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 19일 토욜 아침은 한라산 종주를 위한 준비로 부산했다.
무가당님표 웰빙 주먹밥이 만들어지고
전날밤 주인장이 주었던 냉동 시레기나물 볶아 아침 해먹고, 주먹밥 반찬으로 시레기나물까지 챙기고..
팔팔 끓는 누릉지까지 서로 나눠먹고... 배아프다고 못 먹고 있는 들국화님한테 누릉지도 먹여본다.
옛날 대가족시대처럼 정겹기만 하다...
식사당번은 어디서나 나의 취미생활이다.
눈꽃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이젠 스패치도 챙기고
비 안오면 해수욕장 비박을 하겠다고 해서 산더미짐 모두 날래날래 싣고 8시경 출발....
우아하고 유쾌한 쥬리아님과 순수 자연인 윤준석님이 운전을 맡아주신다.
성판악을 향하던 차들이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을 향한다.
엉또 폭포로 가는 길로 접어든 것이다.
대장님 시간 계산하시며 길목을 들어서는데 30분 정도 생각했던 시간이 그만 1시간 이상이나...으흐흐흐흐...
비가 온 뒤에만 잠깐씩 나타나는 희귀한 폭포라고
잠꾸러기님 동네 여자시인 혜자님이 찍은 동영상 보여드리고 꼬신 모양이다.
두 마리 토기 잡으려다 1.5마리밖에 못잡는 불상사가 나고만 것이다.아뿌ㅡㄹ사...
성판악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 3시간 산행인데 12시안에 통과하려면 바틋한 시간이었다.
커트라인 12시 안에 도착하려고 유격훈련하다시피 하였건만
설유화님 단 한분만 통과, 백록담 정상을 밟은 행운을 잡아
우리 모두 콩게츠레이션 축하노래를 퍼부어주었다.
비가 오락가락 짙은 운무에 싸여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시야가 답답했는데
하산하는 사람들도 백록담 깜깜하니 갈 필요 없다고 해서 사라오름으로 가야 하나 했는데
어인 일인지 또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니 화창한 봄날 아침이다... 우와와!!!
배탈이 난 들국화님과 준석님은 성판악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한다.
우리는 파아란 하늘 한가로운 구름과 한라산 정상을 바라보며
진달래대피소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 컵라면 하나씩을 사서 무가당님표 주먹밥 먹는데 환상이다.
용이주도한 노노레타와 미짱은 일본 컵라면에 보온병물까지 준비해 왔다.
서로 맛보라고 주는데 새우라면인데 조그만 컵분량이다.
노노레타표 커피가 만들어지고 한모금씩 돌아간다.
알파산우님들 코앞에 둔 정상을 못밟아 안타깝기짝이 없는 노노레타와 미짱 위로하느라 애쓴다.
좀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했더라면...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대장님 속이 더 쓰렸을 거 뻔히 안다.
우리는 신비한 안개속에 잠겨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에 오른다.
멋진 경관이 안개속에 갇혀 있다.
그러거나말거나 우린 또 높이뛰기를 해대며 사진찍느라 몇 십번 오른다...ㅋㅋㅋ
사라오름은 비가 많이 와서 통로인 나무계단까지 찰랑찰랑...
최고의 멋을 자랑하며 신비스럽게 안개속에 잠겨 있다..
금년 6월에 본 물 하나 없는 늪지대와는 대조적으로 환상이다.
백록담을 밟은 설유화님을 기다려 축하멘트로 와글와글...
화창한 날씨라서 확실하게 보았다는 상기된 설유화님 람보 전사 같은 표정으로 행복이 넘친다.
그 시간까지 밥도 못 먹었을 거 뻔해 비상식 빵 꽤나 큰거 얼른 건네주니 물도 없이 달게 먹는다.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싱싱생생 정상정복 얘기로 신난다.
성판악은 비까지 뿌리고 바람이 세차다.
우린 다시 제주도 귀인 2호 잠꾸러기님댁으로 간다.
집이 그리 좋을 수 없다. 해수욕장 비박을 했더라면 놓친 고기 투성이다..
냉장고에 넣어둔 카레라이스 재료 몽땅 두고간 것이다...ㅋㅋㅋ
잃어버릴 뻔 했던 경호님표 카레라이스가 한 냄비 팔팔 끓고 대장님과 갈대총무님 시장보러 가시고..
