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칠불산악회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초한가(楚漢歌)
하이고 추천 0 조회 34 15.01.06 01:5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초한지(楚漢志)는 중국 역사 소설이다.

기원전 200년도 쯤  진나라 말기에 초나라 항우(項羽, BC 232~202)와  한나라 유방(劉邦 BC 247?~BC 195)의 기나긴 대립을 묘사하고 있다.

오락기구인 장기는 초(楚)와 한(漢)의 대전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진나라 이후의 천하를 양분하여 다툰 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를 표시한 것이다.

항우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뒤덮었다)의 영웅으로 그 용맹함을 누구도 따라갈 수 없으며, 유방은 인덕이 넘치며 지혜롭다.

 

 

이들의 쟁패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래 판소리 초한가(楚漢歌)를 보기로 하자.

 

초한가(楚漢歌)

 

만고 영웅호걸(萬古 英雄豪傑)들아, 초한(楚漢) 승부(勝負) 들어보소.

절인지용(絶人之勇) 부질없고 순민심(順民心)이 으뜸이라.

(만고의 영웅호걸들아, 초나라와 한나라가 서로 싸웠던 얘기 들어보소. 아무리 뛰어난 용맹도 다 부질없는 일, 민심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라.)

 

한패공(漢沛公)의 백만대병(百萬大兵) 구리산하(九里山下)

십면매복(十面埋伏) 대진(大陣)을 둘러치고 초패왕(楚覇王)을

잡으? 제, 천하병마도원수(天下兵馬都元帥)는 표모걸식(漂母乞食) 한신(韓信)이라.

(한나라 왕인 패공이 (장량과 한신을 시켜) 백만대군으로 하여금

구리산에 진을 치고 사방에 매복하게 하여 초패왕인 항우를 잡으려고 할 때,

천하병마 도원수는 빨래해주고 걸식으로 연명하던 한신이었다.)

 

 

 

 

장대(將臺)에 높이 앉아 천병만마(千兵萬馬) 호령할 제,

오강(烏江)은 일천 리요, 팽성(彭城)은 오백 리라. 거리거리 복병(伏兵)이요,

두루두루 매복(埋伏)이라

(장군대 위에 높이 앉아서 수많은 군사를 지휘하는데, 그 범위가 천 리나 되는 오강과 오백 리에 달하는 팽성에까지 이르러, 가는 곳마다 군사를 매복시켰다.)

 

간계(奸計) 많은 이좌거(李左車)는 패왕(覇王)을 유인(誘引)하고,

(계략이 뛰어난 이좌거는 항우를 유인하여 구리산으로 끌어들이고,)

 

산(算) 잘 놓는 장자방(張子房)은 계명산(鷄鳴山) 추야월(秋夜月)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제자(八千弟子) 해산(解散)할 제.

(지략이 뛰어난 장자방은 계명산 가을 달 밝은 밤에 옥퉁소로 (<사향가(思鄕歌)>를) 구슬피 불어 팔천이나 되는 군사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여 항복하게 하였는데)

 

 

 

때는 마침 어느 때뇨, 구추삼경(九秋三更)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 밝은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객(客)의 수심(愁心) 도와주고

(그 때는 마침 어땠는가, 깊은 가을밤 높은 하늘에 달이 둥실 밝게 떴는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집 떠나 있는 군사들 고향생각 나게 해주었으니,)

 

변방만리(邊方萬里) 사지중(死地中)에 장중(帳中)에 잠 못 드는

저 군사야, 너희 패왕이 역진(力盡)하여 장중에서 죽을 테라.

(먼먼 길 떠나 변방 전쟁터의 막사에 누웠으나 잠 못 이루는 저 군사들아, 너희들의 왕은 기력이 다하여 적장에서 죽을 것이다.)

 

호생오사(好生惡死) 하는 마음 사람마다 있건마는 너희는 어이하여 죽기를 저리 즐기느냐.

(죽기를 마다하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람마다 똑같은데, 너희는 어찌하여 기를 쓰고 죽기를 바라느냐)

 

철갑(鐵甲)을 고쳐 입고 날랜 칼을 빼어드니 천금(千金) 같이

중한 몸이 전장검혼(戰場劍魂)이 되겠구나.

(철갑을 고쳐 입고 날쌘 솜씨로 칼을 빼어드니, 천금 같이 귀중한 너희들은 칼에 맞아 전쟁터의 고혼이 되고 말겠구나.)

 

 

 오읍(嗚泣)하여 나오면서 신세자탄(身勢自嘆)하는 말이,

((초패왕 항우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며 신세타령으로 하는 말이,)

 

"내 평생 원하기를 금고(金鼓)를 울리면서 강동(江東)으로 가쟀더니

불행히 패망(敗亡)하니 어이 낯을 들고 부모님을 다시 뵈며

초강 백성(楚江百姓) 어이 보리."

