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qia~천사들이 사랑한 낙원~
'아이야. 으뜸가는 축복 속에 태어난 나의 아이야. 너는 나와 네 어머니의 사랑, 대지의 권능과 천치의 은혜 속에서 태어났느니라. 네가 품은 깊은 은총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천계의 혼과 지상의 육이 만나 태어난 너는 위대한 기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아이야, 혼과 육이 어긋난 너의 삶은 다른 인간의 그것과는 결이 다를 것이다. 네가 받은 기적을 진정으로 발휘하기에는 네 육신이 몹시 미약하기에….
본래 내가 곁에 남아 두 사람을 지켜내려 했으나 내게는 그럴 자유가 없더구나. 강렬한 의지만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수 없더구나…. 미안하다… 진실로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믿겠다. 네가 디딘 이 땅, 이 대지의 권능을 지닌 위대한 수호자께서 너를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믿을 것이다. 내게 주었던 그분의 사랑이 분명히 너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나를 지상으로 보낸 그분의 선택이 네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했고 또 너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 하레나여. 천계의 존재인 나에게 시간의 흐름은 찰나와도 같으나, 너의 마주하지 못할 앞으로의 시간이 나에게는 영원과도 같이 다가오는구나.
하레나…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너를 어떻게 두고 가야 할는지 가슴이 미어져 죽고만 싶지만… 나는 이 아픔을 맹세로 대신하려 한다. 뷔리델의 이름을 걸고 '하레나 뷔리데 라이'를 향한 나의 굳은 마음은 절대 변치 않으리라 맹세하겠다.
나는 항상 너를 지켜보고, 너를 기억하고 떠올리고 사랑할 것이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지 말이다. 그러니 너 역시도 네 이름을 절대 마음에서 지우지 말거라. 역경과 고난이 닥칠 때마다 더욱 깊숙이 새겨 넣거라.
나의 딸, 하레나 뷔리데 라이. 네 생에 기쁨과 은혜와 사랑이 마를 날 없기를….'
*
만으로 다섯 살이 되던 날, 하레나는 난생처음 유령을 보았다.
그날은 하레나의 생일이었고 영국 생활이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인도에서 영국까지, 다섯 살 난 아이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일정이었다. 중간에 혼절이라도 했던 것인지 어떻게 이동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 단편적인 기억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봤던 유령의 형상은 너무도 또렷이 뇌리에 박혀있는 것이다.
하레나가 도착한 곳은 런던에서 제법 떨어진 한적한 소도시였다. 주된 사업이었던 관광업도 빛이 바래 그렇다 할 특징이 없는 마을은 하레나의 새로운 터전이 되었다. 하레나는 새로운 고향이 마음에 들었다. 영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어쨌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인도와 비교도 되지 않게 번지르르했기 때문이다. 후에 자신이 이토록 외진 곳에 입양되어 온 이유를 알고부터는 아쉽게도 모든 것이 싫어졌지만 말이다.
새로운 집에 도착한 하레나는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어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알아듣기 힘든 대화를 나누었다. 어차피 이해도 못 할 내용이었으나, 추후에라도 하레나가 기억하면 안 되는 이야기였는지 결국 어른들은 하레나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멀리 가지 말고 집 근처에 있으라는 감흥 없는 걱정이 이어졌다.
머리가 크기 시작한 후로, 하레나는 몇 번이고 생각했다. 어린아이를 혼자 내보낸 행위만으로도 자신의 성장 배경의 전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마 그 자리를 대신할 아이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그랬겠지. 차라리 그날 멀리 도망갔더라면 어땠을까. 내게 주어진 '이상한 능력'을 다른 곳에 쓸 수 있었다면 조금은 달랐을까.
아,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미 늦었어.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어.
아무튼 그날은 하늘이 맑았고, 영국은 날씨가 좋은 곳이라 착각할 만큼 웬일로 볕이 좋았다.
하레나는 집 근처 숲길을 홀로 거닐었다.
한참을 땅을 보고 걷던 도중 어느 순간부터 날개 달린 유령이 하레나의 옆에서 함께 걷고 있었다.
낯선 존재의 등장을 알아챈 하레나는 몸을 휙 돌려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입을 꾹 다물고 유령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유령이 먼저 말을 걸었다.
