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보고싶은 사람들...
지난 주말 아내는 수원의 죽마고우 모임에 다녀왔고
다음날에는 여고 동창 세 분과의 만남을 위해 원주에
다녀왔다. 늘 산골집에서 외롭고 쓸쓸한 날을 보내는
아내에게는 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쯤 만나는
모임이 산골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된다고 하였다. 듣고
보면 맞는 말이다. 촌부도 마찬가지로 하는 생각이다.
지금껏 아내가 친구 모임에 나가는 걸 한번도 부러워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틀간 아내를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친구들이 보고싶고 가깝게 지낸
지인들도 보고 싶은데..."라며 혼자 속으로 지껄였다.
산골살이를 하면 도시생활을 할 때보다 더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리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착각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일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일인 것이
산곤살이라서 그저 마음만 여기저기 보내고 있음이다.
혹자는 그럴 것이다. 뭘 그리 고민을 하며 사느냐고...
산골에서 살다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늘 못하면 내일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 하면 될 것
아니냐 하겠지만 시골의 일은 때가 있고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과 체험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설상가상 펜션 영업을 중단한 후 제 2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일은 더 늘어난 것이다. 넓디넓은 단지를
관리해야 하고 작지만 텃밭농사도 지어야 하는 일은
이른 아침과 저녁무렵에 하게 되고 조금 크다고 싶은
일은 노는 날에 소나기 퍼붓듯 몰아서 해치우게 된다.
이러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생활이 힘들다거나 고생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즐기며 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와중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 바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못 만난다고
촌부 스스로가 본인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머잖은 두 번째 은퇴를 해야만 마음껏 만날 수 있을까?
설마 그때까지 다리에 힘이 빠지지는 않겠지?
사람 좋아하고, 모임 좋아하고, 만남 좋아하는 촌부...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양가의 아우들이 보고 싶다.
40년 넘게 모임을 이어오는 64회, 삼오회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고,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던 중학교 동창
모임에도 나가고 싶고, 저멀리 남쪽 바다의 한가운데
섬 남해의 죽마고우들도 보고 싶다. 사회에 첫 발을
디뎠던 해태제과의 선후배님과 동료들도 보고싶고,
또 직장생활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가 있는 광고회사
코래드에서 동고동락했던 선후배님과 동료들도 많이
보고싶다. 그 뒤 잠시 이천에서 일하던 때의 동료와
부하직원들도 보고싶고, 서울에서 함께 일을 했었던
오회장님, 김사장님, 신감독님, 임감사님이 보고싶고,
잠시 두어 해 관계했던 삼성생명 FC님들도 보고싶다.
또한 가깝게 지낸 아내의 친구, 부군들도 만나고 싶다.
최근에 수필가로 등단을 시켜주신 푸른문학의 많은
문인 선후배님들과의 모임에도 나가서 만나고 싶다.
아~ 또 있구나! SNS를 통해 인연 맺은 많은 분들도
만나보고 싶다. 그 외 이 촌부와 알고 지내는 분들도
만나고 싶다. 주섬주섬 챙기다보니 일년 365일 동안
아무 일을 하지않고 만나도 몇 년은 걸리겠네 그려~
에고~ 그래도 만나고 싶은 것이 촌부의 마음이다.
추억의 장면을 꺼내보며 만나고픈 사람들과의 기억을
떠올려 보는 촌부의 마음은 그리움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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