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큐레이터들은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자 시간을 잇는 사람들이다. 손때 묻은 유물을 다루면서 그 가치를 찾고 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박물관 110년의 역사 중에서 전환기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후부터 현재 까지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소회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불교조각을 전공한 큐레이터로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전시에 얽힌 이야기. 또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특별전을 기획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과 숨겨진 박물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전시도록을 보는 것처럼 정리하였다. 박물관에는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들이 있다.
이 책이 박물관 도처에 스며있는 큐레이터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고, 아울러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과 박물관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관람객들에게, 그리고 박물관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박물관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책을 열며
제1부. 큐레이터, 불상을 마주하다
나를 큐레이터로 만든 은진미륵
반가사유상과 이집트 왕비
효의 상징, 감산사 부처와 보살상
미소 띤 부처의 얼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 하남 하사창동 고려 철불
돌아온 국보, 강릉 한송사 터 보살상
피아노 연주에 놀란 장창곡 애기 부처
큐레이터가 되살린 진구사 터 부처
불상 감상은 어떻게 할까
제2부. 특별전, 이 땅의 특별한 이야기
나의 첫 특별전
다시 만난 세한도
조선 국왕이 만든 아카이브
옛사람들의 풍류와 여행
강원 민초의 노고와 왕실 백자
고대 유물과 현대 미술의 만남
관람객의 마음을 훔친 에필로그
박물관에 온 조선 왕릉 호랑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얼굴
희랑대사와 태조 왕건이 남겨둔 만남
문화외교의 디딤돌, 박물관
제3부. 박물관, 숨겨진 이야기
박물관 심벌마크는 왜 중요할까
BTS(방탄소년단)가 만난 원랑선사
백년을 되돌아보며 백년을 꿈꾸다
전쟁의 상처를 겪은 비운의 선림원 범종
성덕대왕신종, 소리를 이어가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손기정 청동투구
꿈과 희망의 어린이박물관
군 장병으로 가득 찬 박물관
비밀의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글을 마치며
책 속으로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불상들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특별히 나와 인연이 깊은 불상이다. 논산 관촉사의 거대한 석조보살상은 나를 박물관 큐레이터로 이끌었다. 작은 불당에 갇혀 존재조차 몰랐던 임실 진구사 터의 석조불상은 내가 처음 발견해 소개하게 되었고, 지금은 온전하게 복원되어 통일신라시대 석조비로자나불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또 국립춘천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과의 만남은 나의 박물관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큐레이터, 불상을 마주하다’ 中에서〉
박물관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보면 큐레이터마다 특별히 애정이 가는 유물이 있다. 그 유물을 발굴할 때 현장에 참여했다든지, 유물을 구입할 때 담당자였거나 혹은 세부조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든지 하여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경우가 그렇다. 나는 과거 국립경주박물관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만나는 불상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그간의 안부를 묻고 마음으로 대화하던 귀여운 미소를 지닌 삼존불이다.
〈‘피아노 연주에 놀란 장창곡 애기부처’ 中에서〉
박물관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그전에 유물 차용으로 애를 태운 적이 있거나 전시 품목으로 한번 다루어 본 적이 있던 작품이 특별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연출될 때는 옛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갑다. 그 당시 기억이 재소환되어 한 번 더 전시실을 찾곤 한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2020. 11. 24.∼2021. 4. 4) 특별전의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가 그렇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할 당시 특별전을 담당하면서 운 좋게 생애 처음 만났던 이 대작을 23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난 세한도’ 中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감명 깊게 봤던 특별전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만큼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
고 있으며, 또 큐레이터의 역할도 특별전을 통해 많이 알려진 듯하다. 박물관 특별전시는 그 박물관의 역량과 품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상설전시가 일종의 종합전시라면, 특별전시는 새로운 가치를 더해 주는 주제전시이다.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그 전시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영화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를 완성하여 개봉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특별전시 때마다 새로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유물이나 작품의 감상은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
〈‘특별전, 이 땅의 특별한 이야기’ 中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단지 좋은 유물과 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사하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다. 유물과 관람객을 이어 주는 기획자로서, 때로는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 역할을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이다.
〈‘박물관, 숨겨진 이야기’ 中에서〉
저자 소개
저자: 최선주
한국미술사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전남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 국립춘천박물관장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고려사경 변상도의 세계, 부처 그리고 마음〉과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등 크고 작은 전시를 기획했다.
◆ 참여방법 : 이 책을 읽고싶은 이유를 간단히 적어주세요^^
◆ 모집 기간 : 3월 14일 ~3월 23일
◆ 모집 인원 : 5명
◆ 당첨자 발표일 : 3월 24일
◆ 서평 작성 마감일: 책수령 후 2주 이내 (→책수령, 서평완료방 댓글로 확인)
★ 신청자격★
◆ 정회원만 신청 가능합니다. (준회원인 경우 먼저 등업 신청을 받으세요-정회원 등업신청방)
◆ 내용 스크랩 하기, 신청이유 적기 / 일반댓글
- 책을 받을 수 있는 주소, 우편번호(신규 다섯자리), 이름, 폰번호 남기기 /비밀댓글
(비밀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
◆ 회원정보에 빈 칸을 모두 채워주세요. 특히, 서평단은 블로그 공개여부를 확인합니다.
(스크랩 내용 확인합니다.)
◆ 책수령 후 2주안에 자신의 블로그와 독서클럽 책만세 (필수 2곳), 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중 2곳을 선택해서 총 4곳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 서평이 밀려있는분은 서둘러 밀린 서평을 올려주세요.
첫댓글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유물 발굴에도 호기심이 생겨 공개된 발굴 현장도 가보았습니다.
공개된 발굴 현장은 생각보다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기에 결국엔 잘 정리된 박물관을 찾게 되더군요
직접 유물을 만지고,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애쓰는 큐레이터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14 16:49
‘큐레이터들은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자 시간을 잇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유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주는 분의 땀과 열정이 숨어 있는 뒷이야기들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15 21:15
한동안 잊고 살고 있었는데
추천도서 한권을 받게 되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변명할 거리야 무궁무진하지만
부질없는 일
지키지 못한 약속 잘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책을 읽어야 겠다.
그 시작을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로 하려고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18 11:08
코로나19로 인해 최근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사실 그런 전시공간에 가도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고 나오는 바람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듯이 박물관 큐레이터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경험을 통해 문화재애 대한 안목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고 듣고자 이번 책을 신청해 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31 16:59
이 책을 읽고나서 박물관에 가면 전시된 유물들을더 관심있게 눈여겨 보게 될 것 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20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