기다리다 못한 가족들 카레라이스부터 한공기씩 먹기 시작하는데 환상이다..
맘씨도 고운 막내 같은 경호님, 풍천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 부럽다..
얼굴도 예쁘고 젊고 하는 행동과 부드러운 톤의 목소리가 맘을 끌어당기고 있으니 만인의 사랑받기 딱이다..
자기 하는 나름대로 대접을 받는다는 말이 정말 빈말은 아닌 것 같다.
돼지고기 삼겹살 파티가 벌어지고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는 갖은 화제가 난무한다.
세째날로 접어드니 노노레타도 알파와 정이 들었는지 맥주를 마시며 사설이 길어진다.
관찰력이 대단한지 자기나름의 인상들을 피력한다.
상대를 응원하고 싶대나? 하면서 운을 떼는데 기가 찬다...ㅋㅋㅋ
어떤 점만 플라스하면 더 멋있는 사람이 될텐데 하면서 자기나름의 평을 해대며 웃음을 자아낸다.
정직하게 살아왔다는 준석님한테는 그래도 살아가는데는 꽃도 필요하고 어떤 꾸밈도 필요하대나???
무가당님한테는 완벽한 명품을 만들어 놓고는 말로 다 깨부셔 손해를 본다네..ㅋㅋㅋ
차마 꺼내기도 어려운 말들을 쉽게 이해가 가도록 절대 기분 나쁘지 않게
그분들한테 플라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하는데 감탄이다...
아껴두었던 나폴레옹 코냑도 따고 숱한 이야기속에 우리들의 여행길은 막바지로 접어든다.
마지막밤을 위해 반만 먹고 아껴둔다.
지혜로운 경호님이 배 한쪽으로 마개를 닫고 랩으로 싸둔다.
동네횟집 주인 혜자시인네서 특별한 오징어회와 숙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넘 맛있고 달다..
잠든 사람들까지 먹어보라 깨우고 난리였다...
밤에 별이 났다고 좋아하는 우리들...
등대불 번쩍이는 해안가 풍경은 멀리 불밝힌 고깃배들이 떠 있고
파도 부딪히는 소리 쏴아쏴아....바람도 상큼하고 뿌듯한 가슴이 된다.
산책길 따라 등대도 가보고 반대편 끝까지 해안길도 따라가 본다.
설유화님 제의로 성산일출을 보고싶은 사람들은 새벽 6시 출발이라고 하신다.
네째날 20일 일욜 새벽 5시 기상
성산 일출봉을 보고싶은 사람들 하나씩 일어난다..
산바다님 경호님 들국화님 갈대님만 빼고 모두 참여,
잠이 덜깬 준석님 운전으로 새벽을 달린다.
일출봉은 언제봐도 정겨운 그곳..
바람이 많아 비옷 휘날리는 엣친구 모습이 스친다.
노노레타와 미짱 좋아 죽는다..
산을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풍경이 넘 아름답다..
구름이 많아 멋진 일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정상을 찍고 내려오고야 만다..
설유화님 프레센트에 고마워들 한다.
우도나 마라도를 가고싶어 몸살인데 바람이 심해 배가 안뜬다는 소식만 있다.
대장님 오름을 가보자고 하신다.
어제 남은 돼지고기 남은 것에 무가당님표 하나밖에 없는 세계명품요리 만들고
어제 남은 카레라이스와 아침을 먹고 또 출발!!!
나는 종일 굶고 있는 들국화님을 위해 스프를 끓여준다.
이번에는 모든 짐 한차에 실어놓고 한차에 비좁더라도 타자고 하셔서
난 졸지에 엉덩이가 큰 관계였는지 아니면 특별 우대였는지 몰라도
앞자리 준석님과 대장님 사이 좌청룡 우백호가 되었다...
시골 신부님 양쪽에 할머니 한분 젊은 수녀 새중간에 탔다가
할머니쪽으로 쏠리면 "주여 시험에 들지말게 하소서"
젊은 수녀님쪽으로 쏠리면 " 주여 뜻대로 하소서" 한다는 말을 해주었더니만...
나는 그냥 계속 뜻대로 하소서라네...ㅋㅋㅋ
운전하는 준석님 불편하게 앉아서 어떻게든 몸을 공처럼 작게 해보려고 애썼지만 어쩔 수없는 상황...