"하레나 라이?"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유령의 목소리는 사람의 음성보다는 물체에서 나는 소리에 가까웠다. 음성이 아닌 것들을 가져다 언어처럼 들리게끔 만든 것 같았다. 너무도 기이했다.
하레나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령이 한 번 더 물었다. 하레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래, 너로구나."
유령은 미소를 지었지만 하레나는 그 미소가 전혀 살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유령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레나는 잔뜩 기가 죽었다.
무서웠다.
그것은 유령이라는 존재에 대한 공포보다 유령이 보이는 적대감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닮긴 닮았군."
유령은 몸을 낮추고 손을 뻗었다.
"특히…."
유령은 손등으로 하레나의 머리를 쓸어내리다가 손의 방향을 바꿔 머리칼을 한 움큼 쥐었다.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유령은 쥐었던 머리카락을 휙 내던졌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어중간한 길이의 보랏빛 머리카락이 하레나의 턱에 닿았다가 툭 떨어졌다.
하레나는 슬쩍 눈치를 보았다. 시선이 움직일 것을 알았는지 유령도 동시에 하레나를 바라보았다.
뾰족한 눈빛.
잠시나마 마주쳤던 눈동자의 잔상이 머리에 깊이 박혔다.
반짝이는 샛노란 눈동자.
하레나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푹 고개를 숙였다.
"고작 이깟 것 때문에…."
유령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하레나는 유령의 혼잣말을 똑똑히 들었다. 이깟 것은 나를 가리키는 걸까. 굳은 어깨가 점점 움츠러들었다.
유령은 느닷없이 하레나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시작이야 어떻든 네 숙명은 축복이 될 것이다."
하레나는 유령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갑작스레 다가온 부드러운 손길은 주눅 들었던 마음을 보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레나는 유령의 말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다. 움츠러들었던 등이 조금씩 펴졌다.
하레나가 용기 내어 물었다.
"저기… 유령 님."
"유령?"
"혹시 유령이 아니신가요?"
유령은 잠시 말이 없었다. 하레나는 혹시나 심기를 건드렸을까 목을 집어넣고 다시 눈치를 보았다.
"나는 진리를 추구하는 신의 사자, 세라핌 천사 우리엘. 유령 따위가 아니다."
"천사?"
"그래. 그리고 너는 내 휘하의 천사에게서 태어난 인간이지."
하레나는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 엄마는 천사 아니에요."
"아버지가 있지 않느냐."
"나는 아빠 없어요."
"네가 태어나기 전에 천계로 돌아간 것이지, 없는 게 아냐."
"그럼 우리 아빠가 천사예요?"
우리엘은 뷔리델의 얼굴이 떠올라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침묵하는 우리엘을 하레나가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우리엘은 얼굴에 잔뜩 힘을 주었다. 울컥 눈시울이 붉어져갔다.
뷔리델은 하레나를 위해 라키아를 선택하고 우리엘의 곁을 떠났다. 그것은 하레나의 생명이 지상에 내려지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레나가 제 아비의 생김새조차 모르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우리엘은 눈물을 참아냈다 생각했으나, 흘러내리지 않을 뿐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우리엘은 흐려진 시야로 하레나를 보았다.
불쌍한 것.
우리엘은 하레나의 기구한 운명을 가엾게 여겼다. 하레나는 평범한 인간의 삶에서 비껴나간 존재였다. 하레나가 자신의 인생을 순탄히 살아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엘의 은혜가 있어야만 했다. 더군다나 하레나의 양친은 모두 라키아로 떨어져 버린 상황이었다. 우리엘의 보호가 더욱 절실할 터였다. 허나 우리엘은 하레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할 수 없었고 사랑할 의지도 없었다. 우리엘이 하레나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노여움 섞인 동정뿐이었다.
"네 아버지는 천사였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아끼는 존재였다. 나는 내가 제일 사랑했던 존재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어. 그래서 널 찾은 것이다. 뷔리델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자가 오직 너뿐이기 때문에 이곳까지 온 것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몰라도 괜찮다. 어차피 너는 잠시 지상을 거쳐갈 뿐, 언젠가는 천계로 돌아갈 몸이었어. 다만 네가 이 우리엘의 영혼을 이어받았다는 표식을 지금 남겨야만 해. 그래야 장차 너를 명예로운 전사로 써먹을 수 있거든. 네가 명예로운 전사가 되어야먄 뷔리델의 영혼을 지킬 수 있어."
