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하는 해운대, 세계시민이 되자
아세안문화원·외국어카페 등 국제관련시설 봇물
올해 들어 해운대에 각종 국제관련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 몽골영사관
금년 1월 18일 범천동에 있던 <몽골영사관>이 장산역 1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건물 5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몽골영사관은 작년 2월 일본영사관과 러시아, 중국, 미국, 대만영사관에 이어 부산에 문을 연 여섯 번째 영사관으로, 부산과 몽골의 우호협력과 비자 발급업무를 맡고 있다.
● 이스라엘 하우스
지난 5월 25일에는 주한이스라엘 대사, 주부산러시아 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영국 부산 이스라엘 하우스 관장이 취임식을 갖고 이스라엘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하우스>는 지난 2013년 3월 미국계 이스라엘인인 제이 크로니쉬와 한국인 부인이 사비를 들여 센텀IS동서 건물 9층에 개소했으며, 아시아 유일의 홀로코스트 전시관을 가지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크로니쉬 부부는 2차 대전 중 벌어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부인의 나라인 한국에 이스라엘 문화원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문화원 설립 장소를 물색하던 중 기후가 좋고 바다가 아름다운 부산에 매료되어 이곳에 이스라엘 문화원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크로니쉬 부인의 고향은 강원도이다. 그 동안 활발하게 세미나도 하고 홍보도 했지만 아쉽게도 방문객이 별로 많지 않았다. 복잡한 중동정세로 인해 보안검색이 엄격한 탓도 있고,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걸어서 20분 이상 걸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도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동해선 개통으로 도보로 5분 거리에 동해선 센텀역이 들어서고, 한국 사정을 잘 아는 박영국 목사가 관장으로 부임함에 따라 이스라엘 문화원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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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을 앞두고 있는 아세안문화원
● 아세안 문화원
또한 2014년 12월 해운대에서 열린 아세안 총회에 이은 한·아세안정상회의 후속사업으로 <아세안 문화원>이 해운대백병원 옆에 문을 연다. 현재 건축은 완료되었고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9월초 개원식을 앞두고 있다.
아세안 문화원은 부산시에서 부지를 제공하여 국비 173억을 들여 건설되었다. 공사를 완료하면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시설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이미 외교부에서 아세안 10개국에 자기 나라를 소개할 자료들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하는 국가들도 있어 전시관이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더 소요될 것 같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말하는데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브루나이 10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역내인구 6억5천만, 면적 440만㎢를 차지하는 신흥 개발도상국가들이다. 지난 10년간 아세안과 한국 간 교역은 연평균 5.7%의 성장을 거듭하여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2대 교역 지역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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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한국인과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카페도 생겼다
● 외국어카페 에즈홈
7월 초에는 장산역 1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춘천천변에 에즈홈이라는 외국어 카페가 개업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해운대 <에즈홈>에서 한국친구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은 전세계 외국인들을 심사를 거쳐 받아들여 무료로 숙식을 제공한다. 그 대신 매일 4시간씩 한국사람들과 외국어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한국인의 외국어능력도 높여주고 친구도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외국인과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시간에 따라 월 27만 원에서 33만 원을 부담해야 된다. 우간다 영화감독, 태국 변호사, 중국 기상캐스터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 중국특화 GB솔루션즈(주)
장산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의 <GB솔루션즈(주)>는 중국에 특화된 마이스와 관광 분야 플래닝 플랫폼 사업을 포함해 대(對)중국 사업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사드 문제로 대중국사업과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GB콜라보라는 테스크 포스를 만들어 중국의 고위공직 출신자, 사업가, 부유한 젊은 싼커(개별여행자)를 겨냥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그룹 투어가 아닌 SNS와 블로그, 위챗 등을 통해 개별여행을 원하는 중국인에게 직접 접촉하여 품격있는 맞춤형 여행코스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사업에는 부산을 잘 아는 중국유학생들과 부산 차이나 비즈니스 포럼, 부산대 중국연구소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 일본인 상대 관광 활성화
또한 최근 일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사람들이 해운대 오션타워에 거점을 두고, 일본 전국망을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한 일본어 잡지 발간을 통해 부산을 홍보하고 일본인 여행객을 모집하여 서생포 왜성, 동래읍성, 금강공원의 독진대아문 등의 역사소개와 음식체험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 수영로교회 비전센터
벡스코역 3번 출구에 있는 수영로 교회 부속의 <비전 센터>는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네팔어, 캄보디아어, 미얀마어로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어 먼 이국땅에 온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는 모임장소가 되고 있다.
이처럼 금년 들어 해운대에 각종 국제관련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국제관련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감각을 갖추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해운대라이프>는 앞으로 해운대의 국제관련시설을 시리즈로 심층분석하여 소개할 계획이다.
/ 김영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