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가(陰陽家)
고대 중국에서 음양설(陰陽說)을 신봉하던 학파.
전국시대 제자백가(諸子百家) 중의 한 파로 제(齊)나라의 추연(鄒衍),추석(鄒奭) 등이 그 대표적 사상가이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의하면 그들의 설은 고대에 역상(曆象)을 관장하는 관직에 있던 희씨(羲氏),화씨(和氏)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였다. 천체(天體)의 운행이나 사계(四季)의 추이(推移) 등 자연현상의 법칙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나, 반면 이 법칙을 인사(人事)에 관련시켜 인간생활도 이에 따르지 않으면 재해(災害)를 입게 된다는 등 미신적 요소가 강하다.
이 같은 중국의 음양설은 일찍이 한국에 전래되어 천문(天文)과 역학(曆學)을 연구하는 많은 음양가[曆官]와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두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음양사(陰陽師)가 속출하였는데, 주로 음양가라 하면 후자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되었다. 그 대표적 인물로는 토정(土亭) 이지함(李之驪)을 들 수 있으며 지관(地官) 또는 일관(日官)이 묘지와 집터의 선정에서부터 연사(年事)의 길흉까지 점쳤다.
추연 鄒衍 ( ? ~ ? )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추연(騶衍)이라고도 한다. 제(齊)나라 출신이다. 맹자보다 약간 늦게 등장하여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제창하였다. 세상의 모든 사상(事象)은 토(土),목(木),금(金),화(火),수(水)의 오행상승(五行相勝) 원리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라 하였고, 이에 의하여 역사의 추이(推移)나 미래에 대한 예견(豫見)을 하였다. 이것은 오행상생설(五行相生說)과 더불어 중국의 전통적 사상의 기초가 되었다. 《추자(鄒子)》 49편, 《추자시종(鄒子始終)》 56편 등의 저서가 있었으나 전하지 않는다.
음양오행설 陰陽五行說
우주나 인간의 모든 현상을 음,양 두 원리의 소장(消長)으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이 영향을 받아 만물의 생성소멸(生成消滅)을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변전(變轉)으로 설명하는 오행설을 함께 묶어 이르는 말.
즉, 음양이란 사물(事物)의 현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記號)라고 할 수 있다. 음과 양이라는 두 개의 기호에다 모든 사물을 포괄,귀속시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인 본질(本質)을 양면으로 관찰하여 상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이원론적(二元論的) 기호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오행은 우주만물을 형성하는 원기(元氣), 곧 목,화,토,금,수를 이르는 말인데, 이는 오행의 상생(相生),상극(相剋)의 관계를 가지고 사물간의 상호관계 및 그 생성(生成)의 변화를 해석하기 위해 방법론적 수단으로 응용한 것이다.
① 오행상생(五行相生):오행의 운행에 따라 서로 다른 것을 낳는 관계이며, 곧 목생화(木生火),화생토(火生土),토생금(土生金),금생수(金生水),수생목(水生木)이 된다. ② 오행상극(五行相剋):상극에는 억제(抑制),저지(沮止)의 뜻이 내포되었고, 그 상호관계는 목극토(木剋土),토극수(土剋水),수극화(水剋火),화극금(火剋金),금극목(金剋木)으로 되었다.
【한방의학과 음양오행학설】 〈한방의학의 철학적 배경〉 음양오행학설은 한방의학의 중요한 기초이론이다. 한방의학의 자연관(自然觀)과 인체의 생리(生理),병리(病理)에 대한 원리,진단,치료,약물 등에 대한 이론은 모두가 이 음양오행으로 설명된다. 이는 한방의학의 발상지인 중국의 고대 의학자들이 음양오행학설을 응용하였기 때문이다.
〈인체와 음양〉 음양을 인체에 적용시켜 보면 외(外)는 양이고 내(內)는 음이며, 장(臟)은 음에 속하고 부(腑)는 양에 속한다. 인체의 생리기능상 혈압상승, 분비액의 증가 등은 양적(陽的) 현상이며, 혈압강하,분비액의 저하 등은 음적(陰的) 현상이다. 인체에서 이 음양의 조화가 깨어지면 병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한방의학은 양과 음의 과다(過多)와 부족을 조화시켜 깨어진 음양의 균형을 되찾도록 해주는 치료학이라 하겠다.
〈인체와 오행〉 한방의학에서는 오행의 생극(生剋)의 이치를 운용하여 인체에 있는 내장(內臟)의 상호자생(相互資生),상호제약(相互制約)의 관계를 설명하며, 오행의 귀납법(歸納法)으로 인체의 각 부위간(部位間)의 상호연관을 설명한다.
인체는 오장(五臟), 즉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과, 육부(六腑) 즉 담(膽),위(胃),소장,대장,방광,삼초(三焦),오체(五體) 즉 피모(皮毛),기육(肌肉),혈맥,근(筋),골수(骨髓), 오관(五官) 즉 귀,눈,입,코,혀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인체 외부의 자연환경이란 계절의 변화(春,夏,秋,冬), 오기(五氣:風,暑,寒,濕,燥), 오색(五色:靑,赤,黃,白,黑), 오미(五味:酸,苦,甘,辛,鹹) 등을 가리킨다.
한방의학에서는 이러한 체내,체외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이들을 오행의 고유한 특성에 맞추어 분류하고, 그 속성(屬性)이 같은 부류에 속하는 것을 각각 오행에 배속시켰다. 오장을 예로 들면 간(肝)은 목(木)에, 비(脾)는 토(土)에, 심(心)은 화(火)에, 폐(肺)는 금(金)에, 신(腎)은 수(水)에 각각 배속시킨다.
인체를 오행과 결합시키는 데는 오장을 위주로 하고, 이를 통해서 육부,오체,오관,오색 등과 결합시키며, 여기에 일련의 관계가 형성된다. 즉, 일례를 들면 봄철과 간(肝)은 목(木)이므로 이 관계에 의해 담(膽),목(目),근(筋),산(酸),청(靑),풍(風),생(生)과 일련의 발전과정이 성립된다.
이와 같이 오행에 연관지어진 계절의 변이를 통해서 오기의 변화와 발전과정, 그리고 오미,오색 등을 결합시켜 이들 자연현상과 속성을 인체의 오관에 비유하고 있으며, 다시 육부,오체 등을 연결시켜 자연 현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인체 장기(臟器) 간의 생리적인 현상을 계통적으로 해석,관찰한다. 간에 관해서 좀더 설명한다면 간은 담과 표리관계(表裏關係)이며, 심장과 상호자생의 관계에 있다(木[肝]生火[心]의 관계이므로).
한방의학에서는 이렇듯 오행생극(五行生剋)의 제약(制約)과 화생(化生)의 작용을 운용함으로써 장부(臟腑) 사이의 생리적인 상호협조와 제약관계 및 그 평형현상을 설명하며 또 장부의 병리변화(病理變化)를 추정,해석한다. 따라서 오행설은 질병의 한방적 치료 및 진단에 중요한 준거이론(準據理論)이라 할 수 있다.
[출처] 음양가(陰陽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