타고 내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속도가 빨라지긴 하지만
난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처럼 알프스로 소풍가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다랑쉬오름을 오른다.
가파르게 올라가 탁트인 전경이 수평선 지평선이 된다.
꼭 맥시코여행 때 끝없이 달렸던 지평선 위에 태양신신전이 있었던 모습과 비슷하다.
억새풀 날리는 언덕을 완만하게 도는 황홀함에 부푼 가슴이 된다...
바람이 굉장해서 엔돌핀 마구마구 샘솟고 기쁨이 하늘까지 닿는다.
어제밤 먹은 나폴레옹 코냑을 선물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대장님을 바꿔드린다.
굴업도 가을소풍을 함께 했던 그 친구는 대장님의 수고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제주도 친구에게도 전화를 넣어본다.
서울에서 다랑쉬오름을 함께 할 수 있냐는 전화를 넣었더니 두번이나 가봤다며 넘 힘든 곳이라네..
이렇게 이쁜 오름이 있다니... 오름은 처음이다...
정상에 오르니 알프스 초원에서 놀던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가 생각나
도레미송을 불러본다...에델바이스도 불러본다...
대장님 세컨베낭속에는 장사익의 봄날이 간다가 크게 맴돌고
우리는 그 노래따라 또 언덕을 오른다.
바로 옆 아끈 다랑쉬오름(작은 다랑쉬오름)을 다시 오르고
또 하나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똥천지인 소똥오름 용눈이오름을 오른다..
소똥 피해가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소똥 사이로 막간다...
언덕의 곡선이 넘 아름다워 마구마구 가고싶은 길이 많다.
한없이 평화로운 그 시간 마냥 걷고만 싶었던 그 시간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 노래가 생각키우고 푹신한 풀밭을 걷는 맛이 상큼하다...
점심 먹으러 잠꾸러기님댁으로 다시 들어간다.
가져온 라면 12개를 한꺼번에 끓여내는 무가당님,
수제자가 된듯 둘이는 자주 부엌에서 낄낄댄다.
어제 남은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한 냄비 볶음밥을 만들어내고 푸짐한 라면 잔치가 시작된다...
라면 3개까지 들고오라고 했다고 잔소리하던 분들
어쨌거나 추가경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거 모르신 거다.
옆에서 대호총무님 보면 추가경비 안하려고 무진 애쓰시는 모습 보아온 터다.
오후에는 해안도로 따라 올레길을 가보고 노을을 보자고 하신다.
산바다님 감기 기운 있다고 쉬고싶다고 한다.
준석님 비단길 운전으로 상큼하게 해안도로 따라가본다.
곳곳에 내려 사진찍기 바쁘다..
섭지코지 해안도로에 도착했을즈음 장관의 노을이 펼쳐지기 시작, 우와 우와!!
천지창조의 모습이 현란하다..
대장님은 김녕해수욕장 노을이 예쁘다고 거기까지 달리게 하신다.
준석님 5시20분경 노을 시작이라는 말에 몹시 마음이 바빠진다...
달리는 카페에서 왼쪽바다에 펼쳐지는 노을쇼를 살짝살짝 보면서 감탄들 해댄다..
막상 김녕해수욕장에 왔을 때는 가운데 커다란 오름이 가로막고 있어 기대에 못 미쳤고
거센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불던지 아이 추워가 절로 나왔다.
거센 바람따라 파도소리도 드높고 온바다가 요동을 치고 있다.
마지막밤 페어웰 파티를 위해 문어숙회를 해먹자고 했는데
성산항 어시장을 못 찾아 결국 돼지고기 파티로 돌변,..
내일이면 서로 헤어지는 시간이 닥치고 말았다.
난 커트 미역 두봉지씩 셋이 나눠 갖자고 사면서 계산대에 있는 모찌떡을 사서 나눠 먹는다.
대장님과 갈대님 준석님한테도 한개씩 입에 넣어준다...
마지막밤은 쥬리아님표 부추 오징어 부침이 나오고
돼지고기 삼겹살에 준석님이 깜짝선물한 꼼장어구이에 제주특산품 오징어회와 숙회까지...
깜빡 잊고 김치를 못 사온 총무 갈대님 안절부절... 잠꾸러기님한테 사오라고 시킨다나???
어느새 준석님 혜자시인횟집에서 꼼장어랑 맛있는 김치와 갓김치까지 들고 오신다..