천계로 돌아갈 몸이라는 말이 하레나의 가슴을 꾹 눌렀다. 답답하고 불쾌해서 싫다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거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가기 싫어. 하레나는 우리엘이 불편했고 아빠가 미웠다.
아빠는 왜 우리가 아니라 하늘을 선택했는지. 왜 우리가 힘들게 살도록 내버려 뒀는지. 왜 엄마가 죽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왜 나를 홀로 남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것투성이였다.
하레나는 엉엉 울고 싶었다. 입꼬리가 내려가고 두 눈이 뜨거워졌다. 그런데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던 눈물이 쏙 들어가 버렸다. 지금껏 하레나가 우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던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레나는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우리엘을 올려다보았다. 하레나는 멍하니 초점이 흐려질 때까지 우리엘을 응시했다.
우리엘은 하레나에게 손을 뻗어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하레나의 왼쪽 목덜미에 에메트(אמת: 진리[히브리어])라는 주황빛 글씨가 새겨졌다.
그 후로 꼬박 이십 년이 흐르도록 자칭 천사라던 유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작업을 마친 하레나의 이마로 땀이 주르륵 흘렀다. 지금껏 수십, 수백 번을 반복한 일이지만 긴장에는 끝이 없었고 마음이 불편하니 언제나 식은땀이 흘렀다.
하레나는 왼손을 들어 올려 손등으로 땀을 훔치고는 자연스럽게 팔을 내렸다. 아까는 없었던 형상이 곁눈으로 느껴졌다. 기척을 감지한 하레나는 재빨리 몸을 돌려 방어태세를 갖췄다. 정체를 확인한 하레나는 스르르 긴장을 풀더니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해 슬며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잘 지냈느냐. 하레나."
깊은 어둠이 깔린 도시의 뒷골목이었다. 이런 더럽고 불결한 곳에도 올 천사는 오나 보군. 놀라움이 가신 하레나는 손을 내리고 씩 웃었다. 이십 년 만의 재회를 맘껏 즐기려는 마음이었다.
"사람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아닙니까?"
"자고로 시간이란 인간에게나 적용되는 법칙이지. 나에게는 허상과도 같은 것이란다."
"아, 그러세요?"
"못 본 사이에 아주 많이 변했구나. 외모도 성격도 하는 일도."
"뭐, 덕분에요."
"후후…."
우리엘이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웃었다. 하레나는 목덜미 부근에 느껴지는 불쾌한 통증에 손바닥으로 목을 꾹 눌렀다. 통증은 가시지 않고 오히려 화끈한 열감이 더해져 화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욱신거렸다.
"때가 되었다. 하레나."
"싫어요."
"네 의사를 묻는 것이 아냐."
"싫어요. 뭐가 됐든 싫다고. 당신이 말하는 건 다 싫어!"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지 말거라. 네가 아무리 싫다고 발버둥 쳐도 너는 언젠가는 천계로 돌아갈 몸이야. 그곳이 신의 하늘이든 타락한 자들의 하늘이든 너는 다른 인간처럼 살지 못해. 하물며 평범한 인간도 생이 다하면 하늘로 올라가 라파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이미 손에 수백 명의 피를 묻힌 네가… 마테이(일명 지옥)가 아니고서야 어디 갈 곳이 달리 있겠느냐? 라파엘의 심판이 두렵지 않느냐?"
"나는 당신이 제일 두려워. 죽고 나서의 일보다 지금 당신이 이렇게 나를 찾아오는 것이 제일 두렵다고.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쳤잖아."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나는 너를 구원하러 온 것이다. 너를 구원하고 네 어미를 구원하고 네 아비를 구원하기 위해 네게 기회를 주고 은혜를 내리는 것인데…."
"시끄러워!"
"하레나, 더는 나를 분노케 하지 마라."
"입 다물어!"
하레나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거칠게 갈라지는 목소리에서 하레나의 울분이 절절히 느껴졌다.
