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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내 추억은 유년시절에 그 끈을 가지고 있다.
풀어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실타래 속에 묻힌 저 쪽 끝처럼
그것은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누이의 죽음을 생각할 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예고편 영화의
화면처럼 앞 뒤가 맞지 않는 몇 개의 목소리. 얼굴 그런 것들
뿐이다. 누이가 죽을 때 나는 아직 학교에도 가기 전이었다.
거기서 시간은 정지한다. 나는 그 누이가 내게 내밀어 주던 5월의
앵두알의 피빛 화사함을 기억하고 있고, 함께 목욕을 가던 시냇가를
잊지 않고 있다.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나는
나는 그녀의 키도 얼굴도 옷차림도 알고 있는 것이 없지만 내 가슴
속에서 그녀는 오래동안 박제관의 새처럼 살아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나뭇잎, 흐르지 않는 강물 사이를 오가며....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이사를 간 산골 마을에는 집 앞에 미류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목이 아프도록 그 나무를 쳐다보며 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깡통으로 만든 필통에서 몽당연필이 달그락거리는
가방을 메고 먼 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국민학교 3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은 여선생님이었다. 그 여선생님의 심부름을 가곤 하던 마을에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살았다.
하얀 칼라를 하고, 우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러 나가는
아침이면 그 누나는 집 앞을 지나 안개 짙은 길을 걸어서 학교를 갔다.
아침 안개 속에 뻗어 올라간 두 그루의 미류나무 사이로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곤 했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지고 나서
세수대야를 바라보면 서리를 맞은 나뭇잎이 물위에 떠 있곤 했다.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그 누나가 우리 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와서 얼마를 앉아 있다 가곤 했고 그럴 때면 나는 공연히
뜰을 오락가락 하며 뜰에서 키우던 수탉의 다리를 걷어차곤 했었다.
집엘 자주 드나들게 되던 어느 날, 그 누나는 나를 보고 자기네 집에
놀러가자는 말을 했다. 이른 겨울이었던 것 같다. 나는 누나의 손에
잡혀서 누나의 집엘 갔다.
그 누나의 방에서 나는 < 간추린 >이라는 표제가 붙은 중학생용 참고
서도 처음 대할 수 있었다. 간추린 영어, 간추린 수학... 그때 처음 대한
간추린이라는 말의 어감은 아직도 어제인 듯이 생생하다.
다음 해 봄, 우리 집은 또 이사를 하게 되었다. 봄철이었는데 흰 체육복
바지 같은 걸 입은 누나가 와서 짐을 차에 싣는 걸 도와 주었었다.
겨울동안 나는 감기로 코를 훌쩍거리며 그 누나의 집에 가서 꽤 많은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제일 감명 깊었던 것이 < 15소년
표류기 > 였다.
이사를 오고 얼마 있다가 그 누나에게서 온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를 읽다 말고 어머니는 눈시울을 닦았다.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나에게, 어머니는 편지를 집어 반지그릇에 넣으며 말했었다.
"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구나. 어린게 착해서... 우황을 구하러 우리집엘
오곤 하더니......... "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학교 운동장이 더욱 흐려 보였다.
우리집은 그때 학교 바로 앞에서 살았었다. 나는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고 시이소며 미끄럼틀이 있는 곳으로 가 쪼그리고 앉았다.
비로소 그 누나가 왜 우리집엘 오곤 했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자주 출장을 나가는 아버지에게 약을 부탁하러 왔던 것이다.
자기 집엘 날 데리고 가서는 나를 왜 자기 방 안에만 앉아 있게
했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병든 어머니를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는 생각에서였던 것이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어깨를 펴고 있었다. 학교 건물, 처마 밑에서는 집을 찾아드는
새들이 날개를 파닥거렸다.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작은 씨앗이 되어 그 누나의 모습이
내 가슴에 묻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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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저 밑바닥에 이제는 앙금처럼 가라앉아서 잊혀져 가던 사람. 헤어졌을 때 비로소 내가 저 사람을 사랑했나 보다 생각했었고 홀로 남아서 비로소 내 마음에 상처가 남았구나 하며 그리워 했던 그 사람이야말로 첫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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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그 때는 되지도 않는 연애 편지 ( ? )를 써서 좋아하던 여자아이에게 직접 편지를 못 주고, 그 여자아이의 신발을 기억해서 신발장안에 있던 그 여자아이의 신발 속에 편지를 넣어 두었던, 지금 생각하면 유치했지만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 나네요....
저 언냐 또 델고 오셨넹!~ㅎㅎ// 추억의 한편에 아련히 자리잡고 있는 과거의 누나를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님의<간추린>기억들도 오늘 하루 고운빛으로 바래지기를...
저 언냐 사진은 얼마전에 내가 팝방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언제와서 그걸 또 봤다냐...요. 이쁜걸 어떡해님은 저 언냐보다 더 이쁠라나 ?