김치 하나만으로도 맛있는 밥상인데 안주 즐비하다...
내일 오전에 떠날 분은 갈대님과 허연옥님 두분, 무가당님은 다른 팀과 도킹하고,
일본친구들도 칼호텔로 가 하루 더 있다가 가는 일정이다.
수고만땅인 갈대님은 그동안 경비 지출에 대한 추가요금 계산하는데
술 즐기지 않은 몇 사람들 5000원씩 깍아주네.. 그까이껏 하는데 벌써 주류와 비주류로 갈린다. ㅋㅋㅋ
대장님은 마당에 캠프파이어를 준비하시고 고구마 구울 준비를 하신다...
연옥님은 온동네를 뒤져 박스에 나무에 갖가지 재료를 모아오다 양변기가 있는 비밀화장실을 알아온다..ㅎㅎㅎ
불피운 사이에 어느새 연옥님은 잠꾸러기님 옆지기로 돌변. 갖은 애교로 기쁨조 역할을 해대서 정말 달인답다.
제주도에 집 하나 사고싶다는 소망을 금새도 이룬다...ㅋㅋㅋ
갑자기 형부 용돈을 달라커니 시끌시끌 분위기 무르익어간다..
감기 몸살이라는 산바다님 휴지 길게 풀어 살풀이춤 추신다.
모닥불 사이로 모여든 사람들 노노레타 제의로 "모닥물 피워놓고" 노래 부른다.
캠프송 몇개 부르며 단란한 가족이 된다....
잠꾸러기님, 연옥님만 아니라 나 노노레타 미짱까지 안마서비스까지 해주시면서
언제든지 연락하고 놀러오라신다.
졸지에 연옥님처럼 나도 집이 생긴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ㅋㅋㅋ
대장님은 비박을 못해 영 아쉬운지 비박을 원하는 사람들은 텐트를 치시겠다고 한다.
나한테도 제의를 했지만 노노레타는 피할 수 없을 때 비박을 하는 거라며 이렇게 뜨뜻한 방이 있는데 뭘??? 한다.
대장님과 풍천님 갈대님 무가당님 연옥님만 비박을 하시고 나머지는 모두 뜨뜻한 방...
이런 호강이 어디 있을까?? 물과 화장실 부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 일이었는지 왕초자들은 모른다.
어느 분은 분명 비박인줄 알면서도 더운물 찬물 뜨뜻한 방까지 원하다니..
비가 와서 더 좋은 이번 비박은 운수대통 비박 아닌가 싶다..
행운 연속에 귀인이 세분이나 나타나 기적을 이루었으니 말이다..
모닥불도 사위어가고 마지막밤도 깊어가고...
온수로 샤워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고 텐트촌이 궁금해 맨발로 가본다.
정자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가 재미있다...
상큼한 연옥님 춥다며 침낭을 둘러준다....
총무님이랑 전체 진행상황을 점검하시며
내일 아침 9시경 출발을 지시한다.
작별이 아쉬운지 상큼한 무가당님 데려다 준다고 집까지 따라온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며 살가운 말들을 서로 주고받는다.
쿨한 커리우먼 무가당님한테 참 좋은 반듯한 면을 많이 발견한다...
21일 월욜 아침은 서둘러 떠날 차비로 바쁜 날이다.
내 담당 북어국에 가져온 다시물과 남은 배추랑 연옥님 준비한 미역국까지 몽땅 넣고 한 냄비 왕창 대령하고...
어제 남은 돼지고기 들국화님표로 고추장 두루치기가 되고
남은 부침개 재료 다 부쳐 남은 것은 점심 때 먹기로 하고 부치는데
노노레타님 마지막 사진용으로 부쳐준대나??ㅋㅋㅋ
텐트촌 식구들 오자마자 시원한 북어국에 아침 먹고
점심 먹을 라면과 남은 밥이랑 반찬 준비하는데 남은 북어국 버리겠다니까
노노레타 생수병에 기어이 국물 담아내고 건더기 따로 챙긴다. 알뜰살뜰 ㅋㅋㅋ
쓰레기 태우고 대청소 한바탕 하고 횟집 접시 챙겨주고 우도를 향해 떠난다..
주인장은 새벽 5시에 벌써 사라지고 없어 작별인사도 못하고 나왔다.
눈부시게 쾌청한 날 꼭 들리고싶었던 우도..11시 우도배를 타는 행운을 얻었다.
