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내일 시간이 될것 같은데..쫓아가도 될까요" 하는 전날 저녁 무렵의 전화에
솔지 대장님의 "그럼요~당연히 오셔야지요~"
망설임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힘을 얻는다
8시간의 16 성문돌기를 포함 3일 연속 산행으로 혹시 할수 있을지 모르는 5산 종주를 위해
하루를 쉬었건만...피로가 개운하게 풀리기 전이다...
참가를 결정하고 나니 부담이었나 보다
밤새.. 뒤척이며 자다 말다... 조금 늦은 아침 6시에 눈을 뜨니 눈꺼풀이 무겁다
부산스럽게 채비하고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컨디션 저조로 망설여 진다
배낭속에 들어있는 홍삼액만 건네주고 뒤돌아 올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것 같으니 그냥 함 붙어 볼까... 두맘이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도착한 하계역....이쁜 솔지대장님이랑 불애님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긴다
10번 종점으로 먼저 택시를 타고 가신 산우님들을 뒤쫓아 간다....당연히 가야할것 처럼...
출발전에..먼저 단체사진을 찍고 몸풀기 운동을 하고...
모두 5산 완주 할수 있기를 기원하며 가져간 홍삼액을 하나씩 마시고 출발~
처음부터 내 달린다..오르막길을...
내혼자 힘든것 같으다...
순간 오지 말아야 할 길을 내 디뎢고나.. 깨닳는 순간이다
암장님이랑 불애님 그리고 은수언니가 뒤에서 힘을 불어 넣어 주건만... 짐되는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불암 구간의 1차 쉼터인 헬기장으로 힘들게 올라 물 한모금 마시고 숨 한번 돌리고
다들 힘든 내색도 없이 출발~
정상을 지나 다시 헬기장까지... 30분 남짓...ㅠㅠ
수락산으로 가기 위한 덕릉 고개를 향하여 이제부터 내리막길...
내리막길임에도 기운이 쭉 빠진.. 기운이 돌아올 기미가 없다
동물 이동통로에서 쉴려나 했더니 선두그룹 앞서 뛰어 가버리고... 도솔봉...
수락산 정상까지 힘겹게 올라 불애님이 사주신 얼음과자 한개 들고 채 먹지도 못하고
선두를 뒤쫓아 간다
도정봉을 지나 동막골로~하산...3시간 30여분쯤 만에 불암과 수락을 완성한다
동막골에 하산하니 화란님이라고 하시든가?(정확한 닉을 몰라 죄송..그리고 정말 감사했어요~) 홀로 지원을 나오셨다
시원한 캔맥주 하나씩 건네주시는데... 정말 꿀맛이다
식당에 미리 차려진 점심을 먹은후...
" 지금까진 불,수 지원 산행이었습니다..잘 다녀오십시오~ 전 이따 독바위 역으로 가서 해송대장님과 함께 뵙겠습니다~"
하고 포기 의사를 밝히는데... 왜 이리 초라하고 못나 보이든지~
무척 아쉬워 하며 밥 묵었으니 힘내서 함께해보자는 산우님들의 보내고 뒷모습을 보니...
아공...밥값이라도 해야지... 쉬엄쉬엄 뒤쫓아 가자... 다행이 힘이 나서 함께 할수있으면 좋고
못하면 도봉이라도 돌고 오자 싶다
벌써 저만큼 간 산우님들을 뒤쫓아 토끼굴로 빠른 발걸음을 한다
지금쯤 사패를 향해 어디쯤 올라가고 있겠지 했드만... 막 먹고 출발해서 힘들었던지 쉬었다 가는 후미를 잡는다.
너무도 반가워 하는 불애님과 암장님...고맙고 힘이 난다
사실 밥을 먹고 나니 조금 기운도 나면서 컨디션이 제자리 찾아 오는듯 했으나 여전히 힘은들고
뒤쫓아 오면서 이것 저것 신경 써주시고..기운내라며 준 한알의 보약(?)..
이렇게 불애님의 도움을 얻어 사패 도봉 삼거리에 도착하니
솔지대장님과 산우님들 깜짝 놀래시며 반겨주심에 또 고맙다
불애님의 건의로 쪼매 아쉬웠지만 난 사패산을 건너뛰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사패산 찍고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갈증 해소용 식염 한알을 먹고 몸풀기 스트레칭을 한다...
무슨 신발에 엔진를 달았나....금방 사패를 찍고 오신 산우님들..
우리방에 괴물이 있다고 하더니...내가 보기엔 괴물이 한분이 아니고 여기 모인 산우님들이 모두 괴물처럼 보인다..ㅎ
이젠 컨디션이 거의 정상화 된듯...
뒤쫓아 도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한참을 힘들지 않게 쫓아 가고 있으니 불애님 뒤에서 한마디~ 이제 양지님 몸 풀렸으니 클 났다..ㅎㅎ
그렇게 되기까지 도와주신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일사천리로 산행은 진행되고...
어디쯤 갔을까... 빠른 진행으로 인해 등산로를 가로 지르고 있는 실뿌리의 나무뿌리에 걸려 굴러 떨어지며 한 산우님 팔에 찰과상을 입는다
가슴 쓸어 내리니...그만하길 다행이다 싶다..
의료진으로 쫓아오셨던 앰블런스 불애님과 대장님 ..얼른 쫓아가 지혈과 함께 붕대로 처치하고
우린 또 다시 발길을 재촉....
