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서울교대역 인근에 법률(변호사)사무소 이경(以敬)의 문을 연 곽종훈(4반) 변호사는 7일(월요일) 저녁 7시 신우회 월례모임을 통해서 사무실을 동기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곽변호사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일원동 삼성의료원 길 건너편에 장애자들이 다니는 밀알학교를 운영하는 교회인 남서울은혜교회의 장로.
교대역 6번 출구에서 약 250m 지점에 있는 남계빌딩을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리니 정면 출입문 유리에 ‘법률사무소 以敬’이라는 청색 문패가 쉽게 눈에 띈다. 그 위 목조 문틀에는 두 줄로 ‘대표변호사 곽종훈/변호사 장유진’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물을 열고 들어서니 여기저기에 축하화분이 놓여있다. 동기들로는 이임성 변호사의 양난이, 곽변호사 책상에는 큰산 송희철 동기가 보낸 아담한 난화분이 놓여있다.
곽변호사는 이경(以敬)은 최선탁(54회) 사무국장이 건의해 지은 이름으로 기독교 신자의 기본 덕목인 낮은 자리에서 ‘오직 섬기는 자세로’ 고객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지난 1월 29일 퇴임할 때까지 곽종훈 친구는 1983년 전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의료, 민사·형사·가사 등 다방면의 재판 경험을 하였다.
곽변호사는 이를 바탕으로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이 변호사의 사명임을 명심하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사회질서 유지와 법률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업소연은 생략.
권경현 목사의 집례로 ‘소금과 빛’이라는 마태복음 5장 13절-16절 말씀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며 곽장로의 법률사무소 발전을 기도해주었다.
이 자리에는 47회 동기 중 목사로 봉직중인 왕현성 목사, 이은찬 목사, 강영구 장로, 의정부에서 온 김환청 장로, 김일주 장로 등 원로들과 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금석 집사, 양완식 집사, 2개월전 집사가 되었다며 처음 나온 송희철 집사, 최근 이재열 친구가 있는 에티오피아로 여행을 다녀온 소종섭 친구, 부평에서 처음 나온 김용석 친구 등 12명이 참석했다.
자신을소개하는 최선탁(54회) 사무국장
식사 후 저녁 7시에 건물 밖에서 본 모습
신우회 모임전 곽변호사는 인근 푸주옥에서 설렁탕이면 족한데 배나 비싼 도가니탕으로 회원들을 대접해 같이식사를 하고 있다. 곽변호사가새로 시작하는 법률서비스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면 물컵을 높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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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에티오피아 소금광산과 활화산 여행
이날 소종섭 재경총동창회부회장은 지난 설연휴를 낀 보름 동안 돌아다닌 에티오피아 여행담을 들려주었다. 명성교회가 4500만달러를 투입해 지은 현지 병원에서 6년째 행정 및 재무일을 보고 있는 이재열 신우가 있어 재열 부인과 4부부가 동행했던 것.
건립 11년째인 이 병원은 에티오피아에서 최고급 병원으로 이 나라 고위 인사들이 찾고 이웃 국가 원수들도 찾아올 정도로 최고 의료진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6.25동란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6,3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우리를 도와주었는데 지금 128명이 생존해 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들에게는 무료로, 직계가족에게는 50%만 받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의료선교의 성공케이스이자 한국의 이미지를 아주 좋게 해 민간 외교로서 톡톡히 한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발 2400m 고원지대에 있는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섭씨 15~20도로 아주 날씨가 좋다고 한다. 한인이 40여명 사는데 쌀 3말 분량의흰떡을 해가지고 가 흰떡국으로 고국의 명절을 지냈고 티셔츠, 수건 등 9박스를 가지고 가 현지인들에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행이 최고급호텔에서 최고급 고기와 후식을 먹어도 5만원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물가가 싸더라는 것이다.
선배 (42회) 한분이 초창기 미국에 가서 전산을 배워 그것으로 행정적인 일을 하고 부인은 간호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기전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미국에 갔다 에티오피아 그 병원에 합류하게 된거라고 전했다. 그 병원은 미국 선교사가 19세기 말 서울에 지어 운영했던 세브란스와 유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소부회장은 3박4일의 소금광산과 화산지역 투어경험도 얘기했다. 에티오피아 동북부 지각변동으로 홍해바다보다 100여미터 낮은 소금광산인 다나킬평원(Danakil Depression)과 델로 (Dallol) 화산이 그곳. 홍해바닷물이 저지대 에리트리아를 지나 스며들어와 섭씨 40~60도의 불볕에 만들어진 드넓은 소금광산과 지난 1월15일 화산이 터져 용암이 넘쳐흘렀다고 한다. 정월이라 기온이 가장 낮아 섭씨40도 아래란다.
한 여름 빼고는 현지인들이 낙타를 끌고 와 소금 덩어리를 사각형 판자모양으로 잘라 낙타에 실고 100~200마리가 줄지어 가는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고 한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지구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풍광이었다고 한다.
7월에 6년의 현지 병원 일을 끝내고 올 것인지 또 한번 3년을 근무할 것인지, 그보다 아예 그곳에서 주저앉을 것인지 재열 어부인의 7월 재방문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얘기하더란다.
"이제는 정든 법원에 이별을 고합니다. 으레 밀려오던 재판기록들도 다시는 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밀려오는 허전함을 떨칠 수 없습니다."
29일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중회실에서 열린 곽종훈(65·사법연수원 1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퇴임식에서 곽 부장판사는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저는 무척 행복한 법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34년 5개월간의 판사 생활을 뒤로 하고 법원을 떠나는 곽 부장판사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심상철(59·12기) 서울고법원장과 후배 법관, 직원 등 120여명이 퇴임식에 참석했다. 곽 부장판사의 가족도 함께 했다.
곽 부장판사는 올 8월 7일 정년퇴임을 맞게 되지만 인사를 앞두고 법원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식에 참석한 한 판사는 "대법원장께서도 정년퇴임을 하라고 설득했지만, 후배들을 위한 마음에 고집을 꺾지 않으셨다"고 귀띔했다.
곽 부장판사는 "여러 모로 모자란 저를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탁월한 역량으로 메워주셨던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며 "한결 같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대법원장님을 중심으로 법원 가족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눈덮힌 겨울산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듯 힘을 모아 찬란히 빛날 다가올 통일한국의 자랑스러운 법원을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 원장은 곽 부장판사에게 재직 기념패와 기념품을 전했다. 한승(53·17기)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도 양승태(68·2기) 대법원장의 기념품을 곽 부장판사에게 전달했다. 퇴임식이 끝난 뒤 청사 2층 로비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곽 부장판사는 퇴임식에 참석한 법관과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고 정중히 인사한 뒤 법원을 떠났다.
곽 부장판사는 1983년 전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