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형님의 '폰더의 취중일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데 힘입어 '배껌의 비밀일기'을 다시 연재하게 됐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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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로 출근한지 이제 2주일이 흘렀다. 이제 사무실 분위기 적응을 어느정도 했으니 하고 싶은데로 해야지... ^^
오늘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한달전부터 목표를 세워둔 자전거 프로젝트를 오늘 성공적으로 해내고야말았다. ㅠ.ㅠ
잠자리에서 3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았다. 아니, 설레임때문에 눈이 금방 떠졌다. 사실 자전거로 출근을 해본적이 없는지라 주행시간과 날씨, 체력등등 조금 망설여진것은 사실이다.
8부롱슈트와 잉글랜드 긴팔유니폼위에 미리 사둔 '이크'의 멋진 윈드스토퍼와 바지를 입어 땀배출과 바람을 대비하였다.
잠자는 와이프를 깨워 밥을 달라고 했다. 참 간땡이 부운 남자들의 전형아닌가...주무시는 와이프님을 흔들어 깨우다니...하지만 춥고, 배고프고, 졸리면 딱 거지의 3가지조건에 부합되는 형상아니던가...최소한 배는 않고파야지...아마도 내 와이프도 신랑이 거지꼴로 돌아다니는 것을 원치는 않을것이다.
마트에서 미리사둔 비상식량 쵸코바와 이온음료를 챙기고 7시정각에 현관문을 나섰다...몇봉지 사놓은걸로 기억하는데 딸랑...2개밖에 않남아있다. 퇴근하고 쥐세끼를 잡아야겠다. 쥐를 잡는다는데 와이프가 떨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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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한점없다. 날씨도 적당하고 자전거타기에는 최상의 조건이였다. 마주달려오는 자전거에서 목례를 한다. 처음엔 목례라고 생각도 못하다가 몇몇이 목례를 하는것을 보고 서로 서로 목례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처음에 목례는 참 뻘쭘했다. 하지만, 어느새 목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 상쾌한 아침에 서로 인사를 나눈다는것...참,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여성분이 인사해오면 아름다운 행동...따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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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도로를 진입하는 동호대교부터는 정말 환상적이다. 한강에 물안개가 자욱하고 붉은 태양이 안개사이로 그 붉음을 더욱 발산하고있다. 그곳으로 비둘기들의 비행이 나의 자전거를 따른다. 나는 순간 갈매기 조나단리빙스턴이 되는 착각에 빠져든다.
조나단리빙스턴이 날개가 꺾이는 듯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최고속도를 돌파했을때의 그 희열이 이런 것이였을까...나는 한강위를 날으는 한마리 새가 된다...
다행히 비둘기들은 나에게 똥을 싸진 않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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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34.38km
시간 : 1시간 22분 40초
평균시속 : 24.8km/h
최고속도 : 45.2km/h
자전거에 붙어있는 속도계에 찍힌 기록들이다. 내심 2시간정도를 예상했는데 엄청난 단축이다. 이정도면 지하철타는 것에 비해 20분정도가 더 소요된 것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카타르시스는 지하철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모르겠다...음흉한 사람들은 지하철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더 좋은 장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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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근무를 하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생각하면 헬멧은 최악의 악세서리에 불과하겠지만, 내가 '초보'도 아니고...헬멧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으니.
그러고보니, 자전거도로에서 서로 목례하는 사람들은 유니폼에 헬멧을 착용한 사람들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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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전거출근코스는 집앞(도봉구청신청사)자전거도로부터 홍대 까지였다. 자전거도로를 합정동에서 빠져나오면 사무실까지 넓은 인도가 있어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더욱 더 매력적이다.
오늘 이 자신감으로 자전거출퇴근하는 날이 많아질 것 같다. ^^
혹시 자전거로 출근이 가능하신 분들은 한번 긍정적으로 자전거프로젝트를 세워보기를 권한다. 잘만 세우면 아침마다 다른것도 잘 세울수 있을 것이다. ㅋㅋ
요즘 술 많이 않먹지만 빨리 밥하고 한잔해야겠네...답글마다 소주한잔이니...^^/ 세르지나형님도 합정이세요? 같이 다니면 좋겠네요. 근데 인라인은 승차감(?)이 딱딱해서 좀 부담스럽잖아요. 속도는 인라인이 빠르지만, 승차감은 역시 자전거가 좋은 것 같아요. 형님도 인라인이든 자전거든 한번 생각해보세요.