"당신이 분노할 이유가 도대체 뭔데? 당신이 남긴 말이 내게 헛된 희망을 심어줬어. 어렸던 나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 한 톨의 의심도 없었다고. 뭐? 천사가 어쩌고 축복이 어쩌고 저째? 당신이 나를 병신으로 만든 거야. 내가 힘들 때마다 혼자 되뇌었던 말들, 축복이 될 거라는 말,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말… 내가 바라서는 안 되는 것인 줄도 모르고 나는 바보처럼 어른이 되기만을 기다렸단 말이야! 그 덕에 난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면서 컸지. 우리 엄마가 미친년 취급을 받으면서 치욕스럽게 죽어나간 것처럼!"
하레나의 말이 한 마디씩 길어질 때마다 우리엘의 인상도 험상궂게 변했다. 우리엘의 얼굴은 표정이랄 것도 없이 차갑게 식어갔고 유려하게 흔들리던 날개도 뻣뻣하게 굳었다.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마라. 미천한 인간 주제에 감히…."
깃털 하나하나가 흉기가 될 수 있을 만큼 우리엘은 한껏 날을 세웠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분명 우리 엄마를 그렇게 죽게 만든 것도 당신일 거야. 우리 아빠도 당신 때문에…!"
"닥쳐라."
하레나는 헉, 하는 소리를 내며 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갑작스레 몰려오는 지대한 압력이 하레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어떻게든 이 힘을 거슬러보고자 했으나 제자리에서 낑낑대는 것이 고작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레나는 우리엘을 노려보았다. 설움으로 가득찬 눈빛은 지나치게 생생하여 우리엘도 어찌할 바 없었다. 우리엘은 하레나의 얼굴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기로 했다.
"아아악!"
더해지는 압력을 버티지 못한 하레나의 상체가 철퍼덕 앞으로 고꾸라졌다. 하레나는 그대로 이마를 땅에 붙이고 바짝 엎드리게 되었다. 우리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꼴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레나는 그 와중에도 바득바득 이를 갈며 턱을 돌려 곁눈으로 우리엘을 째려보았다. 멀리 높은 곳에서 우리엘이 고개를 까딱거리며 조소를 지었다.
"아주 보기 좋구나. 진즉에 이렇게 머리를 숙였어야지."
"큭…."
"뭐, 너 따위에게 과분한 자비를 베푼 내 탓이 아니겠느냐."
하레나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자신의 '이상한 능력'을 쓰기로 했다. 하레나는 집중할 수 있는 모든 정신을 끌어모아 자신의 에너지를 몸 밖으로 뽑아내는 상상을 했다. 평소였으면 수월하게 해냈을 것인데, 역시 우리엘의 방해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하레나는 굴하지 않았다. 어찌나 힘을 주는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두 눈에는 실핏줄이 벌겋게 물들었다.
우리엘은 하레나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진즉 간파하고도 남았다. 하레나는 자신이 타고난 염력을 이용해 우리엘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우리엘은 기가 차다는 듯 몇 번이나 헛웃음 지었다.
"하, 네가 쓰는 그 힘… 휴, 그래. 그동안 지켜보니까 너 인간치고는 꽤 괜찮은 염력을 타고 났더구나. 그러니 이렇게 사람 죽이는 일이라도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었던 거겠지. 그런데 말이다. 그거 나한테서 빌려쓰고 있다는 생각, 해본 적 없니?"
우리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레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충격을 받은 것일까. 힘이 다한 것일까. 하레나는 당분간은 온전히 정신을 차리기 힘들 것이었다.
우리엘은 양 손으로 기절해버린 하레나를 들어올렸다. 목덜미에 남겨둔 표식에서 주황색 빛이 뿜어져나왔다. 밝은 빛이 사라진 것은 두 사람이 온 데 간 데 없이 모습을 감춘 후였다.
첫댓글 라키아 십 이 화를 보고 있는 제 자신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이걸 보려고 살아온 것이 틀림없소...
