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군 수송선 버큰헤드가 1852년 2월 25일 남부 아프리카의 데인저 포인트(Danger Point) 해역에서 침몰했습니다.
이 배에는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벌어진 현지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 승선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족한 구명정에 아이와 여자들을 태워보내고 배에 남아서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들은 한 부대도 아닌 영국 본토의 여러부대에서 차출된 병력이었고 대부분 신병이었습니다.
게다가 선임장교인 세튼 중령은 이들에게 명령을 내린게 아니라 요청으로 먼저 구명정을 보낼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들은 그 요청에 따라서 갑판에서 배가 침몰할때까지 버텼습니다.
심지어 함장인 살로몬 대령이 배가 부숴지자 눈에 보이는 구명정까지 헤엄치라고 외쳤으나
그럴 경우 부녀자들이 탄 작은 구명정은 전복할 꺼라는 장교들의 지시에도 따랐습니다.
비정한 바다는 그런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지는 않았습니다.
버큰헤드호의 승조원들 중 간부들은 사망하여 이후 벌어진 군사재판에 참석자는 없었습니다.
이 책은 무려 1906년에 나온 책입니다.
저자는 버큰헤드 생존자의 아들로 이 비극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100년전의 책인지라 지금과 편집등이 달라서 읽기가 좀 난망하고 중요 내용이 전후로 분산되어 서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보고서나 증언들에 대해서는 생생한 목소리가 전해질수 있었고
버큰헤드호 침몰 이후 이야기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왜 나왔는지는 익히 짐작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버큰헤드호가 난파를 당하고 인명피해가 큰 것에는 기술적인 문제에 사람의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습 과정을 보면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최대한 충실히 하고자 했습니다
그 댓가가 자신의 생명일지라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버큰헤드에 벌어졌던 일에 대한 윤색을 걷어 버리고 사실을 전하고자 합니다.
병사들이 도열하여 단체 경례를 했다든가, 예총을 했다든가 하는 것은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진짜 사실만으로도 버큰헤드의 영웅들은 당연히 찬사를 받으리라는 것을 잘 알았던 것이지요.
한데 우리는 이들과 아주 대조적인 이들을 알고 있습니다.
재난이 벌어지자 승객을 버리고 제일 먼저 탈출해버린 무책임한 선장과 승무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이 책이 10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서 한국에 다시 나온 이유일 것입니다.
책을 읽어서면 항상 씁쓸 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아무래도 100여년전의 책이니 지금과는 많이 다른 편집이 몰입성을 떨어뜨리는 점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1D23A5AC387C30E)
원 제 : The Wreck of the Birkenhead
저 자 : 앨버트 크리스토퍼 애디슨 Albert Christopher Addison(1862~1935)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Yorkshire)의 주도(州都) 노샐러턴 출신 영국 작가이다.
W. H. 매슈스 W. H. Matthews
버큰헤드호 해군 생존자의 아들이자 평생 해양 분야를 연구한 해양 전문가이다.
출판사 : 북랩
가 격 : 14,000원
출간일 : 2017년 01월 06일
목 차 :
헌사 : 버큰헤드호를 기리는 시(詩) / 6
책머리에 : 잊을 수 없는 버큰헤드호 침몰사건 / 10
제1장 들어가며 / 21
영국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버큰헤드호 / 23
허구로 가득 찬 이야기 / 29
알려지지 않은 버큰헤드호 사건 / 34
‘버큰헤드 정신’을 담은 영웅적 행위 / 39
제2장 버큰헤드호가 침몰하다 / 43
버큰헤드호, 550명을 태우다 / 45
엔진을 멈추고, 닻을 내려라 / 50
'탈출을 시도한 병사가 3명도 채 되지 않았다' / 55
생존자는 193명이었다 / 61
바닷물 속에서 38시간을 보내다 / 66
장병들의 일관되고 기품 있는 태도 / 72
최후의 작별 악수 / 77
제3장 버큰헤드호는 왜, 어떻게 침몰했나? / 83
라이트 대위의 정식 보고서 / 85
와이빌 준장의 긴급 공문 / 91
토마스 램스든 선장의 전보 / 95
G. W. S. 하이어의 보고서 / 102
찰스 커 렌윅의 진술서 / 104
윌리엄 컬헤인의 보고서 / 107
B. H. 번스 함장의 보고서 / 110
라이트 대위의 두 번째 진술서 / 113
창기병연대 본드 소위의 진술서 / 117
어느 부사관의 진술서 / 122
군의관 컬헤인의 편지 / 126
해리 스미스의 진술서 / 131
제4장 버큰헤드호 용사들을 추모하다 / 135
가련한 희생자들이여! / 137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완벽한 질서와 규율을 유지하다 / 143
진정한 영웅으로서 죽음을 맞다 / 149
인간의 진심이 잠에서 깨어나 외부로 드러나다 / 155
제5장 버큰헤드호의 역사 : 요람에서 무덤까지 / 159
버큰헤드호와 웨스트민스터 후작 부인 / 161
버큰헤드호의 마지막 항해 / 166
나침반의 문제 / 170
버큰헤드호에 얽힌 비밀이 바닷속에 수장되다 / 173
제6장 해군 생존자들의 군사 재판 / 177
첫 번째 공판이 열리다 / 179
두 번째 심리가 시작되다 / 182
무죄를 선고하다 / 186
제7장 버큰헤드호의 지휘관 알렉산더 세튼의 재능과 용맹 / 191
수리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 193
버큰헤드호에 탑승하다 / 196
월계관보다도 빛나는 진정한 영예를 얻다 / 201
진실로 정직하고 선한 인물 / 204
마지막 대화 / 209
속절없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 213
마지막 기록 / 217
제8장 생존자 루카스 소위의 생생한 증언 / 221
제9장 침몰 사고 후 50년이 지나다 / 235
마지막 생존자 / 237
생존자를 수소문하다 / 239
육군 원수 울슬리 경의 편지 / 243
총사령관 로버츠 경의 편지 / 247
모리스 장군의 편지 / 249
가장 화려한 승전보 / 252
사명감은 죽음보다 강하다 / 257
제10장 마리안 다킨 이야기 / 261
파킨슨 부인의 생애 / 263
마리안 다킨의 장례식 / 267
보이든 중사의 증언 / 271
제11장 그곳을 잊지 않기 위해 :
데인저 포인트에서 / 275
데인저 포인트 등대 / 277
버큰헤드호를 기억하다 / 281
제12장 어느 생존자의 비극적인 죽음 / 285
매클러스키 살해 사건 / 287
‘폭행’과 ‘살해’ 사이 / 291
왜 매클러스키를 죽였을까? / 295
한 정신 이상자의 살해 / 299
부록 : 사망자와 생존자 명단 /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