대장님 우리차가 탈 수 있나 없나 만차상황 배 앞에서 지켜보시고
다음배 첫번째 줄에 선 우리는 찻속에서 간다 못간다 갈림길에서 간을 졸이며 기다린다.
흐흐흐 마지막 두번째로 겨우 얻은 턱걸이 행운이라 또 마술 운운 않을 수 없다.
우도 해수욕장에서 비박을 간절히 원했지만 이제라도 들릴 수 있는 행운에 그저 고맙기만 할뿐이었다..
차를 탔다가 걷다가 하며 에머럴드빛 해수욕장에 닿으니 하늘과 구름. 바다가 남태평양 물빛이다.
내가 보았던 괌과 사이판 말레지아 필리핀 물빛이 이러했는데...
우리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우도는 얼마나 찬란한지 가슴이 시릴 정도다..
해수욕장 암초 위에 덮여있는 해초들을 따고 소라 고동을 잡느라 법석이다.
비양도를 돌고 우도의 해안가 동굴을 보러 가파르게 내려갔다 온다.
대장님은 라면 끓일 장소를 물색하다가 오뎅집을 섭외해
오뎅 사먹는 조건으로 쉽게도 라면 12개를 한꺼번에 끓여낸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시간도 돈 이상이니까..
가져온 부침개에 밥에 반찬들 나무탁자에 늘어놓고 라면잔치가 풍성하다..
남은 소주에 컵까지 챙겨온 나는 풍천님과 대장님께 소주병을 건넨다...ㅋㅋㅋ
우도의 하이라이트 등대공원을 오른다.
길을 놓치는 행운에 귀여운 송아지들과 한가롭게 노니는 소들도 보고
수원지가 있는 넓은 초원을 통해 언덕으로 오르는데 정말 그림같다.
바람의 언덕길을 오르며 시야에 들어오는 제주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저 멍해져 버린다.
등대를 지나고 세계적인 미니어춰 등대가 있는 등대공원을 통과하면
조랑말을 탈 수 있는 초원이 나오고...
3시30분 배를 타기 위해 서두르시는 대장님을 안타까워하며
조망좋은 곳에서 사진을 담기 원하는 풍천님 간청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2시 50분경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막간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선착장 등대에서 등대공원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바쁘다 바뻐!!!
우도 배에 오른 우리들은 또 배위에서 요시랑을 떨면서 난리굿이다.
미세스 알파로 뽑힌 쥬리아님 알파이불 두르고 ㅎㅎㅎ
노노레타도 미세스코리아처럼 한컷, 미짱도 한컷...
성산항에 도착하자 무가당님은 다른 팀과 도킹하는데 모두 아는 사이인지 대장님 인사 나누기 바쁘시다.
갈대님이 나타났나 싶은 분이 동생이라네... 강지명씨도 보인다.
우리는 용두암을 향해 떠난다.
용두암에서 해녀들의 전복 소라를 한접시 사서 급히 먹는데
미짱이 넘 좋아서 난리난리...
알고보니 꼭 해보고싶은 꿈이었다고 통역하네...
용두암 택시잡기 좋은 곳에서 함께 밥도 못먹고 헤어지고 말았다.
그 친구들은 내일 새벽 7시경 한라산 한자락을 넘겠다고 야단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고말다니...
다음날 그 친구들은 새벽 5시에 출발해 6시부터 관음사에서 그 가파른 코스 백록담을 올랐다고 한다.
눈꽃 서리꽃 빙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한라산을 보았노라는 전화가 왔었다.
작은 거인답게 미짱에게 꼭 보여주고싶은 백록담을 향한 열정과 고국사랑은
꼬마 노노레타에게는 절대절명한 사명감이 아니었나 싶다...
4박5일 해프닝도 많았지만 읽는데도 멀미가 날 것만 같아
이것으로 "비가 와서 더 좋은 비박 아닌 운수대통비박" 끝을 내고
언제나 좋은 기획으로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리더스대장님과 내 친구 노노레타에게 고마운 마음 함께 보냅니다.
수고 많은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집을 제공해주신 잠꾸러기님 잠시 들려준 산사진님 윤준석님,
4박5일 제주도여행을 함께 한 총무 갈대님 풍천님 쥬리아님 설유화님 허연옥님 산바다님 들국화님 경호님
수석요리사 무가당님 정말 정이 옴빡들었답니다.
