이니 절대로 그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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