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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숲]

예수님의 옷을 만진 여인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마가복음 5장 25∼34절)

열두해 혈루증 여인처럼 우리 인생도 절망
진정한 행복을 누리려면 예수님을 만나야
믿음으로 주님의 옷 붙잡아야 기적 일어나

 사람의 일생은 만남의 일생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일평생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잘못된 만남을 통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일생에서 만남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과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만날 때 꿈과 희망이 넘치고 용기와 기쁨이 넘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누구보다 예수님과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1. 열두 해 병을 앓은 여인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병을 앓아온 여인이 있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5∼26)
 혈루병은 만성적인 자궁 출혈이 있어 계속 하혈을 하는 병입니다. 구약의 율법에서 말하는 유출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 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레 15:19)

 이 병에 걸린 사람은 부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날 수도, 접촉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부정한 사람이 만진 것은 다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도 없었습니다. 성경은 이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유출이 있는 날 동안에 그가 눕는 침상은 그에게 불결한 때의 침상과 같고 그가 앉는 모든 자리도 부정함이 불결한 때의 부정과 같으니 그것들을 만지는 자는 다 부정한즉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레 15:26∼27)

 결국 이 여인은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가정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전에 나가 예배를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은 이 여인은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재산을 다 허비하면서 많은 의사들을 만나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무 효험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병이 더욱 깊어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고 모든 것을 상실한 이 여인의 모습은 하나님을 떠나 죄로 인해 가난과 저주, 질병을 앓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여인과 같은 절대절망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산이시드로’라는 지역에 가면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마을이 나옵니다. 5000세대의 도시 빈민들이 강제 이주를 당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악취로 가득찬 쓰레기 처리장에서 분리수거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생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받을 돈도, 치료 시설도 없기 때문에 질병으로 일찍 생을 마감합니다. 가난을 대물림하고 각종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다 죽어가는 절망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주 필리핀 마니바악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니바악 마을은 지난 2001년 필리핀 정부군이 반군과 6시간 동안 교전이 벌어졌던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마을이 폐허가 되어 마니바악 마을에서 지내던 아이따족은 인근 지역으로 흩어져 그동안 비참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굿피플이 한국국제협력단과 협력해 필리핀 소수민족인 아이따족을 위해 마니바악 마을에 주택 70채와 정화조 7개를 건축해주었습니다. 또한 무료 백내장 수술을 통해 60여 명이 눈을 뜨고 희망의 빛을 찾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은 한 때 우리보다 잘 살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따족도 수도와 전기가 없는 곳에서 살아갑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막을 변변한 지붕도 없는 곳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어디나 이와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절망이기 때문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인생은 누구도 건져줄 수 없는 절망의 삶입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 A. Kierkegaard)도 자신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절망입니다. 하지만 절대 희망되신 예수님께로 나아가기만 하면 절망을 이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여인

 열두 해를 혈루증 앓은 여인이 어느 날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는 날만 기다리던 여인에게 ‘예수님께 가면 어떤 병자라도 고침을 받는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그녀는 그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로 나아갔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여인의 마음에 ‘예수님께로 가면 치료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기적은 마음의 믿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마음에 믿음을 가지면 그때로부터 기적이 마음속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귀를 열어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믿기만 하면 죽은 영혼이 살아나고 구원의 역사가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 5:25)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절망 가운데 있던 이 여인도 예수님의 소문을 듣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 여인에게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복음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말씀을 들을 때 생각이 바뀌고, 거룩한 꿈을 갖게 되고, 믿음의 고백을 하고, 믿음의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 음성 외에는 참 기쁨 없도다’라는 찬송가 446장의 고백과 같이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예수님의 옷을 잡은 여인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여인은 주님께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옷자락에 손만 대도 고침을 받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막 5:27∼28)

 믿음이란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장차 이루어질 일이 지금 이루어진 것처럼 확신하고 믿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바라보지 말고 다가올 주님의 기적을 바라보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여인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나아갈 때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치러 바쁘게 걸음을 옮기시고 계셨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길은 멀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사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무리 속을 뚫고 들어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옷깃을 스쳤습니다. 구약의 정결법에 따르면, 부정한 것과 접촉하면 접촉한 것도 부정한 것이 됩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옷깃을 스쳐 그들을 부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발각되면 치료는 고사하고 돌로 맞아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에게 그러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모든 두려움과 죄의식을 뚫고 예수님께로 나아간 것입니다. 성경은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는 말은 원어로 ‘붙잡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인은 희망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붙잡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붙잡은 순간 여인은 혈루의 근원이 마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막 5:29)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지는 순간, 주님 안에 있던 능력이 여인에게 흘러들어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았지만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인이 믿음으로 만졌을 때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믿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면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능력을 우리 삶 가운데로 끌어내는 놀라운 능력입니다. 절망의 상황 속에 있다 할지라도 믿음 안에 거하면 성경에 일어난 놀라운 기적이 오늘 나의 삶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4. 예수님이 인정한 믿음의 여인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아시고 누가 내 몸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막 5:30)

 예수님의 물음에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막 5:31)

 예수님은 제자들의 답변을 뒤로하고 누구에게로 능력이 나갔는지 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셨습니다.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막 5:32)

 예수님께서 둘러보실 때 여인은 두려워 떨며 자신에게 이루어진 모든 일을 예수님께 고백했습니다.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막 5:33)
 여인의 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주님을 향한 믿음은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예수님은 여인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죠지 뮬러(G. Muller)는 믿음의 기도로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처럼 처음부터 믿음과 기도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도둑질과 사기를 일삼았고, 술주정뱅이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를 따라 우연히 참석한 예배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의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그는 평생 오직 믿음만으로 사역을 감당해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개의 고아원을 건축해 1만명의 고아들을 돌보고, 고아원 사역 외에도 성경지식연구원을 설립하여 12만명의 아이들을 교육했습니다. 또한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200만 권 이상의 성경을 여러 민족의 언어로 번역해 무료로 보급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나갈 때 기적이 나타납니다. 절망의 상황에서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은 것과 같이 믿음으로 예수님을 붙잡으면 우리 삶에 주님의 기적과 축복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들기 원합니다. 저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님이 말씀하여 주시고, 믿음을 허락해주셔서 그 믿음으로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기적을 체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절망과 고통과 괴로움은 물러가고 질병은 떠나가고 주님의 축복, 주님의 평안, 주님의 치료, 주님의 용서가 임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