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글 한번 올려봅니다.
어제 3시간 내내 격렬히 몸을 흔들어 대었더니
오늘 전신이 상당히 아프군여..-_-;;;
공연은 7시 반 넘어서 바로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봤던 공연중에 거의 정각에 했던 걸로 생각되네여. ^^
첫번째 출연자는 인더스트얼 데쓰메탈의 강자 fear factory!!
첫곡은 obsolute앨범의 edgecrusher!!
듁입니다...ㅋㅋ
군복바지를 입은 보컬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어지는 demanufacture와 zero signal!!
개인적으로 2집이 가장 맘에 들기에 부담없이 흔들었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arise above aggression,
하드코어 냄새가 가득한 shock!!!
하이라이트는 1집의 souls of new machine의 martyr였습니다.
피어팩토리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중들이 호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는데
(서태지팬들이 많기에...)
이 노래에서는 관중 선동이 인상적이었죠.
넘실거리는 사람들의 물결을 보고 있노라니 감동이 밀려옵니다.
마지막곡으로 저에게 피어팩토리라는 이름을 알려준 바로 그 곡, replica!!
정말 연주 잘합니다, 이 노래만큼은 관중 호응이 최고조로 오른듯 싶네여.
그렇게 그들은 멋지게 등장해서 시원스럽게 연주하고 깔끔하게 퇴장했습니다.
합동공연이라서 앵콜은 없었습니다.
2번째 공연이 있기 전에
이젠 사람들이 몸이 풀린듯 파도타기도 알아서들 잘 따라합니다.^^
8시 반 넘어서 2번째 공연이 시작합니다.
스크린 뒤로 크게 실루엣이 보이는데
스크린이 걷히며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서태지였습니다.
서태지가 마지막인지 알았는데
세계적 밴드를 초청한 것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콘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걸로 생각됩니다.
첫곡은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의 '1999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였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상당히 좋더군여.
관중들의 호응도 장난이 아닙니다.
제 자리가 a석(3층)이었는데
대체적으로 나이가 있는 분들과 가족들이랑 온 분들 등이 많아서
걍 앉아서 보는 상태였는데
서태지가 나오니까 다 일어서들군여.
(피어팩토리 할 때는 뻘쭘하게 저만 일어나서 흔들었는데....-_-;;;)
두번째, 세번째 노래는 신곡인데 걍 무난하게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댄서 두명이 나와서 춤을 추네요...-_-;;;
울트라매니아가 나올 때 정말 신나더군여.
노래 자체도 멋지지만 모든 관중들이 날뛰며 어울러지는 모습을 보노라니
감동의 물결이 밀려 옵니다.
'take one'에서는 잔잔하게 따라 부르는 모습도 또 다른 감동이죠.
개인적으로 'feel the soul'이 젤 듣기 좋았습니다.
인트로의 헤비리프에 몸을 실어 정말 격렬하게 헤드뱅잉도 하고 흔들었습니다.
코러스 부분에서 모든 관중들이 따라 부를 때
정말 이런 맛에 콘서트보러 온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서태지 공연음반을 들어보면 예전 노래를 새로운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곡들이 보이는데
이번에도 어김 없이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환상속의 그대'는 이미 선보인 곡이고,
'인터넷전쟁'은 서태지 말대로 나이트버젼으로 테크노 사운드를 가미했더군여.
막바지에 나온 '이밤이 깊어가지만'은 초반부에 정적인 사운드를 유지하다
후반부에 강렬한 디스토션을 걸어 동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어떻게 보면 좀 뻔하게 편곡했습니다.
사실 저에겐 원곡들이 훨 좋은 것 같네여.-_-;;;
이번 콘서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연출면에서).
중간에 신곡 하나를 어쿠스틱 사운드에 맞춰 의자에 앉아 부르고
'필승'을 부를 때는 관중들의 한명을 끄집어 내어서 같이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공들이 스탠딩석을 돌아다니다가
터지면서 노란 풍선이 나오는 장면,
종이 가루 날리기, 불쇼(??), 적절한 소품 활용 등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 꾸몄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드코어로 편곡한 '너에게'를 끝으로
다음에 세계 최정상 밴드인 콘의 무대가 있다 하면서
서태지는 물러났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공연이었고
신곡들의 분위기를 서태지는 '감성코어'라고 했던데
걍 신나게 듣고 따라할 수 있는 펑크 스타일 같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붕어같은 가수보다 수백배는 낫다고 생각되네요.
10시 10분 정도에 드뎌 하드코어의 강자 콘이 등장했습니다.
예상대로 첫곡은 작년 하반기에 나온 신보의 첫싱글 'right now'였습니다.