첫댓글 이야~~ 멋져요 멋져~~ㅎㅎㅎ
오오오 부럽;;; 버스에서 하나남은 자리를 냉큼 잡아 꿈나라를 헤메이다 정류장을 지나친 오공이에겐 참으로....뷁스런...글일지도....으흐흐흐.....
구래도... 전철이 조아여.... 잘수있다는 그 기분하나로.... ㅋㅋㅋ 내가 게으른가? ㅋㅋ 어빠.. 잘읽어여.. 맘한편으론.. 부럽사옵니다... 난 인란프로젝트를 짜볼까나... 주말잘지내세요^^
ㅎㅎ 대단해여.. 부럽다..^^;;
배껌아!! .......멋지다
멋지네요..^^
ㅎㅎ 대단해여.. 멋지다
대단해요~~아침마다 지각할까바 조바심 내면서 출근하는데... 정말 부러워요`
멋쩌라~~~~.......
날도 추운데 고생하셨네요... 저는 자전거 출근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ㅋㅋㅋ 역시 멋진형님이셩
즐거운 주말의 작으론 정말 딱이네... 하체 체력훈련을 이렇식으로도 하는군...
형 자전거 인도에서 사람이랑 부딧치면 자전거가 kin당해영.. 자전거는 법적으로 인도가 아닌 도로로 통행해야.. ㅡ.ㅡ;
힘을 실어줘서 모두 고맙습니다. 근데, 조금 피곤하기는 하네요. 단련되면 괜찮겠지요. 뭐.../ 인도에서는 천천히 다닐께. 참, 레포츠보험도 가입돼 있다. 그래도 안전제일..^^
배껌아 인란으로 다니자. 나도 합정인디.
역시......내 느낌이 맞았어......ㅡㅡ................형....소주한잔 하자...응?....-_-;...
요즘 술 많이 않먹지만 빨리 밥하고 한잔해야겠네...답글마다 소주한잔이니...^^/ 세르지나형님도 합정이세요? 같이 다니면 좋겠네요. 근데 인라인은 승차감(?)이 딱딱해서 좀 부담스럽잖아요. 속도는 인라인이 빠르지만, 승차감은 역시 자전거가 좋은 것 같아요. 형님도 인라인이든 자전거든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두 잔차 조아라한다...잔차하고 인랸하고는 서로 4촌관계인듯......으음..........비밀일기가 취중일기보다 시청률이 쫌 떨어지는 군.........음헤헤헤헤헷....
시청률이 않좋은 주말에 올려서 그렇겠지요. 오늘까지 두고보자구요. 얼짱회장님!! ^^
내가여~행님아 전에 자전거로다가 중팍서 난지까지 왕복했다가 엉뎅이 물집잡힌 이후로 안탐돠~이궁!
ㅎㅎㅎㅎㅎ 시청율.....ㅋㅋㅋㅋ
자전거.........학창시절에 일제산 싸이클로 서울을 누비고 다녔는데.....그때 길이 않좋아서 달리는 맛이 좀 떨어졌죠 요즘은 길이 넘 좋아서.......
으음...아무래도 요일탓이 아닌 듯 싶네....불특정다수를 겨냥한 편향적 마케팅보다 개개인의 성향을 밀착 파헤친 감성마케팅의 승리가 아닌 듯 싶으이...음헐헐헐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전거 타면서 생각했다고 회원 닉네임 나열했어야 했는데...ㅜ.ㅜ....얼짱회장님 승!!
아닐세......무릇 문인이란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그자리를 지킬 뿐일세....나두 배껌의 비밀일기 팬클럽 회원이니 멈추지 말고 부디 이크문단의 발전과 팬클럽의 영속을 위해 계속 힘써 주시게........ 배껌 w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