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étique" I. Adagio - Allegro non troppo 19'44 II. Allegro con grazia 7'44 III. Allegro molto vivace 8'36 IV. Finale. Adagio lamentoso 10'21 6번 교향곡 배창은 너무도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이지만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도 걸작이다. 자작의 성과에 대해 그다지 자신이 없던 그도, 이 곡에 있어서는 ‘나의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1893년 10월 28일 자신의 지휘로 초연한 후 9일만에 당시 유행하고 있던 콜레라 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이 죽음과 「제6번」에 넘쳐흐르는 절망적 비애감과 우울함 에는 뭔가 운명적인 부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차이코프스키자신이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비창 이라는 제목은 초연 뒤에 아우인 모데스트와 의논해서 결정된 것으로 모데 스트의 제안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곡의 내용을 적절하게 표현했던 차이코프스키 도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관현악 편성은 2관 편성이지만 특히 금관과 타악기가 충실하게 이용되고, 심벌즈와 탐탐이 효과를 거둔다. 제1악장 / Adagio 4/4의 서주를 갖는 소나타 형식.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의 콘트라베이스의 공허한 화음을 배경으로, 파곳이 꿈틀거리는 듯한 어두운 동기를 연주한다. 이것이 그 밖의 악기들에 연결되어 전개된 뒤, 알레그로 논 트로포 의 주부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서주와 똑같은 동기가 가벼운 악센트의 리듬을 갖고 저음현으로 나타나, 제1주제(악보 1)로 발전되어간다. 집요한 반복과 발전에 의해 악상은 더욱더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이며 절정을 이루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여기서 악상은 아다지오로 바뀌며, 유려한 슬픔의 제2 주제(악보 2)가 현에 의해 제시된다. 차이콥스키(러시아)의 선율 중에서도 가장 친숙해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 주제는 목관에 의한 리드미컬한 악상과 함께 전개 · 반복되어 고조되다가 파곳 의 독주로 쓸쓸하게 모습을 감추면, 기다렸다는 듯이 알레그로 비보(Allegro vivo)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로 전개부로 들어간다.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폭풍과 같은 악상이 전개되어, 금관 악기의 포효와 뒤섞이며 소나타 형식의 전개부가 갖는 극적인 매력을 충분히 자아낸다. 이러한 격렬한 상태대로 재현부에 들어서면 숨막힐 듯한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로 제1주제가 재현되어, 듣는 이를 비탄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다. 이윽고 안단테로 바뀌며 슬픔에 찬 제2주제가 조심스럽게 재현되어 멋진 대조 를 이룬다. 안단테 모소(Andante mosso)의 밝고 부드러운 코다가 겨우 안심한 듯한 인상을 주면서 곡을 마친다. 제2악장 / Allegro con grazia D장조 5/4. 세도막 형식. 5박자는 2박과 3박을 합친 불안정한 박자로 러시아 민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악장 전체가 익살맞은 왈츠와 같은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면서도 이 익살에서 우울한 애감이 스며나오면서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중간부의 악상 (악보 3)은 감미로운 애가(哀歌)를 연상케 해 더욱 감상적 느낌을 준다. 제3악장 타란텔라 주제로 불려지는 스케르조(scherzo)의 주제로 시작된다. 고뇌가 폭발 하여 인간의 반항을 전쟁으로 이끌듯 관현악의 광폭한 리듬이 전곡을 누비고 있다. 탁월한 오케스트레이션 기술과 장대한 클라이맥스가 압권을 이루는 악장이다. 제4악장 보통 빠르고 즐겁게 작곡되기 마련인 마지막 악장에서 차이콥스키는 느린 속도 를 사용하고 그 속에 애절하고 비통한 정서를 더욱 짙게 집어넣고 있다. 두 번에 걸친 현악기군의 강렬한 반항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어두운 비감(悲感)속에 빠져들면서 전곡을 마친다. MusicAeterna Teodor Currentzis, cond Rec, 2015