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청납하(兼聽納下)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잘 받아들이라
兼 : 겸할 겸(八/8)
聽 : 들을 청(耳/16)
納 : 들일 납(糹/4)
下 : 아래 하(一/2)
당나라 명군(明君) 당태종이 양신(良臣) 위징에게 물었다. “무엇을 일러 사리에 밝은 임금[明君]이라 하고 사리에 어두운 임금[暗君]이라 하는가?”
위징이 답했다. “임금이 사리에 밝게 되는 까닭은 널리 남의 의견을 듣기[兼聽] 때문이고 임금이 사리에 어둡게 되는 까닭은 한쪽 말만 믿기[偏信] 때문입니다. 옛날 요순 시대에도 사방의 문[四門]을 열어 사방을 눈 밝게 보았고[四明] 사방을 귀 밝게 들었습니다[四聰]. 이렇게 해서 빼어난 임금은 훤히 비추지 않는 바가 없었기에 간사한 무리인 공공(共工)이나 곤(鯀)의 무리도 임금의 눈과 귀를 막지 못했고 교묘한 말과 간사한 계략[靖言庸回]으로도 임금을 미혹시킬 수 없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대표적 암군(暗君)으로 꼽히는 진나라 2세 황제는 조고(趙高)의 말만 믿었기에 천하가 무너져 내리고 민심이 다 흩어질 때까지 백성의 실상에 대해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었다.
또 양(梁)나라 무제(武帝)는 한때 뛰어난 임금으로 선정을 베풀었음에도 노년에 게을러져서 주이(朱异)라는 간신의 말만 믿다가 후경(侯景)이 군사를 거느리고 궁궐을 향해 오는데도 끝내 실상을 알지 못했다.
수양제(隋煬帝) 역시 우세기(虞世基)의 말만 믿다가 사방의 적이 도성을 에워싸는데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그 처방은 하나, 겸청납하(兼聽納下), 즉 두루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특히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잘 받아들이라고 했다.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외 언론 유관단체 그리고 대한변호사협회까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기자협회 창립 57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뭘 보고 듣는지 “언론이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한 언론 자유는 누구도 흔들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니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한”이라는 구절이 걸린다. 대통령과 여권은 “너희가 시민을 위하지 않으니까 쌤통”이라고 독백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 兼(겸할 겸)은 ❶회의문자로 禾(화; 벼), 秝(력; 많은 벼)와 又(우; 손)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벼를 손에 쥐다, 한번에 갖다, 겸하는 일 등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兼자는 '겸하다'나 '아우르다', '포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兼자는 두 개의 禾(벼 화)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兼자는 손에 여러 개의 벼를 움켜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한 번에 여러 일을 겸하고 있다 하여 '겸하다'나 '아우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兼자는 모양을 달리한 兼자가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兼(겸)은 (1)두 명사(名詞) 사이에 쓰이어, 그 명사(名詞)들이 표시하는 내용이 서로 아우름을 뜻함 (2)두 가지 이상의 행위(行爲)나 동작(動作)을 아울러 함을 뜻함 (3)겸괘(謙卦) 등의 뜻으로 ①겸(兼)하다, 아우르다 ②둘러싸다 ③포용(包容)하다, 겸용(兼用)하다 ④얻다 ⑤쌓다, 포개다, 겹치다 ⑥배가 되게 하다 ⑦나란히 하다 ⑧배향(配享)하다 ⑨다하다, 진(津)하다 ⑩같다 ⑪합(合)치다 ⑫아울러, 함께 ⑬마찬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우를 병(倂)이다. 