내 친구 노노레타와 미짱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ㅎㅎ 완전 대하소설 수준이네요. 10년 이상 동창회보를 만드신 저력이 글자 하나하나에 다 뭍어납니다.
비박가면 앵벌이에다 영락없는 식당아줌마(ㅋ 죄송~*), 넓은 초원에 모셔다 놓으면 시인이되고, 가수가 되고
지리산 골짝이면 젊은 사람들도 못따라 가는 산꾼이 되는.. 연세를 거꾸로 드시는지.. 거꾸로나 바로나..
전차 연세시지만..ㅎㅎ 암튼 비박산행마다 오셔서 안 살림 다 맡아주시는 통에 저도 당연한것 처럼
중독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아자아자~! 후지산과 북알프스 갈때까지.. 홧팅~! 감사합니다. ^^*
ㅎㅎㅎ 대장님
대장님 수고에 대한 저의 감사표시입니다.
노노레타와 미짱에게 얼마나 좋은 일 하셨는지 아시죠???
외교가 역할도 분명히 하신 겁니다.
날씨 때문에 맘고생 많으셨어요..
대장님 주변도 귀인이 많이 나타나네요..
동창회보는 10년이고요...
어쩌다가 고랑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은재언니 재미있게 여행일기 잘 읽었습니다.
비오던 성산일출봉 생각나셨지요?
진도 동석산옆자리에 강지명님 제주한라산다녀온것 사진 봤는데,
언니 봤단말은 못들었어요.
친구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는것 눈에 선하네요.
ㅎㅎㅎ
맞아요 제인님...
선미샘 비옷 날리는 거 해보고싶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답니다.
대이작도 추억은 두고두고 우리 둘만의 소중한 보물이 되겠지요...ㅋㅋㅋ
항상 지켜보아 주셔서 고마워요...
또 어느 비박에서 만날 수 있기 바래요.
동석산은 제주도와 따블이라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4박 5일 짧지않은 긴 여정의 순간 순간을 하나도 빠짐없이 세세히 기억해 기록하는 프로 정신에 두 손 들었습니다
맏언니 역활 충실히 해주신 은재 언니 덕분에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당시에는 제대로 감사 인사를 못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후기글은 진즉 읽었는데 900 여장의 사진 작업 관계로 저도 오늘 하루 종일 진땀 빼느라 이제야 덧글을 답니다..
언니의 후기글 2 탄은 제 블로그로 고이 모셔가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설유화님
그렇게 이쁘게 어렌지하는 게 얼마나 시간잡아먹는 귀신인지
내가 왜 모르겠어요..
매사 정성을 들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프로니까 하루 걸리지 일주일도 모자랄 거 같은디요...ㅋㅋㅋ
전 설유화 마음 압니다.
열정을 다하는 삶, 참 멋지잖아요?
^*^ 직장에선 리플 달 수 없어서 퇴근하고 이제서야~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가 않아요~어쩜 기억력이 이리도 좋으셔요.산우들의 일정과 모습들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고마워요~힘드실텐데도 이렇게 생생하게 간접체험 하게 해주셔서요~
ㅎㅎㅎ
대장님 수고에 대한 감사는 이것으로밖에 할 수 없잖아요...
노노레타와 미짱이 함께 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요...
대호님 덕분에 이 자리에 선 거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비가 많이 온대서 가신분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즐겁게 잘 다녀 오셔서 다행입니다.
후기를 읽어 보니 어떠셨을지 대체적으로 그려 지는군요...
더 많은 날에 행복한 걸음 계속 이어지시길 바랍니다.....ㅎㅎ
푸른공작님!
취소하셔서 넘 아쉬웠어요..
공작님 엄마노릇 넘 파이여서 종치신건 아니겄지요???
팔영산 추억이 새록새록입니다.
솔로도 좋으시겠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거도 배우셔요..ㅋㅋㅋ
서로 배려하면서 서로의 기쁨이 되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참 멋진 세상이랍니다.
대장님께서 하시는 공지마다 전 그걸 느끼고 있답니다...
맨날 쿨한 선물공세를 퍼부으시는데 그걸 모르시는 분이 계셔 넘 안타깝지요..
대장님이시라고 쉽고 편한 길 왜 모르시겠어요???
