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비
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제 가뭄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겠지. 가뭄이 들면 서민들의 생활이 급격히 어려워진다. 물이 부족하여 농작물들의 발육이 늦어지며 그로 인하여 생산량이 감소되므로 물가는 올라가게 된다. 또한 공업 용수도 부족하므로 공산품도 덩달아 오르게 되므로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열기 힘들어 지고 그로 인하여 자영업자들도 어렵게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각 가정에 공급되는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상상하기도 싫다. 이처럼 우리는 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서 특히 목욕탕에서 물의 낭비를 수시로 보곤 한다. 꼭 틀어야하는 상황이면 틀고 목욕을 하는데 필여없이 물을 틀고 있는 이들이 매우 많다. 그런 것을 보면 자기 집에 나오는 물이 아니라고 해서 저렇게 낭비할 수가 있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난 조금 더 절약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나 혼자만이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물을 사용하면 가뭄이 오더라도 걱정이 덜 될텐데 말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겨울 가뭄이 심하더니 봄에 들어 비가 자주 오므로 인하여 가뭄 걱정이 줄어들 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 그래서 난 그런 비를 좋아한다.
목요일 저녁에 좌수영때 같이 근무한 선생님께서 영화를 권유해서 그 영화가 렘페이지 인줄 알고 딸과 같이 갔더니 그 영화가 아니라 딸이 별로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아니어서 도로 집으로 돌아오다가 오늘 영화를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오전에 동양탁구장에서 모처럼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만나 탁구를 즐겁게 치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하다가 집에 들러 딸을 테우고 웅천에 있는 메가박스 영화관으로 갔다. 3시에 시작하는 영화인데 1분 전에 도착했다.
첫 장면은 우주선에서 부터 시작된다. 우주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은 우주인 중 유일하게 여자 1명이 살았는데 본부에서 실험물을 모두 챙겨 탈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실험물을 3개만 겨우 챙겨서 탈출하다가 결국 우주선이 폭발되어 그 여자는 죽었을 것이나 그 실험물 3개는 지구로 떨어진다.
그 실험물은 재벌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하여 우주에서 무단으로 감행한 ‘프로젝트 램페이지’라는 유전자 조작 실험이 잘못되면서 지구로 3개의 병원체가 추락했던 것인데 그 중 한 개는 강으로 떨어져 악어가, 또 한 개는 국립공원으로 떨어져 늑대가, 마지막 한 개는 주인공 데이비스가 가까이 지내는 고릴라 조다. 데이비스는 유인원 전문가다. 그는 조라는 고릴라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 고릴라가 어렸을 때 데이비스가 밀렵꾼으로 부터 구해낸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런 사이다. 그런 조가 우주에서 떨어진 병원체의 원인 불명의 가스를 흡입하고는 광란의 괴수로 변한다.
조지뿐만 아니라 가스를 마신 늑대와 악어 역시 변이시키고 끝도 없이 거대해진 이들 포식자들이 도심을 파괴하며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데이비스는 괴수들을 상대로 전지구적인 재앙을 막고 변해버린 조지를 구하기 위한 해독제를 찾아야만 하는데 그 해독제는 그 프로젝트를 실험한 에너지진의 남매가 가지고 있는데 그 남매는 그 괴수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주파수를 내 보낸다. 그 주파로 인하여 늑대나 악어, 그리고 조는 주파수 발신지로 광폭하게 모든 것을 파괴하며 모여든다. 결국 해독제를 찾았으나 그 것을 조에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에너지진 여자 사장에게 해독제를 가방에 넣어주며 밀어버리니 조지가 그것을 받아먹고는 데이비스를 알아 본다. 결국 데이비스와 조지는 악어와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다행히 늑대는 데이비스의 영리한 작전으로 인하여 악어에게 물려 죽고 악어와 조의 싸움인데 악어가 워낙 강하여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게 되었다. 더구나 정부에서는 미사일로 괴물을 죽이려 하나 조의 활약으로 공격을 멈추고 데이비스가 위험에 처했을 때 조가 악어를 결국 죽여서 그 도시에 평화가 찾아온다.
영화가 매우 재미있었다. 특히 조의 익살스런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더구나 고릴라 조와 데이비스는 청각장애인들이 나누는 수화를 통하여 그들의 대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동물과 수화로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그들의 애로사항을 알게 될 것이고, 또한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 더욱 동물들을 살뜰하게 살필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고릴라는 지능지수가 높으니 가능할 수 있겠지.
평생 고릴라만을 연구해온 제인 구달은 고릴라의 습성을 잘 알기에 그들과 통했던 학자였다. 동물들도 어쩌면 그들만의 언어가 있을 터인데 그 언어를 알았으면 좋겠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오후.영화 보고 나니 비도 개었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