용례로는 자기가 맡은 본디의 근무 이외에 다른 근무를 겸함을 겸근(兼勤), 본무 이외의 다른 직무를 겸함을 겸무(兼務), 둘 이상의 것을 한데 합치어 소유함을 겸병(兼倂), 여러 가지가 겸하여 갖추어져 있음을 겸비(兼備), 둘 이상의 대상을 아울러 섬김을 겸사(兼事), 겸하여 닦음 또는 겸하여 수행함을 겸수(兼修), 두 적과 싸워서 두 적을 죄다 이김을 겸승(兼勝), 두 가지 이상의 직무를 겸함을 겸임(兼任), 여러 가지를 다 갖추어 완전함을 겸전(兼全), 두 가지 이상을 겸하여 얻음을 겸득(兼得), 마주 앉아서 서로 마주 보며 식사하는 일을 겸상(兼床),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감화시켜서 착하게 함을 겸선(兼善), 자타나 친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모든 세상 사람을 똑같이 사랑함을 겸애(兼愛), 도량이 넓음을 겸용(兼容), 여러 가지 일을 다 겸하여 맡아 봄을 겸장(兼掌), 한데 아울러서 겸함을 병겸(竝兼), 그전 직무를 그대로 겸함을 잉겸(仍兼), 전례에 따라 관직을 겸함을 예겸(例兼), 한 번에 이일 저일을 겸하여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겸사겸사(兼事兼事), 한꺼번에 일을 겸하여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겸지겸지(兼之兼之), 혼자서 몇 사람을 당해 낼 만한 힘을 일컫는 말을 겸인지력(兼人之力), 혼자서 능히 몇 사람을 당해 낼 만한 용기를 이르는 말을 겸인지용(兼人之勇), 몇 가지를 겸한 위에 또 더욱 겸함을 이르는 말을 겸지우겸(兼之又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을 겸청즉명(兼聽則明) 등에 쓰인다.
▶️ 聽(들을 청)은 ❶형성문자로 聴(청)의 본자(本字), 听(청)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呈(정, 청)의 생략형과 나머지 글자 덕(세우다)으로 이루어졌다. 소리가 잘 들리도록 귀를 기울여 듣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聽자는 ‘듣다’나 ‘받아들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聽자는 耳(귀 이)자와 壬(천간 임)자, 悳(덕 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耳자에 두 개의 口(입 구)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口자는 생략되었고 대신 눈과 심장을 그린 悳자와 壬자가 더해지면서 ‘보고(直) 듣고(耳) 느끼는(心) 사람(壬)’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획이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단순히 ‘듣는다’라는 뜻에서 ‘듣고 용서하고 살핀다.’까지 모두 표현하려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글자들이 결합한 것이다. 그래서 聽(청)은 ①듣다 ②들어 주다 ③판결하다 ④결정하다 ⑤다스리다 ⑥받아 들이다, 허락하다 ⑦용서하다 ⑧살피다, 밝히다 ⑨기다리다 ⑩따르다, 순종하다 ⑪엿보다, 염탐하다 ⑫맡기다 ⑬마을 ⑭관청(官廳) ⑮염탐꾼, 간첩(間諜) ⑯이목(耳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리를 듣는 감각을 청각(聽覺), 방송이나 진술 따위를 자세히 들음을 청취(聽取), 강연이나 설교 등을 듣는 군중을 청중(聽衆), 퍼져 돌아다니는 소문 또는 설교나 연설 따위를 들음을 청문(聽聞), 강의를 들음을 청강(聽講), 귀로 소리를 듣는 힘을 청력(聽力), 명령을 들음을 청령(聽令), 송사를 자세히 듣고 심리함을 청리(聽理), 듣고 봄을 청시(聽視), 소리가 귀에 들리는 범위를 청야(聽野), 이르는 대로 잘 들어 좇음을 청종(聽從), 죄의 고백을 들음을 청죄(聽罪), 몰래 엿들음을 도청(盜聽), 눈으로 봄과 귀로 들음을 시청(視聽),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듣는 것을 경청(敬聽), 주의를 기울여 열심히 들음을 경청(傾聽), 듣기 기관의 장애로 듣는 힘이 낮아지거나 없어진 상태를 난청(難聽), 듣지 아니함이나 청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아니함을 불청(不聽), 참여하여 들음을 참청(參聽), 소문을 들음 또는 그 소문을 풍청(風聽), 공손한 태도로 조심성 있게 들음을 근청(謹聽), 아무리 귀를 기울이고 들어도 들리지 않음을 청이불문(聽而不聞), 듣고도 못 들은 체함을 청약불문(聽若不聞),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거문고 소리가 하도 묘하여 물고기마저 떠올라와 듣는다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남을 칭찬하여 이르는 말을 유어출청(遊魚出聽),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을 겸청즉명(兼聽則明),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이공청(洗耳恭聽),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남을 꾸짖지 않음을 내시반청(內視反聽), 여러 사람을 거쳐 전해 오는 말을 들음을 전지전청(傳之傳聽) 등에 쓰인다.