힘든만큼 보람찬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시고
갖은 짐보따리 둘러매고 쓰거나 달거나 아랑곳 않고
치열하게 갖은 고비 넘기시는 걸요..
언니글 너무 잘읽었어요
다시 제주도에 있는 느낌이예요
언니의 열정과 건강 마음씀씀이 우리모두가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주도에서 많은 힘이 됐어요~~
앞으로도 많이 부탁해요~~은재언니 사랑합니다~~~^!^
ㅎㅎㅎ
팔영산이랑 추억이 많아 행복한 우리들이죠...
갈대님 환한 웃음을 잃어버릴만큼 힘든 총무 넘 고맙습니다.
갈대님 동생분도 뵈었네요..
어쩜 그리 똑같은지 다시 왔나 했답니다.
넘 수고해서 언제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온기가 넘치는 따뜻한 글 왕언니 그대로입니다~
심사가 좀 삐딱해서 은재님의 대장님 찬양에 딴지라도 걸라치면
꼭 붙어서 전도와 교화에 열심이셨던 모습에 다시 빙그레 미소짓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하시는 모습에 부끄러워 퉁퉁거리며 못난 모습만 보였나요...
좁은 공간에서 부데끼다보니 많은 깨달음이 있었지요
새록새록 모두 정이 들고 지나고 나니 마냥 다 정겹기만 합니다~~~
ㅎㅎㅎ
무가당님 제주여행에서 돌아오셨군요..
처음본 낯선사람들과 4박5일을 같이 하면서
하룻밤만 지나도 가족이 되어 버리는 그 야릇한 신비가
바로 비박의 마술인 거 같아요..
4박5일이란 시간이 얼마나 얼마나 꿈같은 일이었는지...
담아주신 명품 사진 속에서 한분한분 다시 보면서
벌써 그리운 얼굴이 되어버렸네요...
함께 나누었던 대화들이 그대로 떠오르고
비좁게 탔던 차에서 나누었던 우스개소리에서도
그대들의 호흡을 느끼고 있답니다.
이번 여행은 해프닝도 많아 더 다채롭고
개성 강한 인재들과 부딪쳐보면서 더 큰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그런 멋진 여행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답니다.
은재야 이제서 알파 열어 보고 네글 읽으며 떠오르는 얼굴들 가슴에 댞아온다. 오는 비행기 속에서 읽은 한라일보의 윗세오름의 상고대 사진보다 더 멋진 서리꽃 눈꽃 보았다.일기 탓으로 계획되로 진행되지 않은 산행이었으나 덕분에 일기 일회의 아름다움 ,마음과 눈에 담겼다. 사리오름의 환상적인 씬 그리며 말라 의 아다지오를 듣는다. 대장님을 위시해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사람들 벌써 그립습니다.
"아직 열어 보지 못 하고 있단다.
남편이 주관하는 학회의 국제 세미나가 오늘 내일 있어 러시아에서 온 손님등 바빴단다.
은재의 스케줄 보다는 비어 있었겠지만 …….
한라산 서리꽃 멋진 사진이 밋짱의 카메라에 있어 서로 만나 일요일까지는 글 달께.
늦어서 미안.
나도 밋짱도 두번도 할 수 없는 귀중한 시간 가졌다.
대장을 위시해 멋진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감사드리며.***************"
노노레타한테서 온 메일입니다...
가자마자 남편 학회손님으로 몹시 바쁜 상황입니다.
노노레타 부군은 와세다대학 석학으로 '러시아 전문통" 세계사 교수.
세계를 누비며 연구할 게 많으신가봐요...
ㅎㅎㅎ
네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그 멋진 설경을 미짱에게 보여주었다니 하느님도 네 고운 마음을 분명 알아주신 것 같구나..
4박5일 일정도 몹시 힘겨웠을텐데 다음날 또 새벽 5시에 출발을 할 수 있었다니... 정말 장하구나...
이번에 낯선 사람들 속에서도 즐거워하는 네가 몹시 자랑스러웠고 너의 거인다운 모습에 놀라버렸다..
알파산우님들의 정겨움에 고맙기 한이 없고 미짱에게도 멋진 선물이 됐으리라 맏는다.
섬 비박사진방에 들리면 우리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 한번 들어가보고
산행후기찬조방에도 대장님 글이 있으니까 한마디 남겨주면 좋겠구나...
대장님은 벌써 후지산 북알프스를 꿈꾸고 계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