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인 존 조의 주연 영화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서치`는 스터디그룹에서 공부하고 온다던 딸이 실종되자, 한국계 미국인 아버지는 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아이의 SNS에 접속한다. 그곳에서 까맣게 몰랐던 `아이의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은 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었다는 충격에 빠진다. 영화 서치의 대부분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검색(서치)를 통해 영화 내내 라이브 방송을 보는듯한 화면 전개와 잘 짜여진 연출과 각본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선사하며 SNS 시대의 추리 영화로도 불리며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 흥행 속에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 서치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용하는 SNS지만 결국 인간이란 얼마나 고독한 존재이며, SNS상의 화려한 모습들이 결국 무의미한 행위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SNS의 순기능만 조명하지 않고, 지금도 진행형인 SNS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영화 `서치`의 아버지 사례에서 보듯 부모들은 내 자녀와 요즘 청소년들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지만 사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세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원주민`으로 성장한 그들 MZ 세대들은 많은 경우 하루 9시간씩 스마트폰을 붙들고 살며 기성세대들의 노트 일기장이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그들의 생활과 일상을 기록하며 아날로그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MZ 세대에게 미디어는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수단으로써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고, 미디어를 통해 MZ 세대들은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역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 과소비 부축과 선정성 폭력성, 성 상품화, 과도한 미디어 몰입과 순간 찰나주의, 한탕주의, 물질주의, 편의주의와 쉽고 편한 미디어 소비, 지배계층의 입장을 대변하고 미화하는 활용 등이라 할 수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가짜 뉴스와 편향적이고 선동적인 기사들이 넘쳐나는 미디어의 역기능이 더 지배적인 시스템 속에서 아직 이성적 가치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들의 잘못된 미디어 활용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객관적인 미디어 교육과 수많은 미디어를 해석하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작년 11월 두 차례 개최된 <2022년 미디어교육포럼>에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앞서 학교 수업에서 미디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포럼에 예상보다 많은 현역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음을 보여주었다. 강연의 주요 내용으로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는 필수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과정 개편 담당자인 옥현진 교수는 미디어 교육에 있어 학교의 준비로는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을 이해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한편,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전문 미디어 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통한 전문성 확대가 중요하며, 기존 디지털 기술 습득교육과 더불어 디지털 활용 방안 및 소양 교육(윤리교육)이 병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도구로, 원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지만 그 역기능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미디어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엄청난 피해가 생겨나므로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디어의 바른 사용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영화 `서치`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 미디어 참여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실천한다면 미디어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풍요로운 미디어 세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MZ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