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마법물품
한편, 위라 백작의 집에 있는 아리나는 안절부절 마음이 잡지를 못하고 있었다.
한번 흔들린 방심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3년 같았다.
그러나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부친에게 말씀을 드릴 사항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하여 모친에게 이야기를 할 내용도 못되었다.
혼자서만 앓고 있었다.
아직 날짜가 며칠 되지 않아서 모친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의 안정을 못하고 있었다.
부모가 몰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고소라는 사람의 곁에 있는 여자는 정말로 신비로운 검은 머리의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를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었다.
또한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날마다 안타까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토마즈도 무엇이 바쁜지 얼굴을 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편, 토마즈는 토마즈대로 아리나를 만나면 무엇인가 복잡한 일에 얽힐 것 같아서 자꾸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위라 백작을 수행하고 다니는 것도 그런 맥락이기도 하였다.
위라 백작은 위라 백작대로 아리나가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위라 백작의 성격상 개인적인 아리나의 일보다는 왕국의 일이 우선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아리나의 일에 대하여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해결책이라고는 왕국의 일이 끝나면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데릴사위를 맞아서 해결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한편, 이고소도 나름대로 아리나의 일이 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미와 상의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미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지미!
네, 이랑!
나는 지미가 알다시피 아리나와는 사실 아무 관계도 없어!
알아요!
그런데 아라니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까보아서 걱정이 돼!
이제는 이랑은 걱정하지 마세요!
또 다시 아리나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지미의 마음이 안 편할 거 아니야!
지난번에 그런 일로 이랑의 마음을 안 편하게 해드려서 제가 죄송해요!
나는 문제가 아닌데 지미의 마음이 안 편할까 보아서 그것이 걱정이야!
이랑의 그런 말씀만 들어도 저는 행복해요!
사부님께서도 혹시 또 아리나의 일로 지미의 마음이 안 편할까보아서 걱정을 하시고 계셔!
모두가 저의 잘못이에요!
아니야, 우리 예쁜 지미가 무슨 잘못이야?
이상스럽게 그렇게 되어서 그렇지!
이제 언니에게도 형부에게도 우리 일로 인해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했으면 해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언니는 제가 이랑을 잘 못 모신다고 나무랬어요!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야!
아니에요, 그 일이 있고나서 제가 많이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니야!
지미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어쨌든 앞으로 그런 일로 이랑이 신경을 쓰지 안 하시도록 제가 잘 할 거예요!
아니지, 내가 지미가 마음 편하도록 잘해야지!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해주려고 마음을 쓰고 있었다.
한편, 김병도는 허스니왕국의 어려움을 해결을 해주고 나면 어디로라도 여행이라도 하고 싶었다.
지난번 아리나의 일로 인하여 여간 마음이 쓰이지 않은 것 때문에 답답하였다.
그러나 3,000골드나 받았으니 최소한의 일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000골드는 30,000실버다.
엄청난 돈인 것이다.
이 돈만 가지면 4사람은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큰돈이었다.
더군다나 여행하기 편하도록 필요한 마법물품도 모두 선물을 받기로 하였다.
그러니 최소한의 일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어서 해결을 해주고 먼 곳으로 바닷바람이라도 쐬러가고 싶었다.
이제는 굳이 죄 많은 자의 집을 털면서 강도짓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이번의 일만 끝나면 여행이라도 다녀와서 아카데미를 다니든지 안 다니든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서 날짜만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르디는 일도 없는지 나가지도 않고 날마다 집에 있으면서 김병도 일행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안토니도 일은 나가지 않고 날마다 애리스를 데리고 가르디의 집에 와서 살다시피 하였다.
그러자 김병도의 답답하던 마음도 차츰 풀리고 있었다.
이러면서 마법길드에서 오라고 하는 날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드디어 날짜기 되었다.
그러자 그날 아침 일찍 위라 백작이 마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병도의 일행은 위라 백작과 같이 마차를 타고 마법길드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백작각하!
그동안 잘 지내셨소?
네, 그렇지 않아도 길드장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럼 들어가겠소!
그러십시오!
길드장의 방에 가자 길드장이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기다렸습니다!
