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원리 (2)
알츠하이머병을 복잡한 메카니즘을 건너뛰고 도식적으로 설명하면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쓰레기”가 뇌 조직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쓰레기”의 개념입니다.
대체로 쓰레기의 본래의 모습은 쓰레기가 아닌 것이 대부분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면
600백만원 짜리 루이비똥 가방도 심하게 훼손되면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기 마련이고
6억짜리 페라리 슈퍼카도 수명이 다하거나 역시 심하게 파손되면
폐차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베타아밀로이드(Aβ)는 본래는 쓰레기가 아니고
우리 몸의 방어를 위해 뇌세포가 만들어내는 방어물질입니다.
워낙 유용하게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동식물 거의 모든 생물에 존재하여
생물의 생존을 이어 가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 여겨집니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Aβ가 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될까요.
그것은 Aβ를 만들게 하는 그 원인들에 기인합니다.
또다시 복잡한 논의를 건너뛰고...
그러면 쓰레기가 된 Aβ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라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의 원리는 자명해집니다.
이 Aβ를 제거하는 것, 그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쓰레기를 제거한다고 해서 그 오염지역이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쓰레기를 계속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는 차게 되는 것입니다.
즉 쓰레기가 쌓이는 원인을 먼저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1. Aβ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원인을 찾아 제거한다.
2. Aβ를 제거한다.
3. 그 다음 이미 황폐해진 토양(뇌조직)을 재건한다.
단순히 원인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치워도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망은 장기간의 오염 물질로 인해
황폐화 되어버린 상태여서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고 파괴된 신경세포망을 회복시키는
재건 작업을 하여야만
비로소 사라져버린 인지가 회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