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게 5년전이다...
이건 그만두고서 알게된 사실인데 우리 사무실에 간판이 없엇던 것, 세무사님 얼굴을 가끔 다른사무실과 회식할때만 볼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사무실이 세무사의 명의만 빌려서 하는 사무장이 하는 작은 오피스텔 사무실이라는 것이엇다...
한달 봉급은 60만원(5년전이었지만 다른 삼실 친구들은 90은 받은걸로 기억한다)
사무장은 거래처 늘리기에 급급해 매일 거래처를 하나씩 물어왔고 모든 일처리는 거래처 사장이 사무장에게 전화 하면
사무장은 밖에서 핸드폰으로 우리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세무사님을 찾는 전화같은게 오면 무조건 자기를 연결해달라고 햇다... 그리고 오피스텔엔 창문이 없다....
더워서 현관을 열고 일하면 사무장이 외근다녀오면서 좌우를 살피며 항상 그 문을 잠궜다...그땐 몰랐다...ㅎㅎ
직원은 경력자 1명에 나와같은 생초짜 2명
경력자월급은 200 우리둘 합쳐서 120만원
정말 싼 인건비로 일한거다...사무장이 거래처 영업을 다 하고 5-6시쯤 들어오면 그때부터 우리 일은 시작이었다...
정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거래처는 점점 늘어나 셋이서 200개정도의 업체를 햇고 기장료는 큰 법인 말고는 대부분이 3만원짜리였다...
어떤곳은 6개월에 5만원짜리도 있었다... 건수만 더럽게 많았다...그렇게 싼데도 체납하는데가 수두룩해서 매일 말도 야무지게 못하는
신입이 전화를 해서 돈을 달라 사정했다...지금 생각하면 당당히 요구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
사무장은 매일 남들 퇴근시간에 들어와서는 능청스럽게 일을 시작했다...
지 혼자 일하면 될것을 지네집에서 가져온 쌀가마니를 쌀통에 쏟아붓더니, 지갑에서 카드를 커내며 옆에 마트에 가서 재료 사다가
맛있는 밥 해먹으면서 일을 시작하자고 했다... 어이 없지만 , 진짜 미쳐버릴것 같았지만 참았다.
다른 사무실도 다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
며칠째 새벽 네시에 들어가서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봤는데 마트에서 반찬을 고르다가 엄마랑 마주쳤다..
(사무실이 집에서 엄청 가까웠음) 엄마가 날 보는순간 때려치라고 호통을 쳤다... 요리도 안해본 내가 뭘 해먹어야 하냐고 물어봤으니
어이가 없었을수밖에 ㅋㅋ
사무장 휴... 수거해온 신규거래처 영수증을 뭉태기로 던져주며 입력하라고 했고 입력 방법은 경력자한테 배우라고 햇다...
자기가 바빠서 니들 알려주라고 경력자를 뽑았으니 배울건 다 배우라 했다...그런데 경력자 언니는 주부니까 사무장 오면 칼퇴근을 했다.
우리는 일을 왠만해서 배울수가 없었다.. ㅋㅋ왜냐? 경력자들이 몇달 못버텼기 때문이다.
배운일이라고는 세금계산서 입력할때 무조건 외상으로 쳐서 비용도 다 상품으로 분개했고 혼합으로 해서 비용으로 고치는거
나 그거 딴회사 들어와서 알았다. -.- 세금계산서 입력해서 외상매출금으로 된거는 일반전표가서 매월말 외상매출을 출)외상매출
이렇게 통째로 털어버리라고 해서 그렇게 일 배웠다.... 글구 영수증이 있지도 않은데 xx업체는 복리후생 300만원 차량유지비 200만원
이렇게 2,3만원씩 왔다갔다 하며 일반전표에 쳐 넣어놓으라고 했다... 죽어라 쳐댔다 ㅋㅋㅋㅋㅋㅋ
사무장은 그럼 나중에 공영수증을 통째로 구해와서 그 금액이랑 똑같이 장부에 써놓고 풀붙이는 일을 시켰다...
이렇게 일하는거 보고 기겁해서 경력자들은 일 할 맛 안난다고 때려치기 일쑤였다.... 정말 착한 경력자 언니들도 항상 얼굴 붉히며
그만뒀고 출근하면 일 안하고 의욕없이 다같이 놀았다...
