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었어요"
<14>
'나 죽고 나면 저 새끼 눈…'
'……'
'정상일테니까……'
"안돼요!"
전 제 앞을 지나가던 병원침대를 잡고 애원했어요
"이거 놓으세요!"
"가지 말아요……네? 가면 안되요……"
"지금 환자 마취해나서 빨리 수술끝내야한다구요!"
"……안돼요………안된다구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애원을 해도 안되는 일이었어요.
저를 지나치고 병원침대는 고희찬을 실고 수술실로 들어가버렸어요
"하아……흑………거기로 가면……공해준이 죽는거잖아……"
"단해음……괜찮니?"
"안괜찮아요……괜찮을수가 없잖아요……
공해준이 살아올리가 없잖아요……고희찬이 들어갔는데!
공해준이 살아올리가 없잖아………흑………하아………"
고희찬이 죽을때까지 안보이게 하고 싶진 않아요.
근데, 왜 지금 고희찬이 많이 미운거죠?
고희찬이 다시 수술실에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수술하기 싫다고…수술하면 안된다고….
* * * * * *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가 이내,
흐르던 눈물을 멈추고 수술실앞에 있던 의자에 앉았어요.
"공해준이……그렇게 좋니, 넌?"
"……"
옆에 있던 그 여자가 제게 물어요.
공해준이 좋냐고….
좋아요……공해준이 아주…….
"공해준 그녀석을 내가 어떻게 만난줄 모르지?"
"……"
그러면서 그 여자는 제게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어요
"니가 다니는 그 학교앞을 친구들이랑 지나가는데…
어떤 키가 아주 큰 남자애가 커다란케익을 들고 있는거야.
그런데 내 친구들이랑 장난을 치다가 잘못하다가 그 남자애를 쳤거든….
그래서 그 남자애손에 있던 케익이 땅에 떨어져서 망가져버린거야…….
미안했지…. 나도 엄청나게 미안했어. 근데 그녀석이 화를 내는거야.
그래서 나도 화를 내버렸고……. 그게 공해준이야"
듣고 싶지않았어요. 하지만, 공해준 예기라서.
공해준에 대한 이야기라서 나도 모르게 들어버렸어요.
그 여자가 공해준을 어떻게 만났는지….
"그렇게 싸우다가, 애들이 말려서 싸움을 그만두긴 했는데….
어쩌다가 어느날 친구들이랑 놀다가 공해준녀석이랑 마주친거야.
그래서 어쩌다보니, 알게 됐지"
공해준이 제 앞에서 저여자랑 있을때는 질투가 났었는데요.
지금 저여자와 공해준이 어떻게 만났는지 예기를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아요. 아니……, 별 느낌이 없어요.
그저 슬퍼요.
그때만큼이라도 공해준은 살아있었을거 아니예요.
그때만큼이라도 화내고 웃고 있었을거 아니예요.
"근데…그때 그 뭉게진 케익이 너꺼였나봐…"
"……"
"그렇게 싸우다가 친구들이 말려서 녀석이랑 떨어졌긴 했지만.
어쩌다보니, 다시 그 학교앞을 지나가게 됐거든.
근데 그 녀석은 학교앞에 그대로 있고, 그 녀석 앞에 어떤 여자애가 있는거야.
그게 너였을거야"
저였대요.
그때 저여자가 본 여자애가 저였대요.
그래요. 그때쯤, 제앞에 공해준이 있었을거예요.
그때는 아주 건강했었으니까요.
"너네 둘이 대화하는걸 엿들으려고 한건아닌데…
그때 어쩌다보니, 들리더라구…….
넌 화가 많이 나있었나봐. 그때가 니 생일이었는데, 공해준이 너 생일도 몰랐다구.
공해준은 그냥 하느수 없다는듯이 생일축하한다고만 예기하니까 니가 더 화가난거지"
맞아요. 그런일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요.
그땐…………공해준이 정말 정말 정말, 최고로 밉다고 생각했었는데….
"단해음"
"……"
"내말…무슨말일줄 알겠니?"
"……"
"그때…공해준이 니 생일을 몰랐던게 아니었다구"
"……"
"알았는데. 그때 내가 그 케익을 뭉겠었다구…."
"……"
그런거였대요….
공해준은 바보같이 제게 그런말도 안하고는 그냥 넘겨간거예요.
공해준은 정말 바보같이…….
맞아요. 1년전 쯤 제 생일때 공해준이 제 생일인줄 몰랐었어요.
'공해준! 어떻게 모를수가 있어, 너!?'
'미안하다니까'
'미안하면 다야? 어떻게 내 생일을 모를수가 있냔말이ㅇ…'
'단해음. 생일축하해'
'……그렇겠지. 그게 끝이지, 넌….'
'뭘 바래'
'……바라긴 누가 바래!'
사실 그날 공해준이랑 데이트하고 싶었었어요.
근데 공해준이 모른다고 하니까 그냥 화가 나버린거죠.
'대신, 내년엔 내가 좋은데서 단해음생일축하해줄게'
'……그걸 어떻게 믿으란 말이야 너'
'믿어. 나 공해준이야, 단해음.'
'………됐어…….'
'기억해. 다음 니 생일에 형진이형 카페에서 기다린다'
서……설마……설마요….
설마…정말로 공해준이…….
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어요.
그리곤 눈엔 눈물이 고여버렸죠. 아주 가득히요.
앞이 안보일정도로요. 눈물이… 눈물이…….
"설…마…………하아…"
정말로 공해준이 기다린걸…까요……
그랬으면……정말로 그랬다면……
저때문에……그것도 저때문에 공해준이….
툭…….
…툭…….
……툭…….
"서…선생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순간 옆에 있던 그 여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갑자기 '선생님'이라는 말을 하며 일어섰어요.
그 말에 저도 눈물을 닦고 그쪽을 쳐다봤죠.
의사선생님이었어요.
해준이 수술실에서 나왔어요, 그 선생님이.
"해준학생은 보호자를 통해 이미 예기를 드렸습니다"
그게 의사선생님의 말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의사선생님의 마지막말이었기도 하구요
첫댓글 해준이 죽은건가ㅠㅠ담편기대요~
그렇게 됐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준이죽은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