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아폴론 》
로렌스 알마-타데마
캔버스에 유화
로마의 폭군 헬리오가발루스의 일화를 다룬 그림
로마 시기에는 흔히 말하는 3대 폭군이 존재한다. 익히 알고 있는 네로, 칼리굴라, 아비투스이다. 그중 아비투스는 엘라가발루스, 혹은 헬리오가발루스라는 호칭으로 자주 불린다. 15세에 즉위하여 18세에 암살당할 때까지 4년간 수많은 기행을 저질러 추문을 남겼으며 로마에서 가장 무능한 황제로 꼽히기도 한다
이 그림은 추후 저술된 로마의 역사서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에 수록된 엘라가발루스의 일화를 다루었다. 엘라가발루스 황제가 연회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수백톤의 제비꽃과 다른 꽃들을 한꺼번에 뿌려 질식사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다
원문에는 제비꽃이라 나와있지만 화가는 임의로 꽃을 장미로 변경해 그렸다. 조금 전까지 함께 연회를 즐기던 사람들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 장미 더미 속에 파묻혀서 발버둥을 지켜보는 엘라가발루스의 모습. 뒤에 놓인 바쿠스의 조각상과 취기 어린 엘라가발루스 앞에 놓인 와인, 그리고 표범가죽을 두르고 고대악기인 아울로스를 부르는 여자를 통해 이는 축제와 술의 신인 바쿠스를 추종하는 연회임을 알 수 있다
혹자는 엘라가발루스의 일화가 사실이 아니라 덧붙여졌다고 주장하는데 당시의 로마가 기독교를 숭배하고 타 종교를 억압하였기 때문에 일부러 폭군의 연회를 로마신을 숭배하는 축제로 기록하였다는 설이 존재한다
5일마다 한장씩 시리즈로 올라옵니다
#1 판도라
#2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3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4 무희의 휴식
#5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
첫댓글 와 흥미롭다 5일마다 시리즈로 올린다니
언뜻 보기에는 예뻐보였는데 쇼킹한 일화를 그린 그림이었어 🙊
헐 내용 진짜 충격적이다 근데 꽃 너무 예뻐 저렇게 예쁜 꽃으로 사람을... 헐...
꽃 개미쳤다
예?? 설명이 충격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