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학교 동기생 모임에서 소주를 많이 마신 결과로 새벽 미사 참례를 놓쳤고, 오전 10시 미사에 조차도 가지 못해 몹시 아쉽게 하루를 연 셈이다.
정오 무렵 구파발역 인근 은평가톨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는 방송대 출신 어느 지인의 모친 상가에 방송대 동문 몇 명과 조문 약속을 해 둔 터라 오전 시간 내내 분주하고 바쁘기 조차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충무로역 화장실 경유 등 좀 꾸물거리다가 결국 40분 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나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매우 미안하였던 게다.
고인은 올해 89세이시란다.
한편, 이 곳 은평가톨릭성모병원은 과거 청량리에 소재하던 성바오로병원이 신축 이전한 것으로 웅장함과 깨끗한 현대적 시설이 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동네 얼굴이 확 바뀌는 획기적인 사건이 되고 있음을 목격할 수가 있어서 놀라웠던 것이다.
지역 상권 개발도 크게 신장될 뿐 아니라 일 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기에 좀 늦게 개발이 되어 가는 듯한 은평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 하여 이채로웟던 것이다.
우리 가족들이 1989년도 여름까지 살았던 지역이기에 그 관심의 폭이 더 컸었는 지 모를 일이기는 하다.
그들과 헤어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을 갈아 타고 세금빌 - 세 번째 금요일의 당구(빌리아드) 모임 - 옛 시청 동료들과의 친목 모임 장소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모여 게임 후 점심 식사까지 마치고 오후 서스팬디드 게임중인데, 나머지 쓰리 쿠션 두 게임은 내가 1등을 하는 기염을 토한 끝에 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들과도 오후 6시경 헤어져 장한평에서 열리는 방송대 전국총동문회 주최 2019. 방송대 가족 한마음 대축제 해단식 행사에 참석하러 이동하였다.
모처럼 회비없이 참석하는 행사에 홀가분하게 입장하였더니, 우선 밥 부터 먹게 해서 초밥 중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 행사가 열리기를 기다렸는데, 이들의 의전에 큰 문제가 있어 보여, 공식 행사를 마친 후 기념으로 단체 사전 촬영을 찍자마자 바로 먼저 나오고 말았다.
행사를 주관하고 동문회를 이끈다는 후배들의 의식 구조도 그렇고,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으며, 이를 문제삼아 나를 위로(?)한답시며 지적하는 후배 K 전 회장의 발언이 오히려 나를 더 발끈(?)하게 하고, 곤혹스럽게 만들었지도 모르기는 하다
어찌 되었건 좀 서운했던 것이다.
경남호텔에서 장한평역 까지 걸어 오는 동안도, 길음역에서 내려 집 동네로 올라 오는 길목에서도 줄곧 묵주 기도를 바친 결과, 낮에 집에서 길음역 까지 걸어 가며 바친 북주 기도를 포함하여 오늘도 무려 40단 이상 바쳤지 싶다.
밤 11시 조금 넘어 집에 오니 연기하는 연극 영화배우인 아들 규화 예로니모(예명 성도현)가 내일과 모레 사이 강원도 인제군으로 내려 가 넷플리스사 제작 <킹덤> 시즌 투 영화 촬영차 내려 가는데,메니저와 같이 기르는 강아지를 맡기려고 와 있어 반갑게 마주하였다.
아내는 아들과 메니저 박군에게 밥을 차려 주고 내려 갈 때 먹을 것 등을 챙겨 주느라 수고가 많았고, 자정이 임박하여 아들 일행은 인제로 출발하였다.
밤새 먼 길 안전 운전하여 잘 내려 가기를 화살 기도 바친다.
한편, 큰딸 정혜 프란체스카 로마나는 어제 대구 계명대에서 강연을 마치고, 낮에 공주로 올라 와 일요일 공주대에서의 특강을 할 예정이라며 잘 하게 해 주십사 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 으응원을 당부하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 왔다.
큰딸과 아들과 아일랜드에 가서 두 아이를 키워 가며 열심히 살아 가는 둘째 딸을 위하여 끊임없이 화살 기도를 바친다.
약간의 기분 안 좋은 일도 더러 있기는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하루를 살았지 싶다.
오늘 하루도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