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내생 알고 싶다면 부처님 마음 헤아려라 / 자광 스님
<사진설명>이 법문은 12월 10일 울산 연화사(주지 덕륜 스님)
지장보살 점안법회에서 자광 스님이 설한 내용을
요약 게재한 것이다.
장상명주일과한 (掌上明珠一顆寒)
자연수색변래단 (自然隨色辨來端)
기회제기친분부 (幾回提起親分付)
암실아손향외간 (暗室兒孫向外看)
손안에 마니주는 밝고 맑은 빛을 내어
시시각각 빛을 내어 모든 것을 아는구나.
몇 번이고 들어 보여 친히 분부하시건만
어리석은 중생들 죽은 뒤에 사는 세상
생각해볼까?
여러분은 죽은 뒤의 세상을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혹, ‘내일 일도 모를진데 사후 일을 왜 고민하는가?’,
또는 ‘그 문제는 그 때 가서 생각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오늘 일만 생각하고
살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도 걸림 없이
살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생사에 걸림없는 삶
부처님을 안다는 것, 또 부처님을 믿는 다는 것은
곧 부처님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부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를 헤아리는 겁니다.
물론 기독교는 좀 다릅니다.
하나님이 중생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본래 내가 하나님이고, 내가 지장보살이고,
내가 관세음보살입니다. 다만, 욕심 때문에 하나님도,
지장보살님도 될 수 없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법회를 통해 여러분들 스스로
본래 자성을 발견해 본래면목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조성한 지장보살님의 마음을 아는 것은
곧 여러분들의 마음 안에 지장보살님이 자리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욕지전생사 (欲知前生事)
금생수자시 (今生受者是)
욕지내생사 (欲知來生事)
금생작자시 (今生作者是)
전생의 일을 알려 하는가?
금생의 받는 것 이것이요.
내생의 일을 알려 하는가?
금생의 짓는 것 이것이 되네.
자주 꽃이 핀 건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요,
하얀 꽃이 핀 건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입니다.
여기에 다른 말 붙을 것이 있습니까?
내가 짓는 것은 내가 받습니다.
내일 필 꽃은 오늘 심는 씨앗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말 붙을 것이 있습니까?
오늘 부처님과 눈을 마주치면 부처의 씨앗이 생깁니다.
부처의 씨앗을 심었는데 어떤 꽃이 피겠습니까?
다만, 꽃이 필 때까지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것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지장보살님을 찬탄한 글입니다.
“아득한 저승의 길 멀고도 먼 길. 열백 번 고쳐죽는 윤회의 나라.
죄업 중한 사람들을 휘어 안고서 지옥문 그 앞에서 왜 우십니까?
이 세상 중생들을 못 건지면 성불 않겠다고 다짐하시고
밤낮을 안 가리고 슬퍼하시며 많은 세월 우신 당신이외다.
탐, 진, 치 그 속에서 허덕인 죄로 어두운 밤 지향없이 끌려가는데
무쇠문 깨뜨리고 이끄시오니, 거룩하신 품안으로 안깁니다.
제각기 지은대로 받는 응보련만, 당장의 괴로움부터 막아주시고
뒷날의 지혜터를 밝히시오니 이 은혜 허공엔들 견주오리까!”
‘태산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지만 태산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장보살님 은혜 갚는 데는 허공도 부족합니다.
하물며 부처님 은혜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지장보살이 땅이라고 하면 관세음보살은 구름이고,
바람은 보현보살이며, 태양은 문수보살이이라 했습니다.
태양과 바람과 구름과 땅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지 않습니까?
‘지장’찬탄하면 악도서 벗어나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셨습니다.
“문수사리여, 지장보살의 위신력과 서원은 불가사의 하나니,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보살의 명호를 듣고
혹은 찬탄하고 혹은 예배, 공양 올리거나
그 형상을 조성하여 모시면 삼십삼천에 태어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좀더 구체적으로 지장보살을 조성하며
공양, 예배, 찬탄할 때 생기는 열 가지 공덕은 이렇습니다.
풍년들고 사업은 번창하며, 가정과 사회는 언제나 화목하고,
선망 부모님은 극락세계 태어나며, 살아있는 사람은 오복이 구족하다.
또 구하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고, 삼재팔난이 사라지며,
허망한 생각이 사라져 진실해지고, 꿈자리가 평안하며,
신장들이 보호 하고, 좋은 인연을 많이 지어 행복해 집니다.
지장보살님 찬탄 하는데 정말 이러한 공덕이 있을까
의심하는 분 많으실 겁니다. 지장보살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은
계율을 지키고, 참선을 할 것입니다.
말 한마디도 부드럽게 하겠지요? 그러한 사람이 앞서 말한
10 가지 공덕을 성취하지 못할 까요?
믿기 어렵다면 한 번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사생활 복잡한 사람이 가정인들 화목하겠습니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고 자기만 잘 낫다고 하는 사람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마 물건 팔기도 전에
그 사람 만나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온갖 망념으로 꽉 찬 사람이 잠인들 제대로 잘 수 있을까요?
일명 스트레스이겠지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자기 몸 아프면 만사가 귀찮은데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겠습니까?
그러니 좋은 인연도 맺기 어려운 것입니다.
물을 마셔야 갈증 해소
어느 날 지장보살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지장보살님의 마음을 헤아린 사람이
곧 지장보살이 되기 때문에 만사가 형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장보살’이라며 말로만 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실천 않는 사람은 지장보살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장보살’이라는 이름만 알 뿐입니다.
‘물’도 물이라는 이름만 알아서는 갈증을 해소 할 수 없습니다.
목마를 때 물임을 알면 바로 마셔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지장보살님을 알고 부처님을 알았다면
지장보살과 부처가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생전과 사후에 걸림 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에
들어 선 상태입니다. 평생 이 길을 걸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자광 스님은
자광 스님은 1974년 해인사에서 도견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77년 월정사 강원 대교과를 수료한 스님은
이후 양산 통도사 교무국장, 남원 실상사 주지, 문경 봉암사 주지,
문경 김룡사 주지, 김천 직지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현재 생명나눔실천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재 문경 김룡사 회주로 주석하고 있는 스님은
현재 문경불교대학장, 울산불교교육대학 경전반 강의를 맡아
재가불자들에게 불교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불교TV에서 원각경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 스님은
얼마 전 강의를 책으로 역은 『좋은 만남, 멋진 이별』을
출간한 바 있다. (2005. 12월)
출처 : 법보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