상당수의 관객이 서태지 공연 후 나가고 나서
콘 매니아들만 남아서 그런지 오히려 관중석은 더욱 넘실거렸습니다.
저도 무쟈게 흔들어 되고 right now 코러스를 불러봅니다.
특히, 이 부분 'shut up shut up shut up or i'll fuck you up' ^^;;;
이어지는 신보의 break some off!!
강력한 인트로와 감미로운(??) 보컬 라인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철컥거리는 베이스 인트로에 뿜어져 나오는 'got the life'
팝적인 느낌이 있어서 관중들 흔들기에 아주 좋네여..
다음곡과 그 다음곡은 솔직히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네요.-_-;;;
콘 4집 issues와 5집 untouchables는 잘 안들어봤는데
아무래도 거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순서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6집의 did my time,
4집의 falling away from me 등이 연주되었고
콘의 이름을 만방에 알린 바로 그곡, blind의 인트로에 관중들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are u ready하는 조나단의 멘트에
미친듯이 흔들어 제끼기 시작합니다.
몇년전의 우드스탁에서의 콘이 그곡 연주할 때
수십만의 관객들이 헤드뱅잉하고 뛰놀고 하는 것을 보고 무쟈게 감동받았는데
오늘에야 그 부러움을 풀어봅니다.^^
압권은 조나단의 백파이프 연주에 이어지는 shoots and ladders가 나오고
후반부에 이어지는 메탈리카 원(솔로 들어가기전에 절나게 후려대는 부분)이 이어졌고
바로 3집의 명곡, freak on the leash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3단 콤보에 관중들이 거의 쓰러질법함다.
공연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감동적입니다.
요즘 라이브에서 잘 안한다는 a.d.i.d.a.s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고
후반부에는 조나단이 마이크를 관중으로 돌려
관중들이 'all day i dream about sex(fuck)'을 할 때는
왠지모를 감동과 쑥스러움이 생기더군여...^^
이외에 1집에서 clown과 3집곡인 것 같은데 곡명이 생각이 잘 안나고요, -_-;;;
4집의 somebody someone,
6집의 y'all want a single(이 노래 정말 신납니다^^) 등이 연주되었죠.
(1집 이후로는 그렇게 많은 감동을 주지 않았는데 6집은 정말 좋습니다, 대만족입니다^^)
무대에서 그들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연신 콘을 불러대고
곧, 콘이 다시 등장합니다.
앵콜 첫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faget이 나왔는데
정말 이 곡에 많은 감동 먹었습니다.. ㅜ.ㅜ
oh, my god!! who am i?
그리고 다른 노래도 했는데 곡명은 모르겠네여. -_-;;;
그치만 노래 끝날때 축보가 터지면서
처음으로 조나단이 공연과 한국팬들에 대한 얘기를 하며
멤버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공연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노래 대부분이 악을 쓰는 거라서
성대에 무리가 있다는 경고를 받은 조나단이기에
중간중간에 힘이 부치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연주는 스튜디오 연주에 못지 않은 정교함과
더불어 박진감이 있었습니다.
콘이라는 그룹의 카리스마가 엄청나서
서태지의 존재 자체가 작아지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겐...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세계에서 잘나간다는 밴드의 공연이었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공연 끝나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다 집에 들어오니까
12시 50분이네여...
첫댓글 가고는 싶었지만, 나이도 나이이고, 콘을 잘 모르기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랬다면 가는건데. 크로메탈님. 반갑습니다.
헐..... 서태지만보고, 빠져나간사람들이 많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콘이 자주 오는것도 아니고,,,, 콘을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텐데...서태지 빠순,이 많아서, 콘의 위대함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나보네요....;;난콘볼려고 갈라하다가, 걍 돈모아서 드림셔터랑, 뮤즈오면, 갈라고 돈모우고 있는데...;;
멋진 공연후기 잘 읽었습니다 crometal님...^^
씨발 씨발 씨발 서태지는 졸라 관심없지만 피어팩토리.피어팩토리 피어팩토리 ..ㅠㅠ 콘...크아아아아!!!!!!!!! 언제쯤 이들을 다시 볼 수 있단 말인가ㅠㅠ
서태지공연끝나고 나간 사람들 ㅋㅋ 진짜 웃긴다..
앗.. 제가찍은 사진이군요..ㅎㅎ 수전증의 압박이 여전히... -.ㅜ
아~~이너무 자금난...욜라 감동 인거 같은데..더욱더..갈망하는...쿨럭.. 잘읽었어여.. 그곳의 감동이 .느껴 지는...
캬아........부러워요, 크로메탈님, 난 왜 그 공연장에 안 간 걸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