▶️ 納(들입 납)은 ❶형성문자로 纳(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內(내, 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內(내, 납)는 안쪽으로 들어가다의 뜻을 나타내고, 실 사(糸)部는 실의 의미로, 納(납)은 실이 습기가 차서 오그라드는 일을 나타낸다. 또 入(입), 內(내) 대신(代身)으로 넣다, 집어 넣다란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納자는 ‘(거두어)들이다’나 ‘바치다’, ‘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納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內(안 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內자는 전통가옥의 내부를 그린 것으로 ‘안’이나 ‘속’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納자는 본래 천이 물에 젖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納자는 內자에 糸자를 결합해 물이 천에 스며든다는 뜻을 표현했다. ‘안’이라는 뜻을 가진 內자를 응용한 것이다. 納자는 후에 천 조각이 물을 흡수하듯이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들이다’나 ‘바치다’, ‘보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納(납)은 ①거두어 들이다, 수확하다 ②받다, 받아들이다, 수장하다(거두어 들여 간직하다) ③바치다, 헌납하다 ④보내다, 되돌리다, 반납하다 ⑤해어진 곳을)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⑥떠들다, 고함치다 ⑦접수하다 ⑧납부하다 ⑨누리다, 즐기다, 향수하다(혜택을 누리다) ⑩낮추다, 머리를 숙이다 ⑪신을 신다 ⑫끌어들이다, 채용하다 ⑬장가들다 ⑭씨 뿌리다, 파종하다 ⑮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⑯곁마, 부마(副馬: 예비로 함께 끌고 다니는 말) ⑰눅눅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토할 토(吐),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납득(納得), 관공서나 공공단체 등에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냄을 납부(納付), 계약한 곳에 물품을 바치는 것 또는 그 물품을 납품(納品), 전통 혼례에서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폐백을 함에 담아 보내는 일을 납폐(納幣),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받아 신부 집에 알림을 납길(納吉),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냄을 납입(納入), 머리를 숙이고 꿇어 엎드림을 납두(納頭), 여름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함을 맛봄을 납량(納凉),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낼 기한을 납기(納期), 소원 등을 들어 줌이나 받아서 넣어 둠을 납수(納受), 남김이 없이 전부 납부함을 납족(納足), 공물로 바침을 납공(納貢), 돈이나 물품을 바침을 납헌(納獻), 유골을 한 곳에 모심을 납골(納骨), 왔다는 뜻으로 이름을 알림을 납명(納名),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의 언행을 받아 들임을 용납(容納),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바침 또는 그 물품을 상납(上納), 도로 바침이나 남에게서 빌린 것을 돌려 줌을 반납(返納), 기한까지 내지 못하고 밀리는 것 또는 납세를 지체하는 것을 체납(滯納), 돈이나 물품을 바침을 헌납(獻納), 아직 내지 못함을 미납(未納), 금전이나 물품 따위를 내어 주거나 받아 들임을 출납(出納), 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군납(軍納), 바치는 세금을 세납(稅納), 남을 대신하거나 다른 물건으로 대신하여 납부함을 대납(代納), 금품 등을 받아서 거두어들임 또는 거두어 바침을 수납(收納),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뜻으로 의심 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을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 들인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임을 이르는 말을 개문납적(開門納賊), 거절하여 문안에 들이지 않는다는 말을 거문불납(拒門不納), 묵은 것을 토해 내고 새것을 들이 마신다는 말을 토고납신(吐故納新)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라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뜻으로 글을 짓는 것이 빠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일컫는 말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아래로 아내와 자식을 기름을 일컫는 말을 하육처자(下育妻子), 아래를 배워서 위에 이른다는 말로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함을 일컫는 말을 하의상달(下意上達),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을 일컫는 말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가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하릉상체(下陵上替),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