("내 평생 소원은 (전쟁에 이겨) 징을 둥둥 울리면서 (내 고향) 강동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패했으니 어떻게 얼굴을 들고 부모님을 뵈올거며, 초나라 백성들을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

 

전전반측(輾轉反側) 생각하니 팔년풍진(八年風塵) 다 지내고,

적막사창(寂寞紗窓) 빈 방안에 너의 부모 장탄수심(長嘆愁心)

어느 누구라 알아주리.

(몸을 이리 저리 뒤척이며 생각을 해보니, 8년이라는 세월이 다 지나가고, 적막한 빈 방을 지키고 계실 부모님의 긴 긴 한숨소리 들리는 듯 한데, 이 마음 뉘라서 알겠는가.)

 

은하수(銀河水) 오작교(烏鵲橋)는 일년일차(一年一次) 보건마는

너희는 어이하여 좋은 연분(緣分) 못 보느냐.

(은하수의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는) 한 해에 한 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좋은 금슬에도 서로 못 만나느냐?)

 

초진중(楚陣中) 장졸(將卒)들아 고향소식 들어보소.

 

남곡녹초(南谷綠草) 몇 번이며, 고당명경(高堂明鏡) 부모님은 의문(依門)하여 바라보며

(남향 계곡이 푸르른 지 몇 해째며, 고향집 부모님은 문에 기대어 아들 돌아오길 바라보며,)

 

독수공방(獨守空房) 처자(妻子)들은 한산낙목(寒山落木) 찬바람에

새 옷 지어 넣어두고 날마다 기다릴 제, 허구한 긴긴 날에 이마 우에다

손을 얹고 뫼에 올라 바라다가 망부석(望夫石)이 되겠구나.

(독수공방하던 아내들은 춥고 추운 날 찬바람에 입을 새 옷 지어 장롱에 넣어두고 날마다 기다리는데, 수많은 날을 이마 위에 손을 얹고 언덕에 올라 바라보다가 망부석이 되겠구나.)

 

집이라고 들어가니 어린 자식 철없이 젖 달라 짖어 울고,

철 안 자식 애비 불러 밤낮 없이 슬피 우니 어미 간장이 다 썩는구나.

 

남산 하(南山 下)에 장(長)찬 밭을 어느 장부(丈夫) 갈아주며,

이웃집에 빚은 술을 누구를 대하여 권할 소냐.

(남쪽 산밑에 사래 긴 밭은 갈아줄 남정네 아무도 없고, 이웃집에서 준 술은 누구와 함께 마실건가)

 

첨전고후(瞻前顧後) 바라보니 구리산(九里山)이 적병(賊兵)이라.

(앞을 보고 뒤를 봐도 구리산은 적병으로 가득찼구나.)

 

"한왕(漢王)이 관후(寬厚)하사 불살항군(不殺降軍) 하오리로구나.

가련하다, 초패왕(楚覇王)은 어디로 갈까나."

("한왕이 후덕하여 항복한 병사는 죽이지 않는데. 가련하구나! (전쟁에서 패한) 초패왕 항우는 어디로 갔을까.")

 

http://tvpot.daum.net/v/di9x38Faeik%24  (초한가 동영상)

 

여기까지가 판소리 초한가의 내용이다.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나라 한신의 100만 대군과 항우의 30만 대군이 격돌하여 항우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리게 된다.

우희는 항우가 자기를 두고 떠나기를 주저하자 마지막 주연을 베풀고 항우의 칼로 목을 찔러 자결을 한다. (*이 장면을 내용으로 한 것이 중국 최대의 경극 패왕별희(覇王別姬)이다.)

한나라 군대가 이미 땅을 빼앗았나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여.

대왕의 뜻이 이미 다했다면,

천첩도 살기를 바라지 않아요

 

 

우희가 죽자 그녀가 흘린 피에서 한송이 꽃이 피어났고 이를 우미인초(개양귀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초패왕(楚覇王) 항우는 오강(烏江)에서 자살한다.

 

 

 한왕 유방(劉邦)은 해하(垓下)의 결전에서 항우를 대파하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실현시켰다.

이가 한고조(韓高祖)이며 도읍은 장안이다.

대장군 한신은 한왕의 계략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다. *여기서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니 사냥개가 삶겨진다)이란 용어가 생겨난다.

장량은 유방의 책사로 천하통일을 하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관직을 버리고 산중으로 칩거해 버린다.

 
다음검색
댓글
  • 15.01.06 05:19

    첫댓글 초한가 에 역사 와 철학이 담겨있네요.. 한가할때 다시 음미 해보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 15.01.06 12:27

    이인수씨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마운데.
    우리산악회도 한번 오세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작성자 15.01.09 01:28

    예 그렇잖아도 년간 등산 계획표를 보며 봄 되기를 기다리고 있읍니다. 98년99년 강의 파하고 부전 교회옆 곡차에다 고기까지 먹어서 아직 성불을 못하는가 모르는데 그 시절 다시 한번 했으면 좋겠읍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