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MBC뮤직 '가요시대'에서 새롭게 신설한 '트로트 차트 HOT 20'에서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노래가사의 배경인 안동역 광장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가로 1.8m, 높이 2m 규모의 화강암에 노래가사를 새겼다. 3일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한 진성은 "안동은 제2의 고향이다. 나에겐 너무 큰 선물을 준 행운의 고장"이라고 감사부터 전했다. 가요 '안동역에서'는 2008년 처음 발표됐다. 안동이 고향인 작사가 김병걸 선생이 '안동사랑 모음집'이란 CD를 제작하면서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진성에게 '안동역에서'란 노래를 준 것이 계기다. "타이틀곡으로 받은게 아니라 처음에는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안동에 관련된 노래들을 모아 놓은 CD에 제 노래를 수록했을 뿐입니다."
2014.07.03. kjh9326@newsis.com 2014-07-03 그런데 대박이 났다. 유튜브에 올라가더니 입소문이 퍼지면서 5년 뒤 1위에 올랐다. 3개월 뒤에는 MBC뮤직 '가요시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방방곳곳 발길 닿는데 마다 '안동역에서'가 흘러나온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러도,시내 가게들에서도 하루종일 이 노래다. '안동역에서'가 가요계를 평정한 것이다. 국내 모든 인기순위를 종합해 선정하는 '트로트 차트 HOT 20'에서 1위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트로트 차트 HOT 20'은 국내 음원사이트(네이버·다음·멜론·벅스)와 MBC 라디오 신청곡 데이터, 노래방 인기곡 순위, MBC뮤직 선정단 점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애절한 풍광이 그려집니다. 어릴적 춥고 어려웠던 시절을 음미하면서 가슴으로 불렀어요. 그래서 '멋'보다 '맛'이 있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가정형편상 세살때 부모와 헤어졌다. 열세살 되던 해에 서울역 파출소에서 엄마를 만났다. 10여 년 만이다. 지금껏 누구에게게 드러내놓지 않았던 어릴적 슬픔과 애수가 그대로 노래에 투영돼 애절하다.
고향이 소리의 본향 전라도(부안)라 어깨 넘어 배웠던 창(唱)도 오늘의 앙팡지게 구성진 '가수 진성'을 있게 했다. 가요 '님의 등불'은 진성의 창 실력을 묻어나는 곡이다. 진성만의 독특한 창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안동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고향이 전라도라 처음엔 경상도 홍보대사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열심이다. 어디를 가든 안동이 '제2의 고향'이라고 서슴없이 자랑한다. "글쎄요. 양복 한벌 더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전국의 칠순잔치와 지방방송국 등 하루 평균 6~7곳에서 불러줍니다." 진성은 트로트 '안동역에서'가 대박 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은 이밖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의 식사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kjh9326@newsis.com
안동역에서 - 진성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할 사랑은 꿈-이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없는 사람아 ................................................. 기다리는 내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