주문 한 것은 다 되었습니까?
어제까지 다 되었습니다!
그러면 한 봅시다!
그러시지요!
스킨아머는 옆방에서 겉옷을 벗고 입어보셔도 됩니다.
그러지요!
김병도 일행은 마법물품들을 가지고 옆방으로 갔다.
스킨아머를 겉에 입고 아리곤 검의 벨트까지 하고서 배낭을 메고
머리색을 바꾸어주는 팔찌까지 찼다.
그런데 팔찌는 너무 투박스러웠다.
아마도 마나석을 넣어서 만드느라고 그런 것 같았다.
네 사람이 마법물품을 모두 착용하고 나타나자 위라 백작도 벨트를 하고 있었다.
길드장이 이야기를 했다.
아마 팔찌가 너무 투박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나석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조심할 부분은 없습니까?
겉의 금속이 미스릴이라서 아마 마나석이 파괴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킨아머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 통신을 한번 해보시지요!
네!
“톡톡” 고소!
그러자 이고소의 벨트에 있는 통신석이 요동을 했다.
사부님!
잘 되냐?
잘 됩니다!
그럼 이제 되었구나!
네!
이제는 검을 뽑아보십시오!
네!
김병도는 검을 뽑았다.
그래도 벨트는 그대로 있었다.
검에 진기를 주입하자 흐느적거리던 연검이 갑자기 빛을 발하면서 꼿꼿하게 섰다.
검에 진기를 강화시키자 바로 검강이 일었다.
길드장과 위라 백작은 놀랐다.
아니, 정말로 오러불레이드~~!!
못 본 것으로 해주십시오!
알겠소!
고소야 너도 해봐!
네!
지교와 지미도 해봐!
네!
네, 형부!
네 명이 모두 아리곤 검에 진기를 주입하자 가관이었다.
모두의 검에 검강이 일었다.
길드장과 위라백작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러리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말이 안 나왔다.
이제 모두 검을 검갑에 넣도록!
네!
네!
네!
정말 가관이었다.
이런 능력자들이 능력을 감추고 그동안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더란 말인가?
위라 백작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제 이 네 명만 잡을 수만 있다면 제국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
스킨아머도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일반 옷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자 위라 백작은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길드장!
말씀하십시오!
이 분들의 스킨아머를 다른 색으로 똑 같이 한 벌씩 더 만들었으면 싶소만!
가능합니다!
그러면 언제까지나 되겠습니까?
이미 원단을 가공한 것이 충분히 있으니 5일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5일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러십시오!
김병도는 위라 백작과 길드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것들만 가지고도 충분하데 또 한 벌씩이나 더 해주신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길드장이 말을 받았다.
그 스킨아머는 고급마나석의 힘을 빌려서 특수처리를 한 것입니다.
그러면 특별히 좋은 부분이라도 더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부분입니까?
강도도 원래의 오우거의 가죽보다 약간 더 올라갔습니다!
또 있습니까?
아마 입어보셨으니까 느끼셨을 테지만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일반 옷이나 거의 진배가 없습니다! 다만 너무 두터울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또한 전혀 변색이 안 될 것입니다!
좋군요!
그리고 평상복처럼 입을 수 있도록 겉에도 주머니가 붙어있지만 안에도 주머니가 붙어있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마법배낭의 용량이 대형이라서 한 벌씩 더 하신다고 해도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배낭과 머리의 색깔을 조절을 해보십시오!
어떻게 합니까?
각각 보면 1줄에 4개씩 2줄이니 8개의 단자가 있습니다!
팔찌에는 있는데 배낭은 어디에 있습니까?
벗어서 왼쪽을 보시면 거꾸로 된 주머니가 있습니다!
네, 있습니다!
주머니를 거꾸로 한 것은 비가와도 그냥 흘러내리도록 한 것입니다. 그 주머니 속에 있습니다!
아~~여기에 있군요!
역시 꼼꼼하게 하셨군요!
외부에 드러나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니까요!
그 단자들을 약간의 힘을 주어서 한 번씩 누를 때마다 각 색깔별로 한쪽은 진해지고 한쪽은 약해집니다! 그냥 터치만 해서는 안 되고 약간의 힘이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야 본의 아니게 색이 바뀌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네!