라키아 20화 나오면 혼절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
아이야
보자마자 몰입도 오져버렸어 미친 위대한 기적 그 자체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너무 성스러워 뷔리디스의 음성이 막 울리는 거 같아
뷔리디스 목소리 졸라 성스럽지 ㅇㅈㄹㅋㅋㅋ
천계의 흐름은 찰나와도 같으나, 너의 마주하지 못할 앞으로의 시간이 나에게는 영원과도 같이 다가오는구나. 부녀상봉 진지하게 너무 기다려져요 어떡하죠
나도 너무 기다려져... 빨리 쓰고 싶어... 근데 스토리 상으로 좀 많이 흘러야 나올 듯 ㅠ.ㅠ
네 생에 은혜와 기쁨과 사랑이 마를 날 없길 바라줬는데 왜 없을 것 같니ㅠㅠㅠㅠ 아이고오 뷔리하레야아아아
심지어 마를 날 없기를...하고 말줄임표 썼는데 그게 더 아련해...
인도계 영국이라니 일단 여기서 또 발리고 시작합니다. 다른 국적의 전사들이 있지만 영국하면 또 다른 낭만과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국 억양 다음으로 인도 억양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나라가 합쳐지니 진짜... 입틀막이다
ㅋㅋㅋ나는 영어권국가가 낯설어서 잘 모르지만... 그 알라딘에 나온 나오미 스콧을 생각하면서 만든 캐릭터야 하레나ㅎㅎ
그 자리를 대신할 아이가 많다니 하레나는 왜 오게 된 것일까
대신할 아이는 많지만 염력을 가진 아이는 하레나 뿐이라서
닮긴 닮았군. 하고 머리카락 던지는것까지 내가 다 쫄게된다; 5살인데ㅠㅠ 바로 방금전까지 적대시 한 유령이 조금 다정하게 대해줬다고 바로 마음을 여는 것도 어리기에 가능했던 거겠지ㅠㅠ
근데 진짜 우리엘 존나 너무 하지 않냐ㅋㅋㅋ 애기한테 뭐 하는 짓 ㅡ ㅡ
우리엘 그 얼굴로 눈물 참을 표정 생각하니까 너무 맛있네요; 그리고 그가 줄 수 있는 게 동정 뿐이라는 게 너무 슬퍼... 써먹는다는 표현도ㅠㅠ
우리엘 진짜 존나 하레나한테는 개 나빴는데 또 우리엘 입장에서 생각하면 진짜...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져...ㅠ.ㅠ 우리엘 입장에서는 뷔리디스가 자기 버리고 떠난 이유가 하레나 때문이니까 (물론 그 계기를 제공한 것은 우리엘 자신)
근데 우리엘이 생각보다 일찍 하레나한테 설명을 해줘시었구나... 에메트(진리) 너무 간지라서 소름돋아
하레나는 애기였으니까 우리엘이 하는 말을 여과없이 믿어버린 거지 ...ㅠ.ㅠ 살면서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을꼬
손에 수백 명의 피를 묻힌<<< 하레나 뭔데 무슨 일 하는데??? 으아아 뭐야 간지야
ㅋㅋㅋㅋ하레나 킬러야 뒤에 우리엘 대사에 나와
그동안 지켜보니까 너 인간치고는 꽤 괜찮은 염력을 타고 났더구나. 그러니 이렇게 사람 죽이는 일이라도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었던 거겠지.
하레나 어쩔수없이 무릎꿇고 머리 조아리게 되는거 진짜 치욕스러울듯...
내말이 ㅠㅠㅠ 진짜 실핏줄 터질 때까지 아등바등하는 것도 존나 하레나 다워
와 이러고 데리고 가는거야? 데시 데리고 간 게 천만배는 나아 보일 정도로 인정사정 없다;;; 근데 왜 우리엘이 밉지가 않지;;;
가브리엘-데시는 그냥 동족혐오 같은 느낌이면 우리엘-하레나는 진짜 증오...
아 놔 진짜 하레나 스토리 얼마나 기다렸는지ㅠㅠ 너무 감격이고 하레나를 드디어 작품에서 보게되었어ㅠㅠ 오져버려ㅠㅠ 현생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써주신 자까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ㅠㅠ
내가 너한테 기대만 잔뜩 심어주고ㅋㅋㅋㅋ 글을 쓰지 못해가지고ㅋㅋㅋㅋ그치만 너가 동노 파바박 올리는 거 보면서 나도 자극 받아서 마저 다 썼다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