당근이죠=3=3
첫 사랑이 있었던가 가물가물 하답니다..요즘 사금파리님 탄력 받았습니다 그 탄력 쭈~~~~~~~~~~욱~~이어가셔서 언제나 즐겁게 해주세요 ^^*
탄력은 무신............. 요즘은 주 5일 근무라면서요. 그래서 지두 토. 일요일은 카페도 쉴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요즘에 첫사랑이라함은 처음하는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구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첫사랑이랍니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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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말거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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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요 ? 외어 놔야겠네....
그리움에 사무치시는가봐여,,,,좋은 추억으로 깊은곳에 넣어 두세요,,,행복 하세요
쪼매날 때 얘기 같고 무신 그리움에 사무치겠습니까...
무쟈게 조숙현네~~~그나이에 사랑~~~푸~~하하하~~~벌러덩 뒤지버 졌었네....역쉬~~대단 하고마이~! 허기사...나도~뭐~ 고 나이때 장가~~가거따고 울엄니..아부지헌테...개겨쓴게....막상 막하여~~~하하하~!
무슨 막상막하여~~ 지보다는 돈님이 한 수 위구먼유 뭐.
첫사랑에 추억은 늘 우리가슴에 아련한 추억으로..심금을울리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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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첫 사랑의 추억이 있게 마련이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요.
님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맞춰지지 않는 누이의 조각들. 해가 바뀌어도 애달픈 잔상으로 남겠지요. 님의 사랑이야기에서 국화꽃같은 사랑의 원숙미가 느껴지는건 왜인지...
하나의 식물이 아직 꽃피지 않은 동안 꽃이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희망을 거는 것처럼.......꽃피지 않은 모든 것은 얼마나 많은 꿈에 에워싸여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사랑(연애편지)주고받았던시절이좋았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리운추억![~](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누구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가질수있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사금파리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편한시간되세요
갑짱친구, 쿠쿠님도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남의 연애편지 살짝 엿보는거 같이 가슴이 두근 두근...들킬까봐서요...누구나 첫사랑은 가슴속 깊이 예쁘게 간직하고 있을겁니다...사금파리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눈꽃천사님도 아름다웠던 첫 사랑의 추억 가슴 속 깊이 간직했다가 외롭고 힘들 때 조금씩 꺼내어 되새김질 하듯이 그 아름다움을 회상하여 보세요...
예전에 유년시절 냇가에서 사금파리 가지고 소꼽장난 많이 놀았는데....사금파리님의 유년시절도 저하고 비슷한 시기인것 같네요...행복한 저녁 되시고 건강하세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추억들 중에서, 가장 순수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만큼 아름다운 것이 어디 또 있을까요. 이쁜여우님도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제일 늦은듯 합니다. 질병을 접할 때 마다 마음 한구석이 쓰라려옴은 저 만의 슬픔이랄까? 본시 병이 있으면 반드시 약이 있는 법이지요. 단 병은 고치되 명은 손대지 마라.. 하시던 은사님 말씀이 떠 오릅니다. 우황이란 요샛 말로 담석증에 걸린 병든 소의 그 결석을 채취하여 쓰는 약제인데.. ㅎㅎㅎ 그런 약제가 가능하겠는지요? 또 한방에서는 소위 체질을 논하는데 과연 그네들 말대로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그 쓰임이 통용이 되겠는지요? 기껏해야 정성이겠지요. 각설하고 가슴속 풋풋하게 저미는 아련한 추억! Puppy Love ! 그런게지요. 사랑이란 말입니다. 님!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더도 덜도 말고 항상 그러하시길..
그렇겠지요. 우리가 약국에서 사 먹는 우황청심환이라는 것에 진짜 우황이 눈꼽만치나 들어 갔겠습니까. 그런 우황청심환을 중국에서는 됫박으로 판다고 하던데, 그만큼 가짜가 흔하다는 얘기겠지요. 방문 고맙습니다. 아모스님 버젼으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여여하시길.....
동화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아름답네요.깊이 간직하시길 바라며 행복한 밤 되세요.^^
아! 푸른바다님... 이 늦은 시간에...... 팝방에서 음악 듣다보니 바다님께서 다녀가신줄도 모르고... 좋은 밤 되시길...
퍼즐조각마냥 흩어져있는 아련한추억을 떠오르게하네요 .....갖고만있고 내놓지못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좋은밤되시구 행복한주말 풍성한명절되시기를 바랍니다
크하하낄낄킬킬큭큭........ 크흑~ 아 ! 죄송~~~ 마를린곤로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엽기적, 황당함, 유머스러움에 잠시 배꼽을 잡았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 또 죄송
사금파리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마를린곤로님은 제 친구랍니다.닉네임처럼 재밌고 좋은 벗이죠.근데 마를린곤로님은 지금 심각한데 웃음이 웃음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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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괜찮아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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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나를보면 웃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