사무장은 거래처 사장들중 자기 생각에 세금에 전혀 무지하거나 속아도 모를것 같은 사람들을 완전 호구로 보고
거래처중에 부가세가 좀 나오겠다 싶으면 자기가 거래처 사장한테 세금을 줄여주겠다 이딴식으로 엄청 잘해주는것처럼 통화한후
나한테 xx업체에서 xx업체로 세금계산서 백만원 짜리 한장 끊어라... 했다....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었고 내가 퇴사할 때까지도 그 거래처 사장은 부가세 신고서도 보기 귀찮아 하는 사람이라 세금만 납부한거다.
진짜 이런 짓거리 하면 부가세 예정신고기간에도 새벽까지 일을 시켰다...
경력자는 일을 안가르쳐주고 우리는 낮에 영수증에 풀이나 붙히고 사무장 밖에서 거래처 또 하나 생겼다고 좋아라 하는 전화오면
난 세무서 민원실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사업자등록하러 다녔다
그리고 자기가 일 엉망으로 해서 거래처에서 불부합 나온것을 불부합이라는 단어가 몬지도 모르는 나한테 세무서 부가세과에 가서
세무공무원하고 소명해주고와라... 해결안되면 들어올 생각 말아라... 안해주면 미인계를 써서라도 해결해라 이딴식으로 말을 하는
인간이었다...정말 2년동안 일도 제대로 못배우고 전표입력하는 속도만 빨라져가지고 ^^
민원실만 왔다갔다하고 불부합 소명하고 간단한 부가세 신고만 해본게 다다....
기장료는 세금계산서 발행을 아예 안했다..... 부가세 신고할때 세무대리인 란을 항상 스페이스바로 지워버리고 마감하라는 말
나중에 알았다... 바보바보 ㅠㅠ 정말 나중에 도망나오다시피 나와서 월급도 못받다시피 했지만....
세무서에 세금포탈로 신고해버리려고 사이트 들어갔는데 사업자번호며,,, 포탈 금액이며,,, 뭐가 그렇게 자세하게 기재하라는게 많은지
결국 신고도 못했다... ㅠㅠ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더 좋은데 갔다... 근데 워낙 사회초년에 힘든 경험을 해서 그런가
이제 어딜가나 이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할까... 절대 좋은 경험은 아니었지만... 속지 않는 법을 배웠고
작은것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저기서 정확히 1년반을 썩다가 나와 다른세무사사무실에서 1년반을 일했고
일을 어느정도 배운후 일반회사 관리팀에서 회계일을 보고있다... 세무사사무실은 숲을 보는거라면,,, 일반회사는 숲이아닌 속속들이
볼수있다는것이 너무 좋다... 얼마전 직전에 다니던 세무사사무실에서 준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다가 깜짝놀랐다...
내 연봉이 1200만원인거다... 보너스 포함해서 1200인거라는거다.... 지금은 딱 두배의 몸값을 받고 있다.... 흐뭇하다....
전에 초짜시절에 여기들어와 공부 많이 했는데 ... 일반회사로 옮긴후 여기다가 질문 올리러 들어와본게 몇년만인지 모르겟다..
아직도 진짜 갈길은 멀다...이제 이 회사에서 벌써 3년차다...결산만 3번했다... 이제 세무조정을 배워야겠다....
휴.... 쓰다보니 넘 길어졌다.... 끝까지 읽은 사람 있을까? 너무 혼잣말처럼 썼다...ㅋㅋ
p.s : 지금 죽도록 힘든 분이 있다면 이 글 보구 힘내세요!! 제가 뭐 인생 대역전 이런거 한건 아닌데 진짜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구
지금 돌아보니 이것도 추억이네요!! 다들 열공하세요~~!! 행복하세요들 ^^*
첫댓글 제가 지금 힘든건 힘든축에도 안드는 거네용.. ^^ 참고 열심히 해볼랍니당.~~(약발이 언제 떨어질진 몰라도 ㅋㅋㅋ) 행복하세요~~ ^^
힘이나네여 그날을위해서
다 읽었는데 // 가슴에 와닿네요...ㅎㅎ 행복하세요~
끝까지 읽었습니다.. ㅠ 힘내세요 !!
그런 사람도 있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2년 동안이나.. 그렇게 지내셨다니.. 세상에 그런 나쁜 놈도 있군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일곱인데요 ㅋㅋ
끝까지 다 읽었네요, 그럴 줄 몰랐는데... 많이 힘드셨겠어요... 님이 주신 약 바르고, 일하러 슝슝 갑니다...
다 읽었습니다. 정말로 힘들게 일 하셨습니다. 가짜 세무사가 아주 많은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