네 사람은 배낭도 해보고 팔찌도 해보았다.
그리고는 서로들의 모습을 보고 히히덕거렸다.
머리의 색이 빨갛기도 하고 노랗기도 하고 파랗기도 하고 하얗기도 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머리를 보고 서로가 각각 히히덕거리는 모습이 남들이 볼 때 또 웃음을 낳게 만들었다.
그래서 모두들 한참을 웃고 말았다.
사부님!
응!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말 마법의 능력은 대단하구나!
그렇습니다!
길드장님!
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네 분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길드장!
나는 허스니왕국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러신 것 같습니다!
이 마법물품들은 저희들이 최선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마법사들의 노력을 인정합니다!
저희들의 성의를 보아서 딱 한번만이라도 우리 허스니왕국을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사실 허스니왕국의 사람이 아닙니다!
나도 그렇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허스니왕국은 저희들의 고향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도와드릴 생각을 근원적으로는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허스니왕국은 야속하지 않습니다!
저희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길드장!
사실대로 말씀을 안 하셔도 됩니다!
어쨌든 물어나 보십시오!
물어보기는 뭐하나 물어보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혹시 .....???
아니 왜 자꾸 망설이십니까?
물어보아도 될지???
말씀이나 해보십시오!
혹시...???
김병도는 감을 잡았다.
혹시 저희들의 나이 때문에 그러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저희 남자 둘은 외모보다 나이가 조금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럴만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저보다....??
아마 생각하신 ......???
그냥 어리게 보아주십시오!
아~~아~~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위라 백작도 그 부분에 대하여 자꾸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러블레이드를 보고는 확실히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소드마스터가 된 예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못 잡아도 60살은 넘어야 한다.
그런데 또 다시 헷갈리게 한다.
여자들도 모두 소드마스터인데 나이는 젊다고 하니 이 부분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혼란스러운 위라 백작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이제 병도 일행이 제국에 가서 일을 보려면 아무래도 용병패를 만들어주어야 통행에 불편이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자 위라 백작은 김병도 일행을 마차에 태워서 가르디의 집으로 돌아갔다.
일행이 도착하자 가르디와 안토니 애리스가 변해버린 외모(배낭 스킨아머 벨트, 머리는 바꾸지 않았음)에 한마디씩 던졌다.
오~~ 나의 귀염둥이 병도가 더 예뻐졌는데~~!
(애리스의 농담)
와~ 지교와 지미는 아주 새로워졌는데~~!
와~~ 유부남 마음 설레는데~~!
그러다가 위라 백작이 들어오자 모두 인사를 했다.
각하, 어서 오십시오!
각하를 자주 뵈어서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동네에 위라 백작이 가르디의 집에 자주 온다고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러면서 가르디는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다.
또한 동네에서 한 가락 한다는 자들도 가르디를 보면 서로 인사를 하기 바빴다.
그런 때는 가르디는 겉으로는 겸손하였지만(상인의 기질??) 속으로는 으스대고 있었다.
‘야, 임마들아 이제는 너희들과 나는 차원이 달라~! 앞으로 이 어르신에게 잘 보여야 할 거다! 에헴~!“
이것이 가르디의 솔직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가르디는 병도 일행에게 더 정성을 기울였다.
이때 위라 백작이 안토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안토니!
네, 각하!
병도 일행에게 용병패가 있으면 어디를 가든지 자유스러울 텐데~!
아~아, 그것을 제가 진즉에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면 부탁을 해봅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용병패를 만들어다가 병도 일행에게 주겠습니다!
용병패가 등급이 있다고 하던데..??
저희 왕국에 있는 용병대에서는 A급까지만 가능합니다!
슈퍼급인 S급도 있다고 하던데??
제국으로나 가야 S급은 가능합니다.
아마 병도 일행은 충분히 슈퍼급인 S급이 될 것이요!
여기서는 A급이 최고급이라서 본인들이 꼴 출두를 해서 무술 실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라도 해서 A급 용병패를 받도록 해주면 좋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으로 미룰 것이 아니고 지금 가면 어떻겠소?
그러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