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당의 화단에 잡초가 무성해져도
돌담 밑에도 잡초가 가득해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나는 그동안 매일 면도를 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은 후 오늘까지 2개월이 지났어도
면도를 하지 않습니다.
수염이 가득 났는데 수염이 빳빳하여 꼭 산적같기도 합니다.
머리도 길지만 깎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농장에는 잡초가 작물들을 덮어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나는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내 집과 땅이 팔려야 하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 그냥 김삿갓 처럼 전국을 유람하다가 아무데서나 죽어 버리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여행할때 영월에서 고씨동굴 쪽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게곡이 깊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내가 좁은 계곡을 지나자 앞이 확 트이는 초원이 나오는데 터가 넓고 동네도 있습니다.
내가 어느동네를 지나가는데 한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내가 그 앞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나를 보시더니
"들어와 한잔 하고 가시구료"
라고 붙잡습니다.
그날이 할머니의 70생일날이라고 합니다.할머니가 나에게 상을 차려 주시는데 그렇지 않아도
시장하던 참이기에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축의금을 조금 드리자 감사히 받으면서
내가 살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아시고
"여기에 와서 같이 삽시다"
라고 하시는게아닌가?
나는 좀 생각해 보겠다고 하며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어느 밭 옆에 묘가 하나 있기에 보니 `김삿갓묘`라고 쓰여져 있는게 아닌가?
나는 김삿갓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옛날 호랑이가 출몰하는 이런 깊은 산골에서 객사를 하신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 묘지옆에 앉아 한동안 떠날줄을 몰라합니다.
내가 덕풍계곡을 떠나려 할때 김삿갓 생각이 나서
`나도 김삿갓처럼 전국을 유람하다가 아무데서나 죽어버리자 `
라는 생각이 납니다.
`그래 집이 팔리지 않으니 그냥 내버려두고 훌쩍 떠나 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짐 정리를 하고 배낭에 갈아입을 못이나 집어 넣고
"내일 이곳을 더나야지"
라고 생각 합니다.
그날이 1989년 8월 4일입니다
이제 내일 이곳을 떠날 생각으로 마당에 나와서 멀리서 부터 가까운 곳까지
800m가 넘는 7개의 산 봉우리가
우리집을 향하여 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이제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희들도 잘 있거라 이제 마지막이다`
라고 혼자 지껄여 봅니다.
이때 웬 처녀 하나가 불쑥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나를 보고 씨익 하고 웃습니다.
나는 등산객인줄 알고 나도 웃으려고 했지만 얼굴 근육이 굳어버려 좀체 펴지덜 않습니다.
"저예요 김미옥"
(계속)
첫댓글 혹시 소설인가요? 아니면 형광등님의 이야기인가요?
하하하 소설 같지요?
그러나 제가 겪어온 제 역사입니다.
거짓 한 점 없으니 안심하고 읽어주세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