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작구법作舊法> '작구처리作舊處理'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신제품을 오래된 기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수단을 가리킨다. 방고자倣古瓷를 제작한다는 것은 청화의 발색, 회화, 도안, 조형, 관지, 화석홍 등의 여러 면에서 고대자기와 흡사하게 만들어 진품과 혼동될 만한 수준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소성할 때에도 고대자기의 제작법에 따라 진행하며, 다음과 같은 과정을 첨가하여 모조품을 완성한다. 1) 마손磨損(갈아내기) : 입자가 고운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기물의 거친 부분, 주로 굽 주위를 갈아서 평평하게 만들며, 동시에 도자기를 땅에 놓고 이리저리 굴리거나 딱딱한 기물로 두드려 터진 흠을 만들고, 필요하면 유리를 자르는 칼로 표면을 긁어서 계조문(鷄爪紋-닭 발가락 형태의 부딪쳐 갈라터진 흔적)을 만들어 낸다. 2) 박유剝釉(유약이 벗겨져나감) : 박유하기 가장 좋은 부위는 구연부로서, 절삭용 줄로 두드리거나 밀어서 결구(缺口-터진 흠)를 하나 만든 다음 계속하여 확대시킨다. 3) 기포파괴 : 날카로운 기물로 유면釉面의 큰 기포를 파괴한다. 기물의 하부는 보통의 경우 유층이 비교적 두터우므로 처리하기가 용이하다. 4) 화기火氣의 제거 : 불화수소산을 물과 반씩 섞어 붓 등으로 기물의 표면에 균일하게 아래에서 위로 칠하며, 유층이 두터운 부위는 좀 더 오래 칠한다. 일반적으로 일분 정도 지난 다음에 즉시 물로 깨끗하게 세척한다. 시간이 너무 오래 경과되면 유층표면의 부식이 지나치게 되어 광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만약 너무 반짝인다고 느껴지면 표면에 샐러드유를 칠하여 옥처럼 온화하게 보이도록 한다. 5) 착색着色 : 목적은 오래된 물질이 도자기의 틈에 배어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다. 과망간산칼륨용액에 소량의 흑설탕을 첨가하여 기물에 두루 칠하는데, 굽 부위를 중점적으로 칠하며, 약 48시간이 지난 뒤에 마른 천으로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모든 노태처露胎處와 빙렬이 거의 모두 정도가 다른 자갈색紫褐色으로 변하게 된다. 만약 굽 부위의 색이 너무 진하다고 판단되면 세제로 닦아 세척하고 고운 사포로 갈아서 태토가 미미하게 백색을 띠게 하여, 나미태(찹쌀 같은 느낌 드는 태토)와 유사하게 만들어 시각적으로 오래된 듯이 착각하게 만든다. 6) 토수土銹 만들기 : 축유縮釉된 부위와 노태처露胎處 및 토수(土銹-기물에 달라붙은 흙 등의 부착물)를 만들려는 부위에 소량의 접착제를 바르고 황토를 칠한다. 황토는 소량의 오래된 석회가 섞여 있는 무덤의 흙이 가장 좋다. 기물의 일부 부위에 몇 개의 쇠못을 놓고 소금을 약간 뿌려둔다.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자기의 표면 위에 생성된 쇠녹은 칼로 깎아도 떨어지지 않으며, 염산으로도 세척하기가 어렵게 된다. 7) 진구감陳舊感(낡은 느낌) : 기물의 굽 부위에 설탕가루 등을 묻혀 놓으며, 벌레를 유인하여 거미줄이 쳐지고 바퀴벌레가 오줌을 싸고 먼지가 쌓여 오래되어 보이게 된다. <작구법作舊法의 파악법> 1) 물로 기물을 깨끗하게 세척한다. 과망간산칼륨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작구처리한 기물은 씻어낸 물의 빛깔이 자색紫色을 띠게 된다. 경우에 따라 손가락에 물을 묻혀 문질러도 손가락에 자갈색紫褐色이 묻어난다. 2) 태양광선을 따라 10배 이상의 확대경으로 자기의 유면을 관찰한다. 오래된 자기 표면의 긁힌 자국은 가로세로로 교차하며 굵기와 깊이가 일정하지 않다. 신자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다. 일부 모조자는 사포로 표면을 마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긁힌 선의 방향과 깊이가 거의 일정하게 나타난다. 3) 고대자기의 자연스러운 박유剝釉현상은 태토와 유약의 결합이 좋지 않거나 시간의 흐름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박유부위의 주변에서도 다시 박유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자기의 박유현상은 인위적으로 두드려 깨서 만든 것으로, 유약이 탈락된 주위의 태토와 유약의 결합상태는 여전히 긴밀한 상태 그대로이다. 4) 날카로운 기구로 파괴한 기포는 확대경으로 산화정도를 관찰한다. 5) 불화수소산으로 처리한 자기는 고배율의 확대경으로 보면, 산에 부식되어 무수하게 나타나는 작은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6) 청중기淸中期 이전의 자기는 자토瓷土의 특성으로 인하여 중량이 매우 무겁다. 청중기 이후는 현대의 신자기를 포함하여 태토가 성글며, 일부 자기의 기벽은 비록 두텁지만 손으로 들어보면 기물의 형태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든다. 만약 경덕진으로 가서 모조자를 만나 신자기에 작구처리하는 방법을 이해한 다음에, 고대자기의 파편을 연구한다면, 안력이 부단히 날카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물이 제작된 그 시대의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으로, 신자기에는 현대의 문화적인 특징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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