우이암을 지나 도봉의 끝자락과 맞다은 육모정 매표소를 향해 빠르게 진행
육모정 매표소 드르기전에 신선암에서 물을 보충하고
육모정 영봉을 향해 오르는데...모두다 허기로 무지 힘들어 한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젤 힘든 구간이었던것 같다
남아있던 간식거리들 죄다 꺼내 이것 저것 먹어 보지만 간에 기별도 안한다고...
울 아름님들의 아름다운 맘씨와 더불어 저녁이 차려져 있는 인수산장에 가기까진 아직 거리는 제법...
후미팀.. 때마침 지나가던 울 아름님을 만나 앵벌이 하고~ㅎㅎ(넘 감사했어요~)
남은것이라며 주신 떡과 과일 그리고 사탕~ 힘이 많이 된다
힘겹게 인수산장을 오르니... 밥에 국에 전에 잡채에...그리고 떡에~
(바람꽃대장님과..그리고 많은분들...넘넘 감사했습니다~)
백운 산장에 식수가 말라 없다고... 식수 보충하고 배불리 먹은후라 무거운 몸으로 다시 위문을 향해~
이젠... 오르는 힘든 고비는 대충 넘긴듯~
소화도 대충 되면서 이젠 4 시간 남짓 남은 마지막 종착 지점인 용화사 매표소 까지 가는 오르막이 없으니 그런대로 순탄한 코스...
용암문을 지나고 동장대를 지나 대동문에 이르니.. 어둠이 내려 앉는다
랜턴들을 꺼내 불을 밝히고 다시 출발~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해송대장님과 엘리사님 그리고 차남자님께서 막걸리를 포함 많은 음식을 해 가지고 오셔서 돗자리에 펼쳐놓고 기다리신다
넘넘 반갑고 감사하고~
다 먹고 느긋하게 야경구경하면서 놀다 내려갔음 싶었지만 우린 또다시 뒷정리 부탁하고 길을 재촉...
족두리봉을 지나 용화 매표소로 무사히 하산
불암산 배드민턴장을 출발한 후...14시간~
모두들 축하 박수와 함께 환성을 지르고 용화사 매표소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대장님 하산 종료를 선언한다
도저히 불가능 할것 같아 포기까지 생각했던 나..
비록 사패는 건너뛰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신이 넘넘 대견하다
무사 완주 할수있게 도움주신 지원 산행팀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성원 보내주신 아름산 산우님
그리고 힘들때 서로 격려하면서 손잡아주신 19명의 산우님~
넘넘 감사했고 뿌듯하고..무어라 말할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아름산님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꼭 한번은 하고 싶었던 꿈에 그리던 5산 종주....힘은 들었지만..
이렇게 해냈답니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지 못하고 택시 타고 집으로 오는데..어찌나 섭섭하던지...
집에오니 내보다 조금 늦게 들오는 옆지기..맥주 한병 사들고 왔데요...
아마 지방 원정산행쯤 다녀왔겠지 생각했는지..ㅎㅎ
그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깨니..어제의 그 감회가 새록 새록~
아침먹고 집나가면 오후늦게야 올것 같아 컴 앞에 앉았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담 산행에서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아니 ! 신청란에는 분명 양지님은 안보이셨는데....천당과지옥을 오갔다는 산행후기를 보니 이거야 원 참.... 양지님이 폭탄이면 우린 둑음뿐이네요 ㅎㅎ...암튼 대단한 과업을 완성 하심에 진심으로 경아드립옵나이다 !! 마마 **
절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일 아침까지 상황을 봐야하거든요..특히 주말엔~ㅎ 놀리기 없기요~ 근디..요즘 왜 그리 보기 어려버요? 조만간 함 뵈어야죠?
양지님 축하 합니다 ㅎㅎㅎㅎㅎ대단합니다 존경합니다 저도 한번 하고 싶은데 아직 못했습니다~~시간나면 꼭 한번 하도록할께요
꺄뮤님 고맙습니다~~ 충분히 하실수 있는데 아직 못하신거죠~ 충분히 준비하셔서 덜 힘든 종주 해 보시길~
양지언니 너무 멋져요 어떻게 5 산종주를 부럽고 대견스럽네요 언제 산행에서 뵈어야 할텐데 시간 맛추어 볼게요 다음에 뵈어요
조금더 멋진 모습으로 완주 했으면 좋았을껄... 부러움을 받으니 조금 부끄럽구먼요~ 겨울 여행님도 충분히 하실수 있는데.. 일땜시 시간이 안될뿐이지요~ 산행에서 함 보자고요~ 본지 무지 오래된것 같으네..
담날의힘든 여정에 난 몸부림쳐댔지만....![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그래도 내겐 정말로 내가..해냈다는 그..열정에 감격하고 있답니다..함께해준 양지님과 후미에서 도와주신 암장님..불애대장...감사드리며...그동안의 여행 피로가 풀리면 산행에서 만나 반갑게 회포나 풀자구요....^*^
그렇지 않아도 걱정 많이 했는데...언니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산행후 피로가 무지 힘들었을텐데 정말 정말 고생하셨네요~산행내내 보여준 언니의 그 밝고 대단한 열정...그리고 힘~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 저를 발견했답니다~푹 쉬